[은혜의 뜨락] 이단을 만나다_신명자 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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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을 만나다

신명자 성도(솔리데오글로리아교회)

신천지로 의심되는 사람이 강조했던 내용과 그를 만나 체험하고 대처했던 일들

2019년 3월, 둘째 양육을 위해 육아휴직을 낸 첫 달이었다. 그간 재직 중 임신과 이사와 출산이 이어지면서 밀린 집안일들을 정리하기 위해 바쁜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다. 집안 정리를 하며 처분하게 된 여러 가지 물건들을 동네 맘(Mom) 카페에 올려 아나바다를 하던 중, 우연히 2명의 카페 회원이 동시에 우리 집에 찾아오게 되었다. 거실로 초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한 명은  동갑이었고, 한 명은 연상인 언니였다.

대화 과정에서 동갑인 영희(가명)가 한 때 교회를 다니다가 실족한 상태로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언니도 나와 마찬가지로 장로교회를 다닌다고 했는데, 영희는 언니와 나를 만난 인연으로 왠지 자신도 다시 교회에 가게 될 것 같다는 반가운 고백을 하였다. 놀라운 우연이 겹친 이날의 만남이 하나님께서 영희의 영혼을 위해 예비하신 일일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언니의 적극적 추진으로 다음에는 언니네 집에 모여 못 다한 이야기를 하기로 하였다. 휴직을 하게 되면서 갖게 된 금쪽같은 시간을 계획하지 않은 일들에 쓰게 되는 것은 못마땅했지만, 영희가 다시 교회로 돌아올 수 있게만 된다면 그것은 시간을 낭비하거나 아까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기꺼이 시간을 내기로 마음먹었다. 

다음 모임 날이 되었고, 나는 영희에게 복음을 전할 기회를 소망하며 언니네 집으로 향했다. 다행히 이야기 끝에 성경 공부를 해보기로 제안했고 감사하게도 영희는 흔쾌히 응했다. 나는 소요리문답(웨스트민스터)으로 공부를 할 생각이었고 영희에게 소요리문답이 담긴 소책자를 선물했다. 일주일에 한 번 성경 공부를 할 계획으로 어떻게 진행하면 좋을지 혼자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다음 번 모임에 가게 되었다. 그런데 이번엔 언니네 교회 부장교사라며 40대 중후반 정도의 한 여자 분을 소개해 주셨다. 주부로서도 신앙인으로서도 우리보다 연륜이 깊고 경험이 많은 선생님의 그간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분의 삶에 대해 감탄하게 되었다.

영희 역시 선생님의 신앙과 인격을 신뢰했고, 나보다는 신학을 전공했다는 선생님이 영희에게 성경 공부를 가르쳐주는 것이 나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선생님과 함께 성경 공부를 시작했다. 일주일에 두 번이나 시간을 내는 일은 정말 큰 부담이었지만, 선생님도 생전 처음 만나는 영희의 영혼을 위해 자녀를 네 명이나 양육하는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내어준 것일 테고 나 또한 영희가 교회로 다시 돌아오게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함께 하였다.

공부하러 모일 때마다 선생님은 우리를 위해 작은 무엇이라도 챙겨주길 기뻐했다. 늘 밝고 겸손한 모습으로 섬김의 본을 보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성경 공부 첫날 새 언약과 옛 언약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다소 생소한 설명을 하는 점이 살짝 마음에 걸렸다. 그렇지만 영희 앞에서 선생님으로 서 있는 분께 이의를 제기하며 다른 이야기를 늘어놓는 것이 혹시라도 선생님의 권위를 흔드는 일이 되고 나아가 영희가 말씀을 알아가는 일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까 염려되어 다음 기회에 선생님께 따로 말씀을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두 번째 공부 모임 때 선생님은 성경의 여러 구절들을 펼쳐가며 성경은 ‘비밀’의 책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비밀을 이해하고 풀게 되면 천국에 갈 수 있다고 했다. 성경에 ‘비밀’이라는 글자가 그렇게 여러 번 언급되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지만, 선생님이 설명하는 방식과 의미로는 이해되지 않았다. 이 외에도 여러 동의할 수 없고 그간 제가 믿고 확신하는 내용들과 다른 이야기들이 있었다.

두 번째 성경 공부를 하고 나니 선생님이 어디에서 이런 가르침을 얻게 되었는지 장로교회라고 하는 그 교회의 교파를 정확히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확고해졌다. 영희를 위해서라도 이대로 성경 공부를 하는 것은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먼저는 남편에게 이상한 점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는데 대뜸 신천지 아니냐며 우려했다. 설마 신천지겠나 하는 생각으로 인터넷 검색을 했다. 가장 의문이었던 아담이 하나님께서 지으신 첫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먼저 찾아보았다.

아담은 인류의 첫 조상이 아니라, 이미 존재했던 인류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들은 첫 번째 사람이라는 설명을 했기 때문이다. 도대체 어디에서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인지 궁금했다. 검색을 통해 이 이야기가 신천지의 설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선생님이 했던 생소하고 동의할 수 없었던 내용들이 모두 신천지에서 하는 말들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 순간 받은 충격은 오히려 공포에 가까웠다. 영희를 교회 안으로 회복시키고자 시작한 성경 공부 모임이 신천지 공부 모임이었다니. 당장 선생님께 따져 묻고 싶은 마음과 이단을 그토록 진심과 열심을 다해 믿고 전하고 있는 선생님에 대한 안타까움과 슬픔이 교차했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모인 다음 모임은 영희네 집에서 갖게 되었는데, 이번엔 작정하고 선생님의 설명에 하나씩 이의를 제기하며 어디에서 신학을 공부했고 지금 다니는 교회가 정확히 어느 교파고 어디에 위치했는지 물었지만 끝까지 신천지라고 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단도직입적으로 선생님이 이야기하시는 내용들이 신천지의 가르침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는데, 아주 정색하며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하였다. 결국 신천지의 교리와 가르침에 정통하고 있는 것도 아니면서 절대 아니라고 부인하는 사람을 신천지로 규정할 수도 없는 일이기에, 신천지가 맞든 아니든 선생님의 가르침에 동의할 수 없고 내가 믿는 바와 많이 다르다고 말씀 드렸다.

영희는 혹시라도 선생님이 신천지가 아니라면 우리가 너무 큰 실례를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했다. 나도 마찬가지였지만, 만에 하나 신천지가 아니라 해도 더 이상은 그 설명을 계속 들어야 할 필요도 없었고 들어서도 안 되었기에 선생님과 더 이상 모임을 지속할 수는 없었다. 그렇게 끝난 모임에 대해 많은 생각들을 했다. 선생님과 영희 생각을 하며 그즈음 며칠을 밤잠 설쳐가며 마음고생을 했다. 영희에게도 선생님께도 내 생각과 마음을 솔직하고 분명하게 전해야겠다는 생각에 편지를 썼다.

편지는 선생님과 영희가 함께 있는 카톡 창에 올려 둘 다 읽게 했다. 영희 역시 내 생각에 동의하며 더 이상 성경 공부를 하지 않겠다고 말씀 드렸지만, 나와 성경공부를 새롭게 시작하지는 못했다. 며칠 후 영희가 경미한 교통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서 연락이 끊어졌는데 내 연락을 피하는 것 같아 나 또한 더 이상 연락하지는 않았다. 선생님도 영희도 사는 동안 다시금 복음으로 회복되는 일이 꼭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러한 경험을 나누는 이유는 99.9% 신천지로 의심되는 그 선생님이 이야기했던 내용들을 성도님들과 공유하기 위해서이다. 혹시라도 주변에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잘 살펴야 할 것이다. 그분에게 들었던 가르침 중에 기억나는 몇 가지는 다음과 같다.

•먼저 성경을 볼 때 ‘개역한글’판을 고수하며 그것으로 공부한다.
•한국교회 교단들을 적대시하고 비판하며 그들은 예수님이 오셨을 당시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핍박하고 죽인 바리새인과 서기관들 같다고 이야기한다.
•성경의 4천년 역사 중에 2천년은 구약 2천년은 신약인데, 지금은 신약 역사가 시작된 지 2천년이 지난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한다.
•성경은 비밀의 책이라고 몇 번이고 반복하며, 그 비밀을 풀어야만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씨’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했는데, 이 씨에 대한 의미는 내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생명나무와 선악과는 진짜 나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비유이고 뱀도 진짜 동물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사단을 비유한 것이라고 한다. 이 뱀이 이사야서에 나오는 계명성이고 요한 계시록에도 나오는 옛 뱀이고, 사단의 수하들에 대한 계보도 있다고 했다.
•아담은 인류의 첫 조상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들은 첫 사람이다. 아담이 최초의 인간이 아니라는 증거는 아담의 첫째 아들 가인이 아벨을 죽이고 하나님께 벌을 받을 때 가인을 만나는 자마다 그를 죽이려고 할 것이라고 했는데, 이것은 그 당시 아담과 하와 말고도 다른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는 뜻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선생님께 보냈던 편지를 아래에 덧붙이며 글을 마무리하려 한다.

 

◯◯선생님께

선생님, 우리가 기쁨과 감사함으로 영희에게 복음을 바르게 전해주기 위해서 모인 지 1개월도 채 안 되는 시간 만에 생각지도 못한 이유로 모임을 파하게 되어 슬프고 마음이 아프네요. 제가 비록 더 이상 선생님과 성경 공부를 할 의향이 없다 해도 그간 선생님께서 성경 공부를 위해 내주신 시간과 그 진심과 열심을 감사하게 생각하기에, 선생님께 저의 생각과 마음을 정중하게 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것이 선생님의 진정성에 대한 예의이자 짧은 시간이지만 제가 느꼈던 선생님의 진실한 성품과 삶과 신앙심에 대한 존중이라고 생각하며, 가장 큰 이유는 만남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일까를 생각하며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마지막 모임을 마치고 영희 집 앞에서 선생님이 얘기하시길, 제가 많이 혼란스럽고 지진이 일어나는 듯한 격동을 느낄 거라고, 선생님도 그러했었다고 하셨죠. 그러나 저는 선생님이 전해주신 새로운 교리에 전혀 흔들리거나 동요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선생님의 가르침이 어디에서 어떤 신학에서 온 것인지를 분별하려고 애쓰긴 했지만요.

제가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저 역시 선생님처럼 말씀을 바르게 알고 믿기 위해서 열심히 배우고 기도했고 그런 중에 주께서 주시는 위로와 평안을 경험했고 그러한 심령 가운데 살고 있기 때문이에요. 저의 이런 확신이, 마치 구원파처럼 구원에 대한 거짓된 확신을 가지고서, 나는 이미 구원받았기 때문에 무엇을 해도 하나님께서 구원해주실 거라며 거리낌 없이 거짓과 위선을 일삼는 그런 교만함으로부터 오는 것은 아니고요. 주님께서 저를 구원해주시는 이유와 근거가, 연약하고 넘어지기 쉬운 저의 행실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저의 죄와 연약함을 미워하고 부끄러워하면서 오직 유일하게 의로우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그리스도의 의를 의지하고 믿는 그 믿음과, 변치 아니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있기 때문이에요. 또한 그렇기 때문에 저의 죄를 대신 사해주시기 위해 죄 없이 죽으신 예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주님의 말씀과 명령대로 살기 위해 마지막까지 노력할 거구요. 제가 이런 구원의 확신을 가지기까지 하나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많은 고민과 기도와 말씀의 배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구원의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하면 마치 헛된 구원의 확신에 빠져 교만을 일삼는 구원파인 것처럼 생각하실까봐 부연설명 드린 것이에요.

제가 만약 교회는 열심히 다니지만 말씀을 바르게 알아가는 일에 힘쓰지 않고 있었다면 선생님의 성품과 삶과 신앙에 반해서라도 선생님이 전해준 가르침에 매료되었을지도 모르겠어요. 저 역시 한국교회가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고 공감해요. 그러나 그 문제에 대한 대안이나 해법을 새로운 교리에서 찾아서는 더더욱 안 된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말씀의 참된 가르침을 배우고 알고 말씀대로 사는 일이잖아요.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이 구약에서 신약으로 이어지는 성경 말씀의 핵심인, 참하나님(신성)이자 참사람(인성)으로 오신 예수그리스도를 바르게 알고 이해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것은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과 행적을 직접 듣고 목격한 사도들과 제자들을 통해 계속해서 이어져 내려오는 신앙의 본류를 찾고 붙드는 일이라고 생각하고요.

선생님이 우려하시는 현 교회들의 실상에 대해 저 또한 말하고 싶은 내용은 일부 교회들이 바른 교리교육에 힘쓰기보다 너무 기복신앙에만 기대어 예수만 믿으면 만사형통하고 복 받고(부자 되고) 건강하고 자식이 잘되고 무병장수할 것처럼 하나님을 자신의 소원성취 수단으로 삼도록 가르치고 배우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 생각해요. 그럼에도 모든 교회가 그런 것은 아니고요. 예수님과 사도들이 가르쳐 준 참된 복음을 전승받고 이어온 정통교리와 신학의 토대 위에 세워진 바른 교회가 많다는 것을 생각하십시오. 선생님도 강조하시는 ‘좁은 길’을 외치며 바른 복음을 지키고 계승하기 위해 힘쓰며 열심히 가르치는 교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아시길 바라며 기도할게요. 주님의 보호하심과 은혜와 사랑이 선생님과 함께하길 간절히 바라며 이만 줄입니다.
 
– 선생님의 영혼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