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궁금해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예배는 어떤 예배인가요?_박형용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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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예배는 어떤 예배인가요?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거룩한 삶을 살며 예배를 드려야

 

박형용 목사(합신 명예교수, 신약학)

예수님은 사마리아(Samaria) 여자에게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요 4:24, 개역개정)라고 가르친다. 한글 개역 번역은 “신령과 진정”으로라고 번역하여 본래의 뜻을 흐리게 했었다. 예수님은 사마리아 여자에게 성도들이 예배할 때 중요한 것은 예루살렘(Jerusalem)이나 그리심 산(Mount Gerizim)과 같은 장소가 아니라(요 4:20~21) “영과 진리”(in spirit and in Truth)가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여기서 “영”은 예배하는 자들의 마음과 뜻과 정성이 하나로 묶여진 상태를 가리킨다. 그리고 “진리”는 하나님의 말씀의 선포가 있어야 함을 뜻한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예배”는 성도들의 마음이 온전하게 하나로 연합된 상태로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여야만 하며, 또한 그 예배에 하나님의 말씀의 선포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바울은 로마서 12장을 시작하기에 앞서 로마서 11:36에서 하나님이 모든 창조 세계의 중심임을 선언하고 있다. 모든 창조 세계 즉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의 뜻은 모든 창조세계의 근원이 주님임을 밝히는 것이요, 모든 창조세계가 “주로 말미암고”는 주님이 모든 창조세계의 보존자요, 유지자임을 뜻하고, 모든 창조세계가 “주에게로 돌아감”은 모든 창조세계의 목표가 주에게 있음을 뜻한다. 바울은 이렇게 모든 창조세계에서의 하나님의 주권과 중심성을 강조하고 구원받은 성도들이 어떻게 하나님을 기쁘게 할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그것은 성도들이 하나님께 “영적 예배”를 드리는 것이다(롬 12:1).

바울은 제의적 언어(cultic language)를 사용하여 성도들의 삶을 묘사한다. 바울은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롬 12:1, 개역개정)라고 성도들이 몸으로 드릴 제물을 세 개의 형용사로 수식하여 설명한다. 성도가 하나님께 드릴 제물은 “살아있는 몸”(living)이어야 하며, “거룩한 몸”(holy)이어야 한다. 바울은 이런 예배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제물”(acceptable to God)을 바치는 “영적 예배”라고 가르친다.

바울은 “산 제물”(living sacrifice)이라는 표현을 통해 구약시대에 동물을 죽여서 제사하는 것과 대칭을 이루는 살아 있는 제물을 강조하고 있다. “산 제물”은 제의적인 용어로 구약의 제사와 비교되고 있다. 성도들은 매일 살아서 계속적으로 하나님께 헌신해야 한다. 부활생명을 살고 있는 성도들은 이 세상에서 유익한 삶을 통해 하나님께 산 제물을 드리는 것이다.

바울은 “거룩한 제물”(holy sacrifice)이라는 표현을 통해 제물이 구별된 것이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거룩”도 제의적인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하나님께 바치는 제물은 거룩해야만 한다. 구약의 제사는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레 2:9; 3:5, 16; 6:15, 21; 8:28)가 되어야 할 뿐만 아니라 거룩한 제사(레 6:25; 7:6; 8:12, 30)여야 한다. “거룩”은 하나님의 속성이기 때문에 성도가 드려야 할 제물 역시 거룩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서 거룩한 제물만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다. 거룩은 세상으로부터 떠나 하나님께로 구별되었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 말씀은 성도들의 삶이 세상적인 기준으로 사는 삶이 아니요, 하나님이 정하신 기준으로 살아야 한다는 뜻을 포함하고 있다.

바울은 계속해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제물”(pleasing to God sacrifice)이라는 표현을 통해 성도들이 드리는 제물이 성도들 자신의 종교적 욕구나 감정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이 아니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임을 분명히 한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제사는 하나님의 뜻에 합당할 때 가능하다. 여기서 우리는 메탁사스(Eric Metaxas) 목사님의 경고를 마음에 새겨야 한다. 메탁사스 목사님은 2012년 2월 2일 미국 국가 조찬 기도회(National Prayer Breakfast)에서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지 않으면서 신앙생활 하는 것은 마치 마귀가 성경을 사용하여 예수님을 시험하고 공격하는 것처럼(마 4:1~11; 막 1:12~13; 눅 4:1~13) 가짜 종교 생활을 하는 것과 같다고 일침을 가했다.

물론 성도들이 시간을 정해서 한 곳에 모여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하나님은 성도들이 드리는 예배를 즐겨 받으신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들의 예배가 우리들의 삶과 끊을 수 없는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바울은 성도들의 합당한 삶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하나님을 높이는 예배의 한 부분임을 강조하고 있다. 성도들은 참 예배를 드릴 수 있기 위해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롬 12:2)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성도들은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롬 12:2, 개역개정)하도록 해야 한다. 성도들은 이와 같은 마음가짐으로 예배 시간에 하나님을 만나야 한다. 성도들은 타락하고 변질된 이 세상을 본받지 말고 계속해서 마음을 새롭게 하여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거룩한 삶을 살면서 하나님께 예배를 드려야 하나님이 기뻐 받으실만한 예배가 된다.

<박형용 저, 목사님 이것이 궁금해요, 합신대학원출판부, 2020>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