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명하지 않는 삶을 살자
문성환 장로(남포교회, 본보 논설위원)
하나님 앞에 새해를 ‘변명하지 않는 삶을 살자’ 라는 다짐으로 시작했으면 한다. 사울 왕의 큰 실패 중 하나가,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려고 양과 소들을 살려 두었다고 변명했던 것임을 거울삼아.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여자 그가 그 나무 열매를 내게 주므로 먹었나이다” 라고 아담이 변명한 것이 기록되어 있으니, 사실 이 변명의 역사와 뿌리는 매우 오래고 깊은 것인지 모른다. 우리에게는 오늘날 어떤 변명거리가 있을까? 예를 들어 “쉬지 말고 기도하라”, “기도에 항상 힘쓰라”는 분명한 명령이 성경에 기록되어 있지만, 바쁘고 피곤한 요즘 세상에 그렇게 기도하며 사는 것은 절대 불가능한 일이라고 변명할지 모른다.
“음욕을 품고 여인을 보는 자는 이미 마음에 간음하였느니라”는 산상수훈의 말씀이 생생하지만, 국내외 드라마 속의 낯 뜨거운 영상들은 ‘그거야 드라마니까 무슨 문제가 되겠어’라며 변명하고 싶은 것은 아닐까?
“사랑은 성내지 아니하며”, “사람의 성내는 것이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한다”는 말씀들을 기억하지만, 모세가 십계명 돌 판을 던져버려 하나님의 분노를 대신한 것처럼 나의 분노는 경우가 다르다고 변명하고 싶은 것은 아닐까?
비록 내게 손해가 되고 힘이 들지라도, 변명함 없이, 하나님의 말씀과 명령을 있는 그대로 순종하는 삶을 살아보자고, 새해 아침 다짐해 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