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노회를 만나다
– 전통 위에서 연합하며 선교적 열정으로 확장되는 노회
일시와 장소 : 2021년 5월 25일 오후 4시. 새소망교회당
참석자 : 노회장 이은상 목사(동락교회), 부노회장 조정연 목사(보개중앙교회), 서기 박석훈 목사(한우리교회), 부서기 김정민 목사(소망교회) , 회록서기 김종근 목사(조은교회), 부회록서기 유정배 목사(경기세소교회), 부회계 이종필 목사(죠이풀교회), 임석용 목사(새소망교회)
취재 방문자 : 조평식 목사(이사장), 전창대 장로(사장), 박부민 목사(편집국장)
수원노회 약사
합동교단에서 분리하여 제16회로 첫 정기노회 모임으로는 1979년 10월 15일 송탄제일교회당에서 송탄제일교회, 황구지교회, 오산제일교회, 고덕중앙교회, 수원장안교회가 참여하고 목사회원 9명, 장로회원 5명이 모였다. 지역은 수원, 용인, 화성, 오산, 평택, 안성, 여주, 이천으로 하되, 시찰회는 오산을 거점으로 남부시찰회와 북부시찰회로 편성하였다. 수원노회가 중립적 위치에 서기로 하고 성명서를 채택하였고 규칙 제정을 위해 규칙 초안 위원을 선정하였다. 1980년 12월 15일 오산제일교회당에서 열린 제18회 제1차 임시노회에 13명이 참석하여 합신 총회에 가입하기로 가결하였다. 2001년 10월 15일 사명의교회당에서 열린 제60회 정기노회에는 52명이 참석하였고 신입회원 14명이 있었다.
20년이 지난 최근 2021년 4월 12일 제99회 정기노회를 기준으로 보면 현재 수원노회는 4개 시찰회, 76개 지교회, 30개 당회, 전체교인수 8134명 (유초등부 중고등부 포함)이다. 노회원은 목사회원 165명(원로목사 6, 은퇴목사 7, 교육목사 4, 특수전도목사 3, 무임목사 35 포함), 장로회원 17명 (제99회 노회 총대 기준), 선교사 29명이다. 지역은 여주, 이천이 총회의 지역 조정에 따라 경기중노회로 가고, 수원, 용인, 화성, 오산, 평택, 안성으로 편성되어 있다. 수원노회에서는 지금까지 박영식 목사(74회,송탄제일교회), 박범룡 목사(90회,송탄제일교회), 임석영 목사(94회, 고덕중앙교회)가 교단 총회장으로 선출되어 섬겼다.
수원노회 현황
노회장 이은상 목사는 “수원노회는 총회 헌법과 노회 규칙을 준수하려 애쓰는 노회”라고 소개하면서 노회의 선배들이 덕을 끼쳐 법과 덕이 잘 어우러진 화목한 노회라고 자평한다. 70개 교회가 넘지만 질서가 잘 잡혀 있고 노회 일을 자신들의 교회 일처럼 소중히 여기며 협조하는 전통이 잘 확립돼 있다고 한다. 단합이 잘 되어 교단 체육대회 최다 우승 노회이기도 하다.
수원노회는 또한 동성애대책위 활동 등 사회적 참여에도 열심이며 오산성도교회가 보여 준 것처럼 은퇴와 후임 목회자 세우는 일에 아름다운 모범을 보여 주고 있다. 은퇴목회자가 있을 경우 그 후임자를 가급적 노회 안에서 추천 선택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인구 유입이 많은 지역이라 젊은 세대의 증가세가 크다. 수도권을 끼고 있고 개발지역이 많다는 장점에 따라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수원노회는 개척하는 교회가 늘어나고 있다. 또 노회에서도 개척하는 교회에 많은 관심과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노회 전도부를 중심으로 지원금은 물론 전도용품 선물 등과 함께 전도에 참여해 주면서 개척 교회가 지치지 않게 돕고 있다고 한다.
지역 내에 개척이 많아지고 자연스레 노회 소속 문제로 부분적 혼란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타노회에서 수원노회 지역으로 와서 개척하는 경우에 개척자 소속된 본래의 노회와 그 개척지의 수원노회가 서로 협조하며 연결고리를 갖고 활동해야 하는데 그런 과정이 무시되는 경우도 종종 있어 안타까워한다. 수원노회 지역 안에 들어온 합신의 개척교회들이 20여 개로 알려져 있는데 자세히 파악되지는 않고 있다. 또 한 가지 문제는 그렇게 수원노회로 소속되더라도 수원노회가 너무 비대해져서 세밀한 교제의 아름다움이 퇴색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 따라서 개척교회가 늘어나 교단이 더 확장되어 가면서도 그에 따른 문제들이 새로운 지역 조정 등을 통해 원만히 해결된다면 금상첨화라고 노회 임원들은 말한다.
한편 수원노회는 동지역에 소재한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와의 유대관계를 더 깊이 하고 상호 협조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수원노회는 신도시와 인접한 교회들이 많은데 그 중 제 자리를 지키며 좋은 모델이 되고 있는 새소망교회를 소개했다.
새소망교회 (임석용 목사)
(경기도 평택시 안중읍 현덕로 179)
– 새소망교회당 신축 현장에서
임석용 목사는 단독 목회를 위해 오래 기도로 준비하다 평택시 안중면(2002년 19,501명)과 현덕면(2002년 7,211명)을 동시에 품는 자리로 왔다. 안중면 중심지에서 목회하면서 부흥하는 교회들의 소식을 들으면 민가가 거의 없는 산속에 들어와 있는 자신이 한없이 초라해 보이고 마음은 위축되기도 했다. 그런데 그 지역 교회들이 안중면 소재지 주변만 전도로 공략하고 있고 이단들은 산속까지 열심히 드나들며 가짜복음을 전하고 있었다. 그때 교회를 중심으로 안중면(5개 마을), 현덕면(12개 마을)의 17개 동네를 전도지역으로 품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라 확신했다.
불교문화권과 씨족사회로 형성된 동네들은 외지인 특히 목사를 경계했다. 마침 부목사로 섬겼던 교회에서 푸드뱅크로 도와주어 승합차에 20-30자루의 콩나물을 싣고 와 수십 번 동네를 돌았더니 콩나물 목사로 인식하고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선거 때마다 불편한 어르신들을 차로 봉사하니 선관위에서 위반사항이라고 하여 중단했다. 부교역자로 섬기던 교회에서 다양한 전도용품을 지원받아 17개 동네를 쉼 없이 전도했는데 전도의 열매가 쉽게 맺히진 않았다.
어느 고마운 교회의 커피전도 팀의 도움으로 학교와 지역 행사 때마다 커피로 섬겼고, 안중 장날마다 커피로 전도했다. 그런데 장터에서 커피와 차를 파는 아주머니가 영업방해 말라 하여 커피 전도를 멈추기도 했다. 그 후 낙심 중에 이상한 경험을 했다. 읍내 중심지를 포기하고 교회 주변에 집중 전도했는데 지금껏 오히려 읍내에서 성도들이 온다. 안중읍에서 70%, 나머지 30%는 교회 주변 지역에서 온다.
목회자들이 전도에 대한 동기부여를 받는 것이 중요한데 임 목사는 총회에서 주관하는 미자립교회활성화윈원회(현재는 작은교회활성화위원회) 세미나에 빠짐없이 참석했다고 한다. 거기서 동기부여와, 전도 방법들을 얻었다. 총회나 노회의 전도세미나에는 적극 참여하여 동기부여를 받고 교회에 적용하기 위해 힘썼다.
교회가 남의 땅에 무허가로 있어 법적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중에도 부흥을 꿈꾸며 전도하고 기도 했다. 성도들이 늘어가고 예배당을 조금씩 넓혀갔다. 그 때마다 반대자들이 있었지만 기도하고 설득하니 모두 따라 주었다. 2021년 코로나19의 혼란 중에 506평의 땅에 대지180평 총건평 230평의 세 동으로 된 예배당을 건축하게 되었다.
돌이켜 보면 하나님은 그 모든 과정 중에 때에 맞는 은혜를 베푸시며 인도해 주셨다. 아픔을 주셔서 기도하게 하셨고, 기도하며 꿈꾸니 또 그렇게 이루어 주셨다. 교회에서 700미터 떨어진 곳에 서해복선전철역과 KTX가 들어온다고 발표되고, 평택시에서는 지난 5월 교회 주변 땅 157만평을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었다. 이렇게 하여 2월 중순 건축허가를 받아 건축을 시작했다.
지역교회 찬양 팀들을 모아 YFC(십대선교회)의 도움을 받아 찬양집회를 했다. 청소년들이 찬양하며 말씀 안에서 꿈꾸게 하는 것은 우리 교회도, 지역교회도 참 유익한 일들이었다. 그렇게 모인 중고등부 학생들이 대학을 가면서 대전, 서울, 충주, 안양 등 여러 지역으로 흩어졌다.
그들은 주말에 교회를 섬기고 주일저녁 각 지역으로 흩어져 갔다. 하나님께서 그들의 학교생활, 직장, 결혼에도 은혜를 주셨다. 그 청년들이 결혼하며 믿음의 가정을 이루어 대전에서, 경기도 광주에서, 서울에서, 안양에서 주말마다 자녀들과 함께 이곳으로 와 교회를 섬긴다. 지난 7월에만 3명의 남자아이들이 태어났다. 임 목사는 “물론 먼 곳에서 자기 지역을 넘어 시골 교회로 주일에 모이는 것이 보편적 모델은 아니다. 다만 새소망교회의 경우 그런 과정과 결과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누군가 새소망교회는 건강하다고 평가했다고 한다. 모든 계층이 고루 분포 되어 있고, 또 하나는 계층 간의 소통이 잘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작은 농촌교회이지만 노인층, 중년층, 신혼부부층, 청년부, 중고등부, 아동부가 고루 출석하고 있고, 부서간의 소통과 협력이 잘되고 있다. 현재 새소망교회는 100여 명 회집하고 있다.
임 목사는 “내가 힘들 때 타교회의 부흥 소식을 들으며 깊은 비교의식과 절망을 경험했던 것처럼 이 얘기를 듣고 혹 절망하는 분이 있을까 두렵다. 농촌 교회에 꽤 모인다는, 교회당 신축도 한다는 일차원적 자랑은 아니다. 오직 하나님이 하신 일, 하나님께서 영광 받으시기를 소망할 뿐이다. 모든 지역 각자의 형편과 특성대로 과정과 결과를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믿는다. 다만 지금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은혜를 간구하며 목회로 섬기는 분이 있다면 조금이라도 위로와 힘이 되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합신총회 40주년을 맞이한 소감과 교단에 바라는 점
이은상 목사 : 합동 측에서 교육전도사로 섬기다가 합신 교단 출신인 아내의 권유로 합신으로 오게 되었다. 그 전에는 이러저런 것들을 어깨 넘어 배우며 찾아 섭취하려 했다. 그런데 합신에 와서 신학적인 도움을 받고 목회관도 잘 정돈되어 참 감사하다. 목회나 신앙생활에 있어서 교세의 크기에 주눅 들지 않 우리가 견지하는 바른 신학에 자부심 갖고 영향력 있게 나아가기를 바란다.
조정연 목사 : 신학생 때 합신대원 20주년이었다. 지금 그 두 배인 40년이 되었는데 나는 여기서 칼빈주의 신학 기반을 다졌기에 감사하다. 혼란의 시대라 더 그것을 느낀다. 타교단에서 온성도가 한국교회에 비판적일 때 우리 교단은 그래도 좋은 편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 이런 안정감이 지속되기를 바란다. 학교 때 기도에 많이 힘썼던 동기들이 목회와 선교에 열심이었다. 우리 모두가 기도에 좀더 힘썼으면 한다.
김정민 목사 : 합신과 연관해서 개인적으로는 할아버지가 교회 개척에 관여하셨는데 박윤선 목사님이 잠시 담임목사이셔서 관련 에피소드를 어린 시절 많이 들었다. 중학생 때는 합신 태동의 역사도 알게 되었다. 통합측 신학교에 있다가 어느 교수님 권유로 합신대원으로 왔는데 당시 윤영탁 교수님의 소탈한 모습이 인상 깊었다. 합신 가족이 된 것이 감사하다. 바라기는 이제 신학교나 교단도 제3세계 등을 포함해 세계화로 나아가기를 바란다.
임석용 목사 : 그동안 합신이 ‘바른’이라는 실천 과제를 잘 추구해 왔다고 본다. 내게 가장 인상 깊은 일은 지역 노회 조정할 때 반대도 있었으나 선배 목사님들이 대승적으로 잘 협조하셨다는 사실이다. 40년이 주는 의미는 크다. 세대전환도 빠르다. 이제 ‘바른’의 실천적 가치를 물려주는 일이 중요하다. 선배님들이 많이 은퇴하는 시기가 되었는데 합신의 가치가 희석되지 않았으면 한다. 우리 모두가 마무리를 잘하여 후배들에게 본이 되기를 바란다.
박석훈 목사 : 2001년 장신과 통합 때 합신 가족이 되고 20년이 흘렀다. 여러모로 감사하다. 다만 과거 합신 행사 중 유난히 신학교 기수를 거론하는 것이 불편했다. 통합해 온 입장에서 소속감이 모호했다. 그 후 점차 배려와 노력이 있어 안심은 된다. 더 많은 극복과 실제적 통합을 고대한다. 합신의 선교적 활동은 모범적인데 선교사도 세대교체 시기라 그분들의 안식과 노후 대책이 필요하다. 예컨대, 교회나 노회별 혹은 총회 차원의 ‘안식관’ 건립 같은 방안에 관심을 보여 주기를 바란다.
김종근 목사 : 합신 목회자들은 합신의 가치를 지키다 보니 경로를 크게 이탈하지 않는 좋은 면이 있다. 우리 지역 교회연합 활동으로 합신 동역자들이 설교하면 설교가 안정돼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잘 배웠다는 증표여서 감사하다. 합신의 긍정적 영향력을 기반으로 반성경적 가치를 담은 법 제정이나 사회적 이슈들에 대처할 성경적 선제적 방향 제시도 필요하다. 또 어느 분이 3.1운동 때 선교사들의 친필 선교 보고서를 제대로 보존해 줄 기증처를 찾기 힘들었다고 하는데, 합신도 기념관을 박물관 수준으로 만들어 역사적 자료들을 잘 보존하는 데 힘쓰면 좋겠다.
유정배 목사 : 나는 선교단체 출신인데 신학적 문제의식을 갖다가 합신에서 하나님 중심의 성경해석과 신학을 정확히 배웠다. 지금 신우회에서 오래 섬기고 있는데 개혁신학이 큰 바탕이 된다. 합신에서 정립된 신학과 신앙은 감사의 제목이며 언제 어디서나 맡은 자리에서 섬김의 자산이요 긍지이다. 영상에서 본 박윤선 목사님의 외침을 기억한다. 순수복음과 삶과 경건의 본이 되라는 것이었다. 오늘 우리에게 그런 지향점이 다시 절실히 필요하다 생각한다.
이종필 목사 : 합신은 교회 개척의 요람이다. 타교단에 있다가 목회자후보생부터 교회에서 학비 지원도 받아 합신을 다녔다. 전도사 시절 설교와 섬김을 배우고 지금까지 성장 과정에 합신 교단이 주는 자양분은 크다. 한 목회자로 세움 받는 일에 합신 가족이 된 것은 큰 복이었다. 개척할 때에 처음 겪고 당황스럽던 과정이 있었다. 이 일에 실제로 도와주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교회의 본뜻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합신에서는 개척 목회에 체계적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안정감을 주는 교단이 되기를 바란다.
기독교개혁신보와의 협조
조평식 이사장, 수원노회의 전통과 선후배의 연계성이 아름답다. HIS, 합신대원도 이 지역에 있고 선교사 출신 목회자들도 많으며 선교에 열정적인 노회이다. 수원노회가 좀 커지더라도 여러모로 교단 성장과 선교적인 구심점이 되어 준다면 좋겠다는 개인적 생각이 든다. 기독교개혁신보에 지속적 후원해 주심에 감사드린다. 이후로도 구독과 운영이사, 협력이사 등을 통해 더 많은 협조를 부탁드린다.
전창대 사장 : 수원노회가 가을에 100회 노회를 맞이한다니 감사하다. 진지한 말씀들에도 감사하다. 기독교개혁신보는 모두의 관심과 사랑 속에서 성장해 나가야 하는 교단의 기관이다. 특히 성도들의 신앙과 삶의 이야기가 많이 실리도록 목사님들이 개교회에서 권면하시고 글의 신학적 신앙적 중심도 잡아주면서 도움을 주시면 감사하겠다.
<취재정리/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