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수
최연숙 시인
시간이 길에서 먹어버린 뒷축을 갈러
고장난 신발들의 우울이 쌓인
신기료장수를 찾았다 
때리고 붙이고 잘라내고 닦으며
장수의 손놀림은 기술을 넘어
예술의 경지에 도달했다
몇 마디 말을 주고받는 동안  
신발의 생명은 척척 연장이 되었다
지난여름 고장 난 몸을 나를 만드신 이가
수리해 주셨고 오늘은 신기료장수가
신발을 수리해 주었다
세월의 두께가 쌓여갈수록 
겉사람은 신발과 같아
보수의 연장선에 놓이나 
영혼은 날로 새롭다
*최연숙 시인: 2005년 <시평>으로 등단. 시집, 『기억의 울타리엔 경계가 없다』 『유다의 하늘에도 달이 뜬다』 등이 있다. <생명과문학>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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