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신총회40주년기념 전국 노회 특별 취재] 경남노회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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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노회를 만나다

– 교회가 교회를 개척하고 서로 돕는 노회가 되기를

 

일시와 장소 : 2021년 5월 11일(화) 오후 4시 장유호산나교회당(진주)

참석자 : 노회장 정영찬 목사(후세대교회), 부노회장 최상근 목사(장유호산나교회), 서기 임석주 목사(참좋은교회), 회록서기 윤경훈 목사(혜랑교회)
취재 방문자 : 조평식 목사(이사장), 전창대 장로(사장), 박부민 목사(편집국장)

 

경남노회 약사

경남노회는 2005년 10월 10일(월) 부산노회 제161회기 중 분립 되어, 2005년 10월 11일(화) 오후 2시 창원 벧엘교회당에서 총회 주관으로 경남노회 분립 감사예배를 드리고 제1회 경남노회 정기노회를 소집하므로 시작되었다.

경남노회 관할지역으로는 부산, 울산, 양산을 제외한 경상남도 7개시(창원, 진주, 통영, 사천, 김해, 밀양, 거제)와 10개군(의령, 함안, 창녕, 고성, 남해, 하동, 산청, 함양, 거창, 합천)이다. 경남노회는 2021년 4월 제32회 경남노회 정기노회를 가져 이제 16년의 역사를 갖게 되었다. 문수석 목사(벧엘교회)가 제104회기 총회장으로 섬겼다.

경남노회 현황

경남노회는 28교회 7당회에서 시작하여 현재 동부시찰 20교회 8당회, 서부시찰 18교회 6당회, 총 38교회 14당회로 성장하였고 총 교인 수는 3,200여 명이다. 경남노회도 은퇴목사들의 노후 복지 문제나 미자립교회 개척 시무 후에 교회 재산권의 소유 문제 등의 사안이 생겨나고 있다. 교회들이 자체적으로 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어려움이라 할 수 있다. 교단을 탈퇴하거나 다른 방법 등의 편법도 생긴다. 숙제이고 기도 제목이다. 그런 와중에 2020년 7월 20일에는 총회 전도부 지원 1호 개척교회인 동문로교회(김문모 목사)가 합신 무교회지역인 경남 사천에 설립되어 노회의 기쁨이 되었다.

지방 노회들이 겪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여러모로 좀 더 교단적으로 관심을 기울여 주었으면 하는 갈망도 있다. 각 지역별로 좋은 모임들을 가지려 노력하고 있다. 경남노회는 그동안 목회자들이 자주 모이기를 힘쓰고 친목을 도모하며 가족의식을 갖고 화목한 노회를 지향해 왔다. 또 진주 지역을 예로 들면 격주로 독서 모임을 갖고 소통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온라인 진행을 하게 되니 오히려 먼 거리의 회원들도 많이 참여하게 되는 상황이 되기도 했다. 혼자 읽기 힘든 책들을 선정하여 읽고 그 주제로 토론도 하면서 지적, 영적인 소통을 하고 있다.

노회 전체로는 여름, 겨울에 10-20명 모이는 소규모이긴 하지만 자체 신학강좌를 열기도 한다. 개교회가 강사를 초청하기도 하고 지역 교회 연합으로 여름 중고 청소년 연합 캠프를 해왔다. 목회자 후보생은 5명이다. 현장에는 40-50대 젊은 목회자가 많다. 진취적이다. 지역적 한계도 있다. 장유 지역 6-7% 복음화 상황 토양이 척박하다. 실제적 자립 교회는 10여개 정도이다. 자체 안에서 우리를 세워가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특히 경남노회는 노회가 노회를, 교회가 교회를 개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공유한다. 한 개인이 교회를 개척하기에는 개척 후의 상황까지 감안한다면 여러 부담이 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연약한 부분을 서로 도와서 염려 없이 목회하도록 최상의 도움을 줄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임원들은 합신도 처음에 교회 개척을 대안으로 역사를 시작했던 것처럼 전국적으로 그러한 방향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그 좋은 사례로 장유호산나교회를 소개하였다.

경남노회 목사 부부 친목회의 한 때

 

장유호산나교회, 교회가 교회를 개척하다

장유호산나교회(최상근 목사)는 2008년 8월에 부산 호산나교회(당시 최홍준 목사)의 교회 설립 30년, 제자훈련 20년 기념교회로, 교회가 교회를 세우는 초대교회의 아름다운 전통을 따라 개척, 설립되었다. 장유호산나교회는 예배로 하나님을 섬기고 훈련과 양육을 통하여 성도를 섬기고 전도와 돌봄을 통해 세상을 섬기는 교회로 섬김의 목회철학을 실천하는 교회다. 예배당을 세운 곳이 아직 다른 주거시설이 들어서기 전이었음에도 하나님께서 많은 성도들을 보내어 주셔서 첫 해부터 장년 평균 70명, 주일학교 평균 30명의 주일 출석인원으로 시작하게 하셨다.

재정적인 부분에서도 은혜를 주셔서 개척 첫 달부터 호산나교회의 지원 없이 경제적인 독립도 허락하셨다. 목회철학에 따라 체계적인 훈련과 양육, 그리고 전도를 통하여 제자 삼는 목회를 이어가면서 성도들의 내적 성장이 외적 성장의 결과로 나타나게 되었다. 그렇게 꾸준한 양적 성장으로 개척 11년 차인 2019년에는 평균 장년 330명, 주일학교 170명의 성도가 함께 예배드리는 교회가 되게 하셨다.

더욱 감사한 것은 근자에 새롭게 예수를 믿는 성도들의 감소로 세례자가 많이 나오지 않는 전반적인 현실에서도 장유호산나교회는 매년 꾸준히 학습, 세례, 유아세례자를 허락하셔서 누적 학습교인 64명, 유아세례 73명, 세례 72명을 세우게 하셨다. 뿐만 아니라 교회의 다음세대를 세우는 일에도 은혜를 주셔서 2019년 매주 평균 유치부 52명, 초등부 75명, 중고등부 37명의 다음세대가(표2 참조) 함께 예배하는 건강한 교회가 되었고 국내 23곳의 미자립교회와 19명의 해외 선교사, 11개 기독교 단체를 지원하는 교회가 되게 하셨다.

그렇게 성장하던 중 부산 호산나교회를 통해 교회가 교회를 개척하는 은혜를 입은 장유호산나교회도 역시 성도들과 함께 교회가 교회를 개척하는 비전을 가지게 되었다. 많은 개척 교회들이 힘들어 하는 상황에서도 장유호산나교회가 은혜 안에 든든히 서 갈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교회가 교회를 개척함으로 재정적인 염려와 초기에 함께 하는 성도에 대한 걱정 없이 주께서 교회를 세우신 본질인 예배와 양육과 전도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러므로 그런 은혜를 받은 교회로서 동일한 그 은혜를 함께 나누고자 한 것이다. 그렇게 기도로 준비하던 중 교회개척 10년째 되는 해 2019년 5월 19일에 같은 장유 지역에 함께 동역하던 부교역자와 성도 20여 명, 그리고 120평의 상가건물 한 층을 매입하여 관동동에 관동호산나교회(금성욱 목사)를 분립개척하게 되었다.(본보 794호 2019년 6월 1일자 3면 기사 참고)

개척 2년 차를 맞이한 관동호산나교회는 현재 출석교인 40여명으로 성장하였으며 첫 달부터 재정적인 독립을 하였다. 무엇보다 첫 해부터 새로운 학습자와 세례자를 세울 수 있는 은혜를 누렸으며 코로나로 힘든 시기임에도 오히려 선교사들과 노회 내 연약한 교회를 돕는 교회로 은혜 안에 잘 자라고 있다.

최상근 목사는 “성도들은 물론 노회원들 모두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요, 교회가 교회를 개척하는 성경적인 원리의 실천 결과라고 믿으며 하나님께 감사하고 이러한 열매들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노회가 되도록 기도하고 있다”면서 전국적인 격려와 기도를 부탁했다.

가운데 최홍준 목사(부산 호산나교회 원로), 뒷줄 우측부터 최상근, 금성욱 목사.

 

합신총회40주년을 맞이한 소감과 교단에 바라는 점

정영찬 목사 : 합신 40년의 역사에 감사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는 좋은 기회를 맞이했다. 그런데 합신총회가 분명하게 해야 할 역할이 있다. 우리의 바른 신학, 바른 교회, 바른 생활의 지표와 방향성을 견지하며 이 다양성과 다변화 시대 속에서 부단히 제시해 주는 일이다. 사회 안에서의 상황, 예컨대 세월호 사건, 차별금지법, 부동산 문제, 실업문제 등의 사안들이 생기면 이런 것은 엄밀하게 보면 교단의 헌법적 주제는 아니다.

그런데 어떻게 할 것인지, 올바른 자세는 무엇인지 이런 사안에 대해 성도들은 담임목회자만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 보니 다른 교단의 경우를 보면 목회자를 따라 교회나 교단이 정치이데올로기화 하여 한쪽 늪에 빠지는 모습을 본다. 우리 총회가 코로나19 상황에서 신학연구위 등의 노력으로 총회가 선언문이나 지침들을 교단 차원에서 만들어 배포한 것은 잘한 일이다. 다만 앞으로 발생하는 사안들에 대해 좀 더 선제적으로 발 빠르게 대처해 주면 좋겠다.

또 하나를 예로 들자면 컴퓨터 소프트웨어나 악보 복사 사용하는 문제 등이 제기되면 총회 차원에서 해당 회사와 일괄협상 계약을 하거나 해서 적정 비용을 지불하고 교단 목회자나 교회들은 안심하고 사용해도 되는 환경이 된다면 좋을 것이다. 총회는 노회나 개교회가 할 수 없는 공익적인 일을 가능케 하고 대신해 주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본다.

최상근 목사 : 우리 노회 안에서도 10명이 안된 교회들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목회하는 모습이 대단하다고 본다. 지역의 교회들이 그 지역에서 바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도 감동이다. 서로가 기도하며 시대를 이겨냈으면 한다. 교단적으로도 목회자들을 격려해 주었으면 한다. 보통 부교역자들이 지방에 안 온다고 하는데, 실제로 못 올 상황이라 본다. 왜냐면 담임목사 사례도 적고 부교역자 생활비도 현실적인 문제이다.

노회와 총회가 좋은 부교역자들이 걱정 없이 지방에 내려올 수 있는 그런 환경을 만들어 주는 일에 부조의 역할을 해 주면 좋겠다. 예컨대 지방 노회의 외진 지역에서 나름대로 목회를 새롭게 해보려 하는데 그에 필요한 능력 있는 부교역자를 청빙해 감당하기에는 그 교회가 재정이 연약할 경우 매우 힘들다. 그럴 때 50%는 본교회, 30%는 노회. 20%는 총회가 부담해 주는 방법 등을 생각해 봤으면 한다. 이런 구체적인 방법론적 체계가 좀 생겼으면 한다.

임석주 목사 : 내가 합신 목회자라는 것이 감사할 때는 언제인가 생각해 본다. 목회 여건이나 성장이 더딘 교회들도 생활이 어려움에도 신실함을 잃지 않고 하나님 중심으로 목회하는 모습에 감동이 된다. 이런 것이 오히려 우리 합신의 본모습이 아닌가 싶다. 개혁자들이 길을 잃지 않고 그 길로 간 것은 말씀이었다. 합신이 합신다운 것도 말씀에 대한 열정에 달려있다고 본다.

그런 취지에서 교단이나 개혁신보가 말씀에 집중하는 프로그램이나 특집들을 다루어 주면 좋겠다. 너무 깊은 신학적 문제보다는 성경 강해나 설교의 실제적인 부분들에 관심을 기울이고 어려운 구절을 어떻게 해석하고 적용하는지에 대해 많은 신학자와 현장 목회자들이 여럿이 해석한 내용을 함께 실어서 전국의 목회자들에게 좋은 자료들로 제공했으면 한다.

윤경훈 목사 : 개척 후 9년이 되었다. 가족과 성도들 함께 10-20명 가까이 모이게 됐는데 우여곡절과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지금은 사실 가족들 4명만 남았다. 이렇게 계속 가야 하는가 회의가 들기도 했지만 견딜 수 있었던 것은 합신에서 배운 바른 신학 덕분이다. 말씀을 붙든 그 세계관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나님도 견디는 힘을 주신 것이다. 합신 교문에 들어설 때와 공부하는 동안에 가슴 속에 감사와 감격의 눈물이 있었다. 그 눈물이 지금 어려운 상황에서도 나를 지탱하는 힘이 된다. 곤란 속에서도 그런 은혜가 있다.

개혁신보에서도 그동안 개척의 동기를 부여하고 격려하는 내용을 종종 다루어 주어 고맙다. 읽어보고 많은 힘과 도전이 되었다. 계속 그렇게 해 주면 좋겠다. 또 부교역자들도 지방에 내려오는 분위기가 되도록 부교역자들의 사역지를 소개해 주면 좋겠다. 각자 알아서 찾아보고 애쓰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교단 차원에서 부교역자 현황이나 사역지를 일괄 파악하여 정돈하여 정보를 제공해 주면 여건이나 달란트에 맞는 지원자들이 유용할 듯하다. 실제적인 내용들을 다루어 주면 좋겠다.

기독교개혁신보와의 협조

전창대 사장 : 그동안 하나님의 은혜와 직원들의 희생과 자구적인 노력 그리고 총회와 이사님들을 비롯한 후원자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신문사의 재정적인 문제를 70% 정도 해결하였다. 또 신문도 좋은 방향으로 내외적인 변화를 추구하면서 점진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제 기도하면서 좀 더 함께 노력하면 머잖아 자립적인 면모를 갖출 수 있을 듯하다. 감사하게도 노회들이 이 일에 큰 힘이 되고 있으니 격려와 사랑을 부탁드린다.

조평식 이사장 : 노회를 만나 사정들, 그리고 교단이나 개혁신보에 대한 건의사항을 들으면서 많은 유익함이 있다. 신문사가 교단의 정체성 견지와 발전에 더 좋은 역할을 하도록 노회와 교회들의 도움이 많이 필요하다. 대화 중 나온 여러 아이디어나 이슈들은 공청회와 논의들을 통해 반영되면 좋겠다. 노회와 교회의 좋은 일, 고충 등 여러 이야기들이 실리는 신문이 되도록 함께 노력해 주었으면 한다. 각 노회에서 운영 이사로 적극 참여해 주시고 직거래장터나 합신문학상 그리고 필자 발굴 및 실제적인 기고 등에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

<취재 정리 /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