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리더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듣는 마음이다_박형용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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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듣는 마음이다

박형용 목사(전 합신 총장, 합신 명예교수)

 

하나님은 “듣는 마음”과 “지혜와 총명”을 같은 것으로 취급하신다

요즈음 신문 매체나 영상 매체를 통해서 전해지는 소식들을 접하면 정치 지도자나 교회 지도자나 할 것 없이 모두 들을 줄 아는 마음이 없는 것 같다. 정치 지도자들은 백성들의 마음의 소리를 들을 줄 알아야 하고, 교회 지도자들은 성도들의 마음의 소리를 들을 줄 알아야 한다. 듣는 마음을 소유하지 못하면 지혜로운 판단을 할 수 없게 된다. 이제 2021년을 맞이하는 우리는 “들을 귀”로 무장되었으면 좋겠다. “들을 귀”를 가진 리더는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게 된다. 특히 교회 지도자들은 2021년에 하나님께서 일곱 교회 사자에게 강조한 “귀 있는 자”들이 다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는다(계 2:7, 11, 17, 29; 3:6, 13, 22).

그런데 듣는 문제와 관련하여 트루만 대통령에 대한 다음과 같은 일화가 있다. 트루만(Harry Truman, 1884-1972) 대통령은 미국 제 33대 대통령으로 한국과는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다. 그가 미국 대통령으로 재직하고(1945-1953) 있는 동안 북한의 침공으로 1950년 6.25 동란이 발발했었고, 한국은 미국의 도움으로 간신히 현재의 영토를 회복할 수 있었다. 그런데 트루만 대통령이 군 개혁에 관한 일로 공군 참모총장을 백악관으로 불러 회의를 하게 되었다. 회의를 진행할 때 주로 말하는 사람은 트루만 대통령이었고 공군 참모총장은 주로 듣기만 하였다. 회의가 끝난 후 공군 참모총장이 방을 나가자 트루만 대통령이 배석했던 비서에게 공군 참모총장은 대단히 말을 잘하는 사람이라고 평가를 했다. 그러자 깜짝 놀란 비서가 “대통령 각하, 공군 참모총장은 듣기만 하고 말은 전혀 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말을 잘한다고 말씀하십니까?”라고 질문을 했다. 그때 트루만 대통령이 듣기를 잘하는 사람은 말을 잘하는 사람이라고 대답했다. (Good listener is a good speaker.)(박형용, 「하나님이 가라사대, 내가 항상 너와 함께 하마」, 193쪽 참조).

리더는 잘 들을 줄 알아야 한다. 잘 들을 줄 아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이요 리더는 반드시 이런 덕목의 소유자가 되어야 한다. 우리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솔로몬(Solomon)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우실 때의 일을 기억해야한다. 솔로몬이 일천번제를 드린 후에 여호와께서 솔로몬의 꿈에 나타나시어 “내가 네게 무엇을 줄꼬 너는 구하라”(왕상 3:5)라고 말씀하신다. 그런데 솔로몬의 대답은 “나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께서 종으로 종의 아버지 다윗을 대신하여 왕이 되게 하셨사오나 종은 작은 아이라 출입할 줄을 알지 못 합니다”(왕상 3:7)라고 말하고, “누가 주의 이 많은 백성을 재판할 수 있사오리이까 듣는 마음을 종에게 주사 주의 백성을 재판하여 선악을 분별하게 하옵소서”(왕상 3:9)라고 말한다. 솔로몬이 구한 것은 “듣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하나님은 네가 장수도, 부도, 원수의 생명도 구하지 아니하고 오직 “송사를 듣고 분별하는 지혜를 구하였으니 내가 네 말대로 하여 네게 지혜롭고 총명한 마음을 주노니 네 앞에도 너와 같은 자가 없었거니와 네 뒤에도 너와 같은 자가 일어남이 없으리라”(왕상 3:11-12)라고 응답하신다. 하나님은 “듣는 마음”과 “지혜”를 동일 시 하신다. 성경은 솔로몬 왕의 지혜를 강조해서 설명한다. 또한 성경은 “하나님이 솔로몬에게 지혜와 총명을 심히 많이 주시고 또 넓은 마음을 주시되 바닷가의 모래같이 하시니”(왕상 4:29)라고 솔로몬이 지혜의 왕이었음을 분명히 한다. “듣는 마음”을 구한 솔로몬이 “지혜의 왕”이 된 것이다.

우리는 거의 같은 시기에 해산한 두 어머니가 있었는데 자신의 아이를 자신의 몸으로 짓눌러 죽인 어머니가 다른 어머니가 낳은 살아있는 아이를 자신의 아이라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솔로몬 왕의 지혜로운 재판을 기억한다(왕상 3:16-23). 솔로몬 “왕이 이르되 산 아이를 둘로 나누어 반은 이 여자에게 주고 반은 저 여자에게 주라”(왕상 3:25)라고 판결하여 결국 아이의 진짜 어머니가 누구인지를 밝히는 지혜를 본다. 하나님은 “듣는 마음”과 “지혜와 총명”을 같은 것으로 취급하신다. 특별히 어느 단체이든지 나라이든지 심지어 교회에서까지 리더들은 항상 “듣는 마음”을 가지고 맡은 일을 실천하는데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듣는 마음”은 바로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가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