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핵심은 무엇인가요?
예수님은 성육신하여 죽으심으로 죄를 해결하시고 부활로 인간에게 하나님과 영생하는 길을 열어 주심
박형용 목사(전 합신총장, 신약학교수)
성경은 예수님의 탄생을 “큰 기쁨의 좋은 소식”(눅 2:10)이라고 증거한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탄생은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눅 2:14, 개역개정)라고 찬송할 수 있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왜 예수님의 탄생이 기쁜 소식이 될 수 있는가? 예수님의 탄생은 태어남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요, 인간의 죄 문제와 사망의 문제를 해결하시기 위해 오셨기 때문에 기쁜 소식이라고 할 수 있다.
바울은 로마서를 기록하면서 서두부터 복음에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바울은 로마서 1:1에서 “하나님의 복음”을 언급하고, 로마서 1:2에서는 복음은 “그의 아들에 관한 것”이라고 복음과 아들을 연결시키고, 로마서 1:3에서는 아들의 특징을 “육신으로는 다윗의 혈통에서 나셨고 성결의 영으로는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사 능력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선포되셨으니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시니라”(롬 1:3~4, 개역개정)라고 설명한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바울이 아들의 특징을 “육신으로는”과 “성결의 영으로는”을 대칭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육신으로는”은 예수님의 인성을 가리키고, “성결의 영으로는”은 예수님의 신성을 가리킨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바울이 로마서 1:3에서 “그의 아들에 관하여 말하면”을 사용했을 때 바울은 예수님의 성육신 이후의 아들을 생각하며 쓴 것이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성육신 하실 때 이미 “인성”과 “신성”을 소유하고 계셨고, 바울이 “육신으로는”이라는 말을 하기도 전에 예수님은 이미 인성과 신성을 소유하고 계신 상태였다. 그러므로 바울은 본 구절에서 “육신으로는”과 “성결의 영으로는”이란 표현을 통해 예수님의 비하 상태와 승귀 상태를 설명하기 원한 것이다. 바울은 “육신으로는 다윗의 혈통에서 나셨고”라고 말함으로 구약에서 예언된 메시아(Messiah)이신 예수님이 성육신을 시작으로 낮아지신 상태로 진입하신 것을 묘사하기 원했다.
그리고 바울은 이어서 “성결의 영으로는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사 능력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선포되셨으니”라고 말함으로 부활을 시작으로 예수님이 승귀의 상태로 진입하신 것을 묘사하기 원한 것이다. 이렇게 생각할 때 “육신으로는” 속에 예수님의 죽음이 포함되어 있고, “성결의 영으로는” 속에는 예수님의 부활이 포함되어 있다. 하나님은 메시아이신 예수님을 죽게 하시고 부활시키심으로 성도들의 죄 문제를 해결하시고 성도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허락하신 것이다. 그래서 바울은 같은 책 로마서 4:25에서 “예수는 우리가 범죄한 것 때문에 내줌이 되고 또한 우리를 의롭다 하시기 위하여 살아나셨느니라”(개역개정)라고 가르친 것이다. 바울은 복음을 생각하면서 그 복음의 핵심이 바로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임을 가르치기 원한 것이다.
그래서 바울은 다른 곳에서 “네가 만일 네 입으로 예수를 주로 시인하며 또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받으리라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롬 10:9~10, 개역개정)라고 말함으로 구원받을 수 있는 길은 예수를 주로 고백하고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믿는 길임을 확실히 한다. 복음의 핵심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것과 부활체를 입으시고 부활하신 것이다.
그러면 왜 복음의 핵심이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이어야 하는가?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은 마치 동전의 양 면처럼 한 쪽이 없으면 다른 쪽도 효과를 낼 수 없는 것과 같다. 성도들의 구원을 위해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만약 예수님이 우리들의 죄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시지 못했다고 생각해 보자. 그러면 성도들은 현재의 상태로 계속해서 죄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살아가야 한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부활이 없으면 죄 없는 부활체를 입을 수 없기 때문이다.
왜 바울이 성도들의 부활을 논하면서 “만일 죽은 자의 부활이 없으면 그리스도도 다시 살아나지 못하셨으리라”(고전 15:13, 참조, 고전 15:15~16)라고 말함으로 성도들의 부활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부활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처럼 말했겠는가? 그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목적이 성도들의 부활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부활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직접 목격한 증인들이 허다할 정도로 역사적으로 확실한 사건이었다(마 28:16-17; 막 16:9; 눅 24:13-31; 고전 15:5-8).
바울은 이렇게 역사적으로 확실한 사건일지라도 예수님의 부활이 성도들의 부활과 연계되지 아니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바울은 이와 같이 역설적인 것 같은 논리를 사용하여 성도들의 부활의 확실함을 명명백백하게 증언하기 원한 것이다. 예수님은 인간의 몸을 입으시고 성육신하셔서 죽으심으로 인간의 죄 문제를 해결하셨을 뿐만 아니라 부활하심으로 인간에게 부활체를 입고 성삼위 하나님과 함께 영원히 살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신 것이다. 그러므로 복음의 핵심은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박형용 저, 목사님 이것이 궁금해요, 합신대학원출판부, 2020>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