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덕의 문란과 타락이 두렵다_김수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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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덕의 문란과 타락이 두렵다

< 김수연 목사, 서부제일교회, 인천노회장 >

 

로마제국의 멸망 원인은 성적 타락으로 가정이 무너졌기 때문 

서울 모 교회에서 전도사로 사역할 때 어느 권사의 남편이 대한관광공사의 전무로 근무하고 계셨다. 그분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몇 번 만나 식사를 하면서 폼베이의 유적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발굴된 유적에서 당시 성행하던 성적인 타락의 모습이 화석으로 그대로 남아 있다면서 하나님의 심판이 얼마나 두려운지를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통해 확인했다.

고대 로마의 문명이 한창 무르익던 서기 79년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만 연안의 항구도시 폼페이는 원형경기장과 신탁, 신전, 철학, 향락, 점성술 등이 성행하는 현장이었다.

그 해 8월 24일 오전, 사르누스 강 하구 베수비오 화산의 경사면에 위치한 인구 2만여 명의 폼페이가 들썩이기 시작한다. 얼마 전부터 미약하게 감지되던 지진이 용트림으로 변하면서 열한 시간 동안 쉬지 않고 돌덩어리와 재를 뿜어내었다. 건물들이 무너지고 시민들은 쏟아져 내리는 용암과 돌을 피해 아비규환을 이루었다.

잠시 기세가 누그러지는가 싶었던 화산은 잠시 후 더욱 맹렬하게 달아오르기 시작했고 독가스와 불덩어리, 거대한 바윗덩어리를 토해냈다. 유황과 염소 불덩어리로 가득 찬 열풍은 산등성이를 불바다로 휩쓸었고 부두에 정박해 있던 선박마저 집어삼켰다. 순식간에 도시는 진흙탕과 잿더미로 변했고, 2천여 명의 주민이 떼죽음을 당했다.

그 후로 폼페이는 1천 700여 년 간 흔적을 드러내지 않았다. 18세기 중반 땅을 파던 한 농부에 의해 우연히 흔적이 발견되어 발굴이 시작되었고 그 엄청난 비극의 현장이 비로소 세상에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2월 26일 헌법재판소는 간통죄 처벌 규정이 제정된 지 62년 만에 “형법 241조에 위반된다”며 간통죄를 위헌으로 판결했다. 이유로 “간통죄는 과잉금지원칙에 반해 국민의 성적 자기결정권과 사생활의 비밀 자유를 침해하는 것으로 헌법에 위반된다”고 제시했다.

그러나 간통죄 폐지는 성도덕 의식의 하향화를 가져올 것이다. 또한 우리 사회에서 성적 문란을 초래할 것이 뻔하다. 성적 자기결정권과 사생활의 자유만을 앞세워 수많은 가족 공동체가 파괴될 것이고, 이혼율은 불을 보듯이 증가할 것이다. 이혼으로 인해 어린 자녀들의 인권과 복리가 침해될 수 있음은 두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작금 서울시는 13일부터 16일까지 동성애 단체가 주관하는 퀴어(성적소수자)축제 장소로 서울광장을 허가하였고, 서울을 시작으로 지방으로 확산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제 동성애를 합법화하자는 목소리는 더욱 거세질 것이 뻔하다.

작금의 한국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성도덕의 문란과 타락이 두렵다. 소돔성과 고모라를 기억하는가?

하나님께서 이 땅에 세우신 것 중에 가장 중요한 두 가지 기관은 가정과 교회이다. 하나님은 가정과 교회를 통하여 넘치는 은혜를 베풀어 주신다. 따라서 이 땅에서 풍성한 복의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가정과 교회가 건강해야 한다.

가정이 무너지면 사회가 무너지고 결국에는 국가가 무너지게 된다. 세계를 제패했던 로마제국이 멸망한 직접적인 원인은 단순히 정치적인 이유나 군사적인 이유라기보다는 성적인 타락으로 가정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시 로마의 유명한 철학자인 세네카는 “로마의 애국자들이여! 가정으로 돌아가십시오. 그리고 가정을 지키십시오”라고 외쳤다. 노벨상 수상자인 솔제니친은 공산주의 국가들이 붕괴된 원인을 “그들이 가정과 교회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했기 때문이었다”라고 했다.

부모가 자식을 방치하듯이 하나님도 인간을 방치하시는 경우가 있다. 우리가 죄를 짓는데도 그냥 방치해 두신다면 그것은 아주 무서운 것이다. 부모가 자식을 버린 것과 같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하나님께서 그들을 부끄러운 욕심에 내버려 두셨으니 곧 그들의 여자들도 순리대로 쓸 것을 바꾸어 역리로 쓰며 그와 같이 남자들도 순리대로 여자 쓰기를 버리고 서로 향하여 음욕이 불 일듯 하매 남자가 남자와 더불어 부끄러운 일을 행하여 그들의 그릇됨에 상당한 보응을 그들 자신이 받았느니라”(롬 1:26-27)는 바울 사도의 경고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

우리는 “이 땅을 위하여 성을 쌓으며 성 무너진 데를 막아서서 나로 하여금 멸하지 못하게 할 사람을”(겔 22:30) 찾고 계신 하나님을 기억하며 교회가 성적타락 확산을 저지하는데 앞장서기를 다짐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