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뜨락] 고난으로 얻은 유익이 복이었습니다_탁명애 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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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으로 얻은 유익이 복이었습니다

탁명애 권사(은평교회)

불평, 불만, 낙담보다는 말씀을 믿고 인내와 순종으로 신앙의 진보와 유익을 얻음

제가 자전거 사고로 다쳐서 입원치료를 하던 중 병원생활이 너무 힘들어 강제로 퇴원을 감행하던 날. 제 남편은 사고를 당해 응급실에 실려 갔습니다. 남편이 리모델링 공사 현장에 갔다가 공회전하던 전기톱에 손이 닿아 왼손 1,2,3번 손등이 절단되고 신경, 인대, 동맥이 끊기는 아주 큰 부상을 당한 것입니다.

저는 퇴원해서 집에 도착하기도 전에 사고 소식을 듣고 놀라기도 했지만 이상하게 차분한 마음이 들어 침착하게 행동했습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급히 필요한 물품을 준비해서 남편이 있는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병원에 도착하니 남편은 응급수술을 받고 있었고 사고 소식을 듣고 달려온 제 큰 아들이 수술실 앞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수술시간은 참 길기도 했습니다. 긴 시간의 수술을 마치고 나온 남편의 모습을 보니 짠해서 고생했다고 위로를 해 주었습니다.

수술은 잘 되었다고 담당교수님이 말씀을 하시고 주치의는 시간 시간마다 남편의 수술부위를 체크하며 분주하게 다녔습니다. 수술하고 하루도 안 되었는데 남편이 다친 손의 고통을 참지 못하겠다고 호소를 했습니다. 수술부위는 까맣게 죽어가고  있었고 놀란 주치의는 담당교수에게 보고를 했는지 교수가 직접 와서 진료를 보더니 다시 재수술을 해야 한다면서 수술실로 급히 남편을 이송했습니다.

그렇게 재수술이 시작되었고 또 긴 시간을 기다리며 우리 교회 교역자님들께 기도부탁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저도 다쳐서 힘들었다가 겨우 퇴원한 상황이었지만 저는 불평 대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밤새도록 수술을 마치고 나온 남편은 마취에서 깨어나 고통을 참기 힘들었는지 제가 세상에서 태어나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신음소리를 내며 고통을 감내하고 있었습니다. 고통에 못 이겨 힘들어 하는 남편 옆에서 저는 그만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습니다. 하나님께 울부짖으며 또 기도했습니다. 남편의 고통을 덜어달라고.

그런데 참으로 기쁘고 복된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제 남편을 만나주신 겁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사고 나기 몇 주 전 남편은 지인인 주간보호센터 센터장님과 신앙에 대해 대화를 나누던 중 “교회를 다닌 지 오래 되었지만 하나님이 정말 계신지 통 믿어지지가 않는다”고 고백했답니다. 그런데 그 하나님께서 고통 중에 신음하고 있던 제 남편을 만나러 와 주신 겁니다.

하나님은 제 남편에게 “네가 부인하고 믿지 못하는 하나님이 여기 있다!”고 깨우침을 주셨답니다. 그리고 고통을 최소화 해 주시려는지 바람결에 흔들리듯 그네를 살살 태워주는 느낌과 함께 그렇게 견딜 수 없었던 고통이 점점 사라지더랍니다. 지금도 그때가 생각납니다. 제 남편이 울면서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고 회개하는 걸 직접 목도했으니까요. 그 시간 하나님께서 제 남편에게 이런 깨달음을 덧붙여 주셨답니다. 첫째, 예수를 믿지 않는 인척들과 이웃에게 전도하자. 둘째, 아내에게 “사랑한다!”라고 지금 고백하자. 그 덕분에 제가 남편한테 “사랑한다!”라는 말도 들었습니다!

그 후로도 남편은 수술을 두 번 더하고 두 달 동안 병원에 입원해 있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남편의 고난에 대해 조금 자세히 언급한 것은 “하나님은 살아계셔서 역사하시는 분”이라는 걸 강조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제 남편이 전에는 오래 교회를 다녔지만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질 못해 몸만 왔다 갔다 하는 그런 종교인이었다면, 그 고난의 사건 이후로 지금은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성령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고난당하기 전에는 내가 그릇 행하였더니 이제는 주의 말씀을 지키나이다”(시 119:67), “고난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시 119:71)라고 하신 말씀들을 가슴 깊이 새기게 되었습니다.

엊그제도 제 남편이 말하기를 일이 안 풀려서 많이 속상하고 힘들었는데 오히려 안 풀렸던 그 문제가 오늘은 ‘감사’로 다가온다고 했습니다. 우리 부부는 이런 과정 속에서 지금 힘들다고 불평, 불만, 낙담만 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주님의 말씀을 믿고 인내와 순종으로 신앙의 진보와 유익을 얻는 믿음을 배웠습니다. 그 유익이야말로 하나님이 주시는 큰 복임을 우리 부부는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