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 코로나 시대, 기독교인의 눈으로 본 문화 저변 읽기 (1)_이은숙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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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문화예술계의 팬데믹 극복과정을 통해 본
기독교인의 삶과 문화

이은숙 시인 (본보 문화부 객원기자)

 

“사람들 사이의 만남이 없는 삶은 건조하고 이루 말 할 수없이 외롭다. 온라인으로 대중을 만나는 것과 바로 앞에서 살아있는 교감으로 대중을 만나는 것은 비교할 수 없는 일이다. 라이브 공연은 문화 예술계에서 결코 제외될 수 없는 중요한 행사다. 하지만  당면한 언택트(Untact) 시대에서 어쩔 수 없이 만들어가는 비대면 공연들은 코마상태에 빠진 환자에게 연명치료라도 할려는 작은 시도이다.”
재즈 피아니스트 김가온 교수(백석예술대학)의 말이다.
코로나19는 지난 2020년 한해를 충분히 마비시키고도 남았다. 어쩔 수없이 서로를 경계하고 감시하는 것은 일상이 되어버렸으며 코로나 열병은 어떤 과학혁명보다 현저히 빠른 속도로 현대인의 삶의 패러다임을 변화시켜 놓았다. V-Nomics가 온 문화와 사회를 지배하게 된 것이다. 뉴노멀(New-Nomal)이라는 기치 아래 사람들의 접촉은 차단되었고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한 대중들은 이미 코로나 이전부터 접촉과 교감과 대화에 목말라 있었던 우리네 현대적 삶의 결핍을 망각한 채 언택트로 그 병증을 악화시킬 수밖에 없는 형국을 새로운 삶의 현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문화 예술계 역시 이러한 현실의 직격탄을 제대로 맞은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가운데서도 방역 수칙을 지키며 한편으로는 다양한 방법으로 공연 예술의 최전방에서 싸우고 있는 재즈 피아니스트 김가온 교수는 “많은 예술인들이 그동안 바쁜 일정에 치여 못하던 개인 연습과 작품 활동에 시간을 할애할 수 있다는 것이 슬픈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시기에 문화예술인들이 현 시국의 난점을 극복하고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며 코로나 이후 문화예술의 폭발, 중흥기가 다가올 것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하며 문화 예술인들이 소망을 잃지 않을 것을 당부했다.
실제 역사적으로 문화가 꽃피우던 문화 대부흥은, 인간의 자유와 행복이 보장되고 시대적으로 안락했을 때 보다 인간의 행복을 위협하는 것들과 맞서 싸우는 과정가운데 희망과 용기가 절실했던 시절에 흥왕하곤 했다. 중세의 험악한 권위주의와 봉건주의는 흑사병이라는 팬데믹 앞에 그 힘을 완전히 잃어버렸고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은 새로운 문화와 사상의 지평을 열었다. 혹자는 흑사병이 인류의 영혼까지 바꿔버렸다고 말했다.
바이러스는 유럽의 ⅓을 죽었지만 인류는 멸망하지 않고 오히려 각성되었다. 이러한 역사를 보며 우리는 인간의 희망과 용기는 과연 무엇으로부터 발현되며 진정한 위대함을 가진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기자는 ‘인간의 희망과 용기’가 믿음으로부터 나온다고 말하고 싶다.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신 하나님께서 선하신 분이시며 우리를 도우시는 분이시라는 믿음. 현재 우리에게 주어진 상황이 고통스러울지라도 하나님이 선하신 분이라는 사실은 변함없다는 믿음. 내일 세상의 종말이 온다 하더라도 지극히 작은 일에도 충성된 오늘을 살며, 한그루 나무를 심는 심정으로 소망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 신실하게 사는 것이 오늘 당면한 고난을 헤쳐 나갈 가장 지혜로운 방법이라는 믿음 말이다.
진정한 위대함을 가진 인간이란 이러한 믿음을 잃지 않고 이기심이나 불신, 경계가 아닌 이웃사랑을 실천하며 오늘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하는 사람, 하나님을 향한 사랑으로 말씀에 순종하는 사람이 아닐까. 이러한 마음으로 모든 기독교문화예술인들이 현재 당면한 현실을 한마음으로 이겨내며, 김가온 교수가 말한 ‘문화예술의 중흥기’뿐 아니라 한국교회 신앙의 중흥기도 일으킬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김가온 교수는 현재 코로나 시대의 한계로 인한 비대면 문화 속에서 공연예술의 난점을 풀어가기 위해 거리두기 단계가 강화될 때는 무대공연의 틀에서 벗어나 ‘베란다 음악회’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등 예술 활동을 이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 하고 있으며 단계가 내려가 상황이 나아질 때는 방역수칙에 적합한 소인원 공연으로 꾸준한 연주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노력이 공연문화예술계에서 고군분투하는 이들에게 위로와 귀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문화는 그 시대를 살아가는 주체들에게 매우 지배적인 힘으로 감응하며 우리의 현주소와 현실감각에 영양을 끼칠 뿐 아니라 그것을 향유하는 방식에 따라 우리의 삶의 방향과 질이 좌우되기도 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이렇게 우리에게 지배적인 만큼 특정 시대 문화의 무게중심 추가 어디로, 어떻게 기우는지에 따라 우리의 의식과 가치도 변화되고 기울어 질 수 있다.
안타깝게도 우리 믿음의 형제들 역시 신앙의 중심을 말씀 위에 굳건하게 세우지 않는 한 세상 문화의 영향력 앞에 무력해질 수밖에 없다. 말씀으로 무장하지 않은 우리는 바람에 날리는 겨와 같기 때문이다. 인간의 근원적 정욕과 어리석음에 의해 사회의 방향이 모순되게 흘러가더라도 예술가들은 그 방향을 결정짓는 징후들을 민감하게 발견하고, 해석하고, 치유하여 삶을 고양시키고 증진시켜 새로운 가치를 창안하는 존재들이라는 점에서, 세상의 ‘빛’으로 살아가야 하는 우리 크리스쳔의 사명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문화 예술인들이 삶속에서 한 시대와 사회의 징후들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며 이를 자신이 가진 지혜로운 안목으로 해석하고 사회를 회복시켜 나가는데 기여해야 하듯, 우리 신앙인들도 뱀같이 지혜로운 안목으로 세상문화를 분별하며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코로나 격류에 저항하며 진리를 사수하고 진리의 본을 보여, 악화일로의 세상 문화 앞에 담대하게 복음을 선포하고 잃어버린 교회의 신뢰와 신앙을 회복시키는데 기여하는 한사람 한 사람이 되기를 소망하며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