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신앙] 야곱네 가족 이야기_신희성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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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네 가족 이야기

신희성 목사(주사랑교회)

교회를 떠나 자기 성공을 구하기보다 우리를 사용하셔서 교회를 하나 되게 하시는 하나님의 꿈에 순종해야

우리나라 성도들이 가장 좋아하는 성경인물은 요셉이라고 합니다. 흔히들 요셉은 고향땅을 떠나 갖은 고난을 겪고 꿈을 이룬 인생이라고 말합니다. 요셉의 이야기는 우리 형편과 비슷한 면이 많습니다. 우리도 산업화 시대를 맞이하여 시골을 떠나 도시로 이주하였습니다. 우리도 신분 상승의 꿈을 꾸고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 갖은 고생을 다 겪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자기 능력으로 꿈을 이루려고 하지만, 성도는 요셉을 보면서 하나님의 도움으로 꿈을 이룰 수 있다고 여겼습니다. 그러니 요셉과 같이 맨손으로 고향을 떠난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꿈을 이뤘다는 요셉의 이야기는 큰 도전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요셉의 이야기는 ‘요셉의 성공이야기’가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요셉 이야기에는 제목이 있는데 그 제목은 ‘야곱네 가족 이야기’입니다. 창세기 37장 2절을 보면 “야곱의 족보는 이러하니라”라고 말 한 뒤, 요셉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야곱의 족보는 이러하니라’는 말은 ‘야곱네 가족이야기는 이렇게 됩니다.’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성경이 말하는 것은 주인공이 요셉 혼자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야곱네 가족 전부가 주인공이라는 것입니다.  
야곱네 가족이 어떤 가족입니까? 지구상에 유일한 하나님의 백성들, 즉 교회입니다. 그런데 그 교회가 어떻습니까? 시쳇말로 콩가루 집안입니다. 어머니가 넷입니다. 배 다른 형제들은 사이가 서로 좋지 않습니다. 그래도 아버지 야곱이 좀 됨됨이가 있는 사람이라면 가정을 평화롭게 잘 다스렸을 것입니다. 아내들과 자식들에게 골고루 사랑을 나누어 주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야곱은 못난 아버지입니다. 아내와 자식들에게 편애를 합니다. 자식농사도 엉망입니다. 자식들 중에는 작은 어머니와 동침한 자녀도 있고, 한 부 족을 몰살시킨 자녀도 있고, 자기 동생을 팔아넘기고 아버지에게 복수를 저지르는 자녀도 있습니다.
하나님의 교회가 이런 모습이어서는 곤란한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야곱네 가족을 하나로 만드는 이야기를 만들어 가신 것입니다. 이 일에 요셉만 쓰임 받은 것이 아닙니다. 형들도 쓰임 받은 것입니다. 총리가 된 요셉 앞에 선 형들은 요셉을 팔았던 죄를 기억합니다. 유다는 베냐민을 대신해서 자기가 포로로 남겠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하는 이유가 뭐냐면, 베냐민만 바라보는 아버지를 염려하기 때문이랍니다. 기가 막히지만 아직도 야곱은 요셉의 동생인 베냐민만을 편애합니다. 이해가 안 되죠. 그러나 유다는 아버지를 이해할 수 없어도 사랑하겠다는 것입니다. 형들의 이야기를 들은 요셉은 자기 정체를 밝힙니다. 형들을 용서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을 계획하신 분은 하나님이라고 고백합니다.
그러니 보십시오. 요셉의 이야기는 하나님의 도움을 받아 자수성가하는 꿈을 이뤘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요셉과 형들을 모두 사용하셔서 가정(교회)을 하나로 만드신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꿈은 하나님이 주신 하나님의 꿈이지 요셉의 꿈이 아닙니다. 우리 역시 예수님의 몸된 교회입니다.
우리가 어느 위치에 오르게 된 것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함이 아닙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교회를 하나되게 하라는 하나님의 꿈에 부름을 받은 것입니다.
교회는 ‘문자 그대로’ 예수님께서 피와 땀을 흘려 죽도록 일하여 만드신 결과물입니다. 교회를 떠나 자기 성공을 구할 것이 아니라, 우리를 사용하셔서 이 귀한 교회를 하나로 만드시려는 하나님의 꿈에 순종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