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신 제105회 정기총회, 사상 첫 실시간 화상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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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를 이루며 미래를 향해”

제105회 총회 / 사상 첫 실시간 화상 진행, 중서울노회 이의제기도

 

대한예수교장로회(합신) 제105회 정기총회가 지난 9월 24일(화) 오후 2시 개회, 하루동안 모든 일정을 마치고 밤 9시 15분경 폐회됐다. <관련기사 3면>

‘임시목사로 2년 시무한 후에 삭제 등 헌법 수정안 공포’ ‘총회 모든 임원에 관한 선거에 전자투표 도입’ ‘노회록과 총회록의 인쇄물을 통한 기록 허용’ ‘차별금지법안에 대한 합신 선언문 채택’ ‘2021년 교단 설립 40주년 기념대회 허락’ ‘담임목사를 위임목사로, 임시목사를 시무목사로 명칭 개정’ 등 주요 상정안들을 다룬 이번 총회는 아름다운 전통과 혁신의 조화, 다양함 속에 질서와 통일을 이루는 가운데, 미래를 준비하며 연합과 부흥으로 나아가는 교단 발전 방안들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자리가 됐다.

특히 이번 총회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실시간 화상회의로 진행됐다. 일정 또한 예년 2박 3일에서 하루 일정으로 진행됐다.

또한, 총회 모든 임원에 대한 전자투표를 실시해 눈길을 끌었다.

 

전국 20여 곳 동시 화상회의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233명의 목사와 장로 총대, 증경총회장 등 언권회원들은 50명 이하의 인원이 모일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 온라인 프로그램을 이용한 화상회의로 진행했다.

창원 벧엘교회(문수석 목사)는 총회 임원과 각 노회를 대표하는 노회장 등 50명 이내로 참석토록 했으며, 노회 단위로 전국 20여 곳에서 각각 한 클러스터를 형성, 줌을 이용한 회의로 진행했다.

실시간 화상회의를 준비한 총회 관계자와 경남노회 관계자는 총회 전까지 전국 20여 거점교회들과 수시로 소통하고 다수의 리허설도 거쳤다. 혹시 음향 사고, 또는 방송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 속에 초조하게 마음을 졸이며 지켜봤지만 특별한 오류 없이 총회를 마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우려와 달리, 화상회의의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각 노회들도 이번 가을 노회부터 실시간 화상회의를 실시 또는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활한 쌍방향 소통 등 많은 과제 남겨

반면, 실시간 화상회의의 한계점이 드러나면서 많은 과제를 남겼다. 우선 총회 초반 음향이나 영상이 매끄럽지 못한 점과 특히 총대들의 발언과 의견이 의장석까지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서 원활한 토론이 이루어지지 않아 많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규칙 개정 등 정치부안과 헌법 수정 등 중요한 안건을 다룰 때 투표 집계 시간을 너무 많이 할애, 큰 허점을 드러내면서 곳곳에서 불만이 나왔다.

참석한 한 총대는 “안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투표 방식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 것이 보였다”면서 “찬성과 반대 숫자를 각 노회에게 일일이 묻고, 수기로 집계하기보다는, 총회 임원 투표 방식처럼 전자 투표 했다면 시간 단축은 물론 매끄럽게 진행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서울노회 이의제기 후 퇴장
총회 임원, 만남 갖기로

제105회 총회를 개회하면서 총회장은 코로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황에서 축소 진행과 관련, 임원회와 치리협력위원회, 증경총회장들의 자문과 논의를 통해서 된 것임을 설명하고 실시간 화상 총회에 대해 양해를 구하는 한편, 더불어 총대들에게 실시간 화상회의에 대해 가부를 물어 동의 재청했다.

그러자 중서울노회 권오윤 총대는 총회 석상에서 발언을 통해 “총회 임원회는 각 노회에 공식적으로 비상시국 하에서의 총회 소집과 진행절차에 대하여 협의하고 동의를 구했어야 했음에도, 임원회가 일방적으로 통보한 점과 법과 규정을 어겨가면서 총회를 진행한 것은 불법”이라면서 총회장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중서울노회 총대들과 함께 퇴장했다.

이에 박병화 총회장과 임원들은 중서울노회의 입장에 대해 “코로나19라는 재난 상황 속에서 많은 고심 끝에 최선을 다해 총회를 준비한 과정 속에서도 부족한 점이 있었다”고 전하고 “총회 임원과 중서울노회 임원들이 빠른 시일 내에 만남을 갖고 미흡했던 점에 대해 이해를 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대들은 “특별 재난 상황 속에서 총회 개최에 대한 법과 규정이 없다보니 이러한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며 “이런 문제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특별한 상황 속에서의 총회 개회에 대한 법과 제도, 절차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경남노회와 벧엘교회 헌신 감동

이번 105회 총회는 특히, 헌신적인 봉사를 펼친 경남노회 노회원과 벧엘교회 당회원 및 성도들이 인상적이었다.

벧엘교회의 헌신적인 희생과 아름다운 섬김은 총대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으며 성숙한 교단으로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