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교회에 대한 보편적 지식을 회복하자 _ 임용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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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교회를 사랑하는 법

-교회에 대한 보편적 지식을 회복하자

 

<임용민 목사 | 새소망교회>

 

슬픔과 참혹함의 시기에 누구를 탓하지만 말고,
회개하여 진리를 따라 교회 사랑하는 일을 멈추지 말아야

 

어거스틴은 분리주의를 경계했다. 사실 이 말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오랜 시간, 이 말이 의미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여전히 이것이 짐과 같은 무거운 숙제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최근 전○○ 씨가 참여한 광화문 집회가 코로나19 확산의 새로운 진원지가 되면서, 교회는 말 그대로 온 세상으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깊이 그리고 오래 생각해 보았다. 온 몸이 아플 정도로 숙고해 보았다.

전○○ 씨는 과연 어디서 나온 존재일까? 그를 따르는 성도들은 과연 어디서 나온 존재일까? 그들이 단순히 정부를 비판한다는 사실 때문에, 혹은 그들로부터 코로나가 더욱 심하게 퍼져 나간다는 사실 때문에, 우리 모두가, 교회 전체가 그들을 향해 우리와 무관하다고 말하며 잘라내기만 하면 될 것인가?

사실 전○○ 씨는 이미 오래 전부터 전국에 유명한 부흥사였다. 기도원에 출입하거나, 조금이라도 경건주의적 경향을 가진 교회를 다니신 분들이라면 그의 설교와 강의를 한 번은 들었을 것이다. 한국 교회가 이미 오래 전부터 장로교회와 감리교회 그리고 성결교회 이 외의 여러 교단으로 구별되어 있지만, 실제적인 신학적 구별이나 교회론의 구별은 사라진 지 오래이다.

이런 사실들은 현재의 상태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아마 상당히 많은 젊은 성도들의 부모님들이, 혹은 경건한 교회의 성도들이 전○○ 씨의 집회에 참여하거나 우호적일 것이다. 나에게는 사랑하는 돌아가신 장모님께서도 그의 집회에 참여하셨을 정도니 말이다.

신사참배 이후 한국 교회는 실질적인 우상숭배에 대한 회개가 제대로 없었다. 이런 처지에 소위 기도원을 중심으로 한 경건주의적 신비주의가 교회의 주류를 형성했다. 그렇다고, 이런 신앙을 가진 성도들이 보편적인 신앙이라 할 수 있는 이신칭의의 신앙을 버렸는가? 그렇지도 않다. 말 그대로 이런 신비주의적 신앙상태를 그냥 유지하고 있었을 뿐이다. 당연히 주류 교단은 신사참배에 대한 회개를 분명하게 하지도 않았다.

지금 이 말을 하는 것은, 우리 모두가 우리도 모르는 사이 교회가 수적으로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에 속아, 하나님의 복을 받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는 것이다. 이런 착각이 온 교회에 누룩과 같이 퍼져서 부풀대로 부풀어 우리를 허망한 것으로 가득하게 만들기만 했던 것이다. 참 오랜 세월 동안 말이다.

이런 현실이 지금의 한국 교회, 아니 우리들이 속한 기독교의 자화상이다. 그렇다면, 전○○ 씨를 위시한 광화문 집회로 인해 교회가 처한 상태와 상황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우리는 전○○ 씨와 무관하다고 선언하면 다 해결될까? 아니면 전○○ 씨는 이미 이단이다라고 주장하는 것만으로 해결될까? 이런 방법은 한국 사회에도, 이미 그의 영향 아래 있는 성도에게도 큰 도움이 되질 않는다. 여전히 그를 목사라고 부르는 현 상황은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우리는 교회가 무엇인지를 가르쳐야 한다. 그리고 그 교회의 직원인 목사와 장로와 집사가 어떤 사역을 수행하는 자들인지를 잘 가르쳐야 한다. 이런 기본적인 사실들을 소위 대형교회부터, 시골의 작은 교회들까지 철저하게 가르쳐야 한다.

물론 이렇게 하면, 사람만 끌어 모으는 전도는 잘 되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교회 모두가 최소한 이런 진리를 알고, 이런 사실들 위에 모이는 일이 보편적으로 있을 때까지 계속해야 한다. 이런 진리가 모든 성도들에게서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자가 없을 때까지 가르쳐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는 교회를 사랑해야 한다. 여전히 그리스도께서 피 값 주시고 사신 택자들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한, 우리는 계속해서 머리되신 그리스도와 분리됨 없는, 머리와 교통하는 교회를 세우고, 진리 안에 머물도록 애써야 한다.

울며 씨를 뿌려야 한다. 이런 슬픔과 참혹함의 시기에 누구를 탓하지만 말고 회개하는 마음으로 진리를 배우고, 그 진리를 따라 교회를 사랑하는 일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모세의 율법에 기록된 대로 이 모든 재앙이 이미 우리에게 임하였사오나 우리는 우리의 죄악을 떠나고 주의 진리를 깨닫도록 우리 하나님 여호와의 은총을 간구치 아니하였나이다”(단 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