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신앙| 기다리는 피조물의 탄식 _ 차광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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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신앙

 

기다리는 피조물의 탄식

 

<차광식 목사 | 금빛집교회>

 

인간 때문에 저주 받은 피조물 보기에

부끄럽지 않은 성결한 삶을 살아야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전 세계가 공포와 두려움 가운데 처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전염병을 물리치는 데 예방규칙을 지키고, 협력하고 선을 행하고 기도하는 데에, 성실함으로 최선을 다하여야 한다. 첫째로는, 일반적인(세계보건기구. 의학적. 과학적인 설명) 데에 귀 기울여야 하며, 둘째는, 우리는 신자이기에 성경에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이며, 하나님이 무엇을 요구하시는가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고난당한 것이 절대적으로 우리에게 유익이 되게 하자. 그리하여 주의 율례을 배우게 되었나이다(시 119:71)라는 고백을 하자.

박윤선 목사는 예레미야서 주석에서 “자연계의 참상은 인간들의 죄악을 반영시키는 것이다.” 라고 했다. 사실상 인간의 죄악상은 자연계의 참상 이상이다. 죄악의 참상은 영적 안목으로야 밝히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자기 생활환경의 참상은 어느 정도 느끼지만 그보다 심한 자기 죄악의 참상은 못 느낀다. 인간의 죄악으로 인하여 자연계가 저주를 받은 것은, 벌써 인간 죄악사의 초두에 나왔다(창 3:17, 18). 그리고 자연계가 받는 죄악은 인간의 죄 때문이고, 그러므로 자연계 자체가 무언중에 하나님을 향하여 호소하는 모습을 가진다.

칼빈은 회개의 정의를 내리기를 첫째로, 회개는 ‘하나님께로 생활을 전향하는 것’ 이라고 할 때에, 그것은 외면적인 행위뿐 아니라 영혼 자체가 변모할 것을 요구한다. 둘째는, 회개는 하나님을 진지하게 두려워하는 데서 생긴다고 말했다. 이는 죄인의 마음이 회개를 하려면 먼저 하나님의 심판을 생각하고 정신을 차려야 하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심판대에 오르셔서 모든 말과 행동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시는 날이 오리라는 생각이 마음속 깊이 철저하게 박힐 때에, 가련한 죄인은 일순간도 평안하지 못하고 심지어 호흡까지도 자유롭지 못할 것이며, 생각하는 것은 오직 어떻게 생활 방식을 고쳐야 심판대 앞에 떳떳이 설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셋째로, 회개는 육을 죽이고 영을 살린다는 두 부분으로 성립된다. 이 점에 대한 예언자들의 말은 육적인 사람들의 받아들이는 능력에 맞도록 단순하고 무뚝뚝하지만, 그 뜻은 분명하다. ‘너희는 스스로 깨끗케 하여 내 목전에서 너희 악업을 버리고 악행을 그치고 선을 행하라’ 고 한다(시 37:3, 8, 27).

선지자들은 변화된 상태를 회개의 열매 곧 의와 공의와 자비라고 부른다. 마음이 의와 공의와 자비로 완전히 기울어지지 않으면 이런 의무들을 제대로 이행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거룩하신 성령이 우리의 영혼을 감화시키시며, 우리의 영혼이 새로운 생각과 새로운 감정으로 그의 거룩함에 깊이 잠길 때 우리의 영혼이 참으로 새로워졌다고 생각할 수 있게 된다.

박윤선 목사와 칼빈의 성경적 관점을 우리가 받아들여, 우리를 겸손하게 했으면 한다. 우리가 특히 주의할 점은, 특정 국가나 다른 사람들에게 그 책임과 원인을 돌리면 안 된다. 지금 유럽은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인은 물론 동양인을 비난하고 비하하고 있다. 인터뷰 중에 자연스런 기침을 했던 손흥민 선수마저 조롱의대상이 되었다. 이렇게 된 데는 물론 역사적으로 반달족과 몽골의 침입으로 고통을 겪은 것에 대한 뿌리 깊은 원인이 있지만, 그래도 이런 인종차별은 인류애와 성경을 비춰서 볼 때 비난 받을 짓이다.

예수님 당시 실로암에서 망대가 무너져 18명이 죽었는데, 사람들의 전반적인 생각은 그들이 잘못해서, 죄를 범해서 죽었다고 죽은 사람들을 정죄하고 비난할 때의 정황이다. “그 때 마침 두어 사람이 와서 빌라도가 어떤 갈릴리 사람들의 피를 그들의 제물에 섞은 일로 예수께 아뢰니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는 이 갈릴리 사람들이 이같이 해 받음으로 다른 모든 갈릴리 사람보다 죄가 더 있는 줄 아느냐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도 만일 회개하지 않으면 다 이와 같이 망하리라 또 실로암에서 망대가 무너져 치어 죽은 열여덟 사람이 예루살렘에 거한 다른 모든 사람보다 죄가 더 있는 줄 아느냐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니라 너희도 만일 회개하지 않으면 다 이와 같이 망하리라”(눅 13:1-3).

여기서 주님은 ‘너희도’를 강조하셨고, 회개를 하지 않으면 ‘너희도’ 망한다는 것이다. 그 ‘너희도’가 오늘날 ‘우리들’ 이다. ‘우리가’ 특별히 회개를 해야 할 일은, 코로나19라는 커다란 재앙이 사람들에게 임한 것이다. 이때에 우리 신자들은 가장 일반적, 기본적으로는 인류애를 실천해야 하며, 특별히 여기서만 머무르면 안 되고 고난 속에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바가 무엇인지 주의 율례를 배우며 회개할 것을 회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신자의 삶은 공허하고 신앙의 성장이 없는 미궁 상태에 머물 것이다.

셋째는, 특별히 피조물에 대해서 하나님의 신성을 보며 피조물도 하나님과 결합되어 예수그리스도의 날을 기다린다는 것을 알고 피조물을 성경적 시각으로 바라 봐야 한다. 찰스 핫지에 의하면 ‘피조물’이란 천사와 인간을 제외한 세계의 만물을 가리킨다. 피조물은 하나님 아들들의 나타나는 것을 고대하는 바(헬.머리를 쳐들고 기다림). 우리도 땅에 처박지 말고, 땅의 것이 아닌, 하늘로 머리를 쳐들어야 한다. 우리 때문에 저주 받은 피조물 보기에 부끄러운 짓을 하지 말고 성결한 삶을 살아야 한다. 피조물이 허무한 데 굴복하는 것은 자기 뜻이 아니다. 인간의 죄 때문이다. 하나님 말씀에 대한 불순종의 결과가 인간과 피조물에 이처럼 무서운 결과를 만들어 낸다는 것을 알고, 우리는 마귀의 유혹에 넘어가지 말고 주님처럼 이겨 내며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 하나님 말씀으로 살아야 한다’(마 4:1-11).

피조물이 바라는 것은 피조물도 썩어짐의 종노릇 한 데서 해방되어 하나님 자녀들의 영광의 자유에 이르는 것이라 하여 피조물의 유일한 소망의 근거는 오로지 우리의 영광의(대종말의 부활) 자유에 참여하는 것이다. 우리가 부활할 때 피조물(만물)도 새로워진다(계 21:5). 이 소망의 실현을 위해 피조물이 함께 탄식하며 함께 고통한다. 우리는 알아야 한다. 오로지 피조물의 소망의 근거는 우리의 영광의 자유에 이름에 달렸기에 그렇다.

우리는 벧세메스의 젖먹이 새끼를 떼놓은 두 암소처럼 좌우에 치우치지 말고 하나님 영광의 법궤를 메자. 젖먹이 새끼들 때문에 울지 않을 수 없다. 슬프면 울고, 울더라도 올라가야 한다. 머뭇머뭇하지 말고 하나님 자녀의 영광의 자유에 이르자. 이 위대한 영광의 자유를 위해 우리도 피조물처럼, 속으로 탄식하자. 기본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인간의 모든 것 위에 우선순위로 두며, 말씀을 증거하며, 말씀을 옳게 파수하고. 이 말세에 주께서 알려 주신 것처럼 열매로 거짓 선지자와 적그리스도를 판별하고 분별하며, 우리도 피조물처럼 무시로 탄식하며 양자 될 것 곧 우리 몸의 속량을 기다리자(롬 8:19-23). 그러므로 큰 재앙을 당하는 이런 인류의 재난 앞에서의 우리의 할 일은하나님께서 요구하시고 찾으시는 성경적 회개의 합당한 열매를 맺어야 할 것이다(마 3:8; 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