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언| 창간 800호에 걸맞은 새로운 시도를 제안한다 _ 남웅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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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언

 

창간 800호에 걸맞은 새로운 시도를 제안한다

 

<남웅기 목사 | 바로선교회>

 

박윤선 목사 기념 전국평신도 성경고사대회를

기독교개혁신보사가 주최하기를

 

합신과 함께 태어난 기독교개혁신보가 벌써 나이(紙齡) 800살을 기록하게 되었다. 혹 바깥사람들이라면 ‘이제 800살이냐?’고 하찮게 생각할지 모른다. 이미 3,000호를 훨씬 넘긴 교단신문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합신에 몸담고 있는 우리로선 “벌써 800살이야?” 놀랄 수밖에 없다. 물론 기쁨이 가득 담긴 놀람이다. 자기가 소중히 여기는 것일수록 그 성장은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기 때문이다.

어딘들 예외가 있을까만 기독교개혁신보 역시 쉽지 않은 역사의 터널을 지난 줄로 안다. 신생교단의 극한 어려움 속에서 출발은 물론 명맥을 잇기도 쉽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신문다운 신문을 만들기 위해 그간 관계자들이 쏟은 눈물과 땀방울을 잊으면 안 될 것이다. 우리가 교단지의 800호를 기념하며 기뻐함은 바로 그 때문인 줄 안다.

인생의 나이는 젊을수록 좋지만 신문의 나이는 많을수록 좋다. 인생은 나이 들수록 할 수 있는 능력과 활동반경이 줄어들지만 신문은 나이 들수록 그 역량을 넉넉히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이는 단순한 숫자놀음이 아니다. 나이 값을 하게 되어 있다. 기독교개혁신보는 합신의 역사를 담고 있다. 거기엔 합신의 정신 즉 합신의 얼이 묻어 있다. 수많은 합신 인들의 가치관과 시대정신이 살아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도 합신 교단의 등대 역할을 해왔지만 이젠 교단을 넘어 한국교회의 나침판의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우리의 발걸음이 한국교회사의 길이 되고, 우리가 바라보는 시야가 한 민족의 비전이 되도록 말이다. 우리가 합신 800호 이후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갖는 것은 그 때문이다.

그래서 하는 말이다. 박윤선 목사를 기념하는 교파를 초월한 전국평신도성경고사대회를 기독교개혁신보사가 주최하기를 제안한다.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와 박윤선기념사업회가 후원하고 뜻을 같이 하는 교회가 이를 주관하면 못할 일도 없을 게다. 중고등부 이상의 평신도와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이원화 한다면, 평신도는 평신도대로 목회자는 목회자대로 영적 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다. 그 필요성은 다음과 같다.

<1> 전국 교회에 성경읽기와 성경공부에 대한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데 더없는 동력이 될 것이다.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제마다 학원과외를 받듯이, 말씀에 정통한 목회자와 말씀을 익히 아는 평신도가 되기 위한 성경읽기와 성경공부 운동이 일어 날 것이기 때문이다. 주일학교 성경고사는 다른 교단에서 이미 시행 중에 있는 줄로 알지만 성인대상의 대회는 전무한 줄 안다

<2> 한국교회를 선도하는 실질적이고도 구체적인 경건운동이 될 것이다. 부수적으로 합신교단과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와 박윤선 박사를 알리는 데 이보다 더 효과적인 방책은 없을 것이다. 날이 갈수록 정암은 잊혀 가고 있다. 박윤선의 이름을 걸고 성경고사대회를 시행한다면, 정암은 한국교회에서 결코 잊힐 수 없는 진정한 스승으로 남을 것이다.

<3> 기독교를 대표하는 성경고사대회는 누군가 이미 벌써 시작했어야만 할 일이다. 모든 기관단체는 자기들의 정체성을 보강하기 위해 자기분야에 대한 소양고사를 매년 치른다. 근데 교단마다 찬양대회, 배구대회, 축구대회, 테니스 대회 모두 다 하면서, 아직 성인 대상의 성경고사대회가 없다는 건 뜻밖이다. 신학도 중요하지만 성경 그 자체는 보다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남이 생각하지 못한 것을 먼저 생각하는 게 지혜라면, 길이 없는 곳을 먼저 걸어가는 게 곧 선구자 아니겠는가! 옳은 일이고 필요한 일이고 유익한 일이라면 먼저 시작할수록 좋다. 다른 누가 같은 일을 따라 하더라도 그들은 결국 후발주자가 될 뿐이다.

 

이 막중한 사명을 기독교개혁신보사가 맡아 주기를 기대한다. 이제 기독교개혁신보사가 뜻을 세우고, 관련 기관이 손을 잡는다면 무엇인들 못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