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활력 얻게 돼” 채금영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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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활력 얻게 돼”

채금영 사모_부천은혜교회

매년 사모 세미나를 참석하는데 세미나의 날짜와 시간과 일정표가 발표되면 
마음부터 설레게 된다. 단조로운 일상 생활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시간을 가
질 수 있기 때문이다. 며칠이라도 사모, 남편의 아내, 아이들에게서 훌훌 벗
어나고 싶은 마음에서 일까? 그런 기대를 안고 안성을 향하는 차에 몸을 실
었다.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다는 말도 있지만 늘 그런 것은 아닌 듯하다. 그 중
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매번 다양하게 제공된 식사 메뉴이다. 식사 때가 되
면 이번 식사 메뉴는 무엇일까 궁금해진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모든 사모들
이 먹는 즐거움을 만끽하였으리라. 

음식에 대한 경이로움이라 할까? 이는 사모 세미나에 온 우리들을 향한 깊
은 사랑과 섬김 그리고 최고로 대접하고자 하는 봉사하는 분들의 마음에서 
나온 것이 분명하다. 감사할 뿐이다. 
이번 세미나에서 집회와 간증, 찬양
대회를 통해서도 은혜를 받았지만 은혜
는 내가 예상치 못한 것에서 찾아왔다. 밤 시간에 사모들과 함께 둘러 앉아 
토론을 하게 되었는데 대부분 비슷한 문제였다. 조그만 교회이기에 겪는 애
환, 부흥, 내조 방법, 자녀 교육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었다. 그 이야기 속에
서 내 문제를 보고, 해답도 보며, 문제들이 실매듭이 풀리듯이 하나하나 내 
가슴에서 풀리는 것이 아닌가? 가슴의 응어리들이 치유되는 듯 했다. 

마지막 날 밤 우리 노회 사모들이 빙 둘러 앉아 핸드폰 문자 보내기 게임을 
했다. 좀 야한 표현으로 남편들에게 문자를 보내는 게임이다. “오늘밤 당신
이 너무 그리워요. 오늘 밤 당신 품에 안기고 싶어요.” 좀 닭살 돋는 표현
이지만 제일 빨리, 그리고 가장 닭살 멘트로 답장이 오는 사모님이 이기는 
게임이다. 
고지식한 남편을 잘 알고 있는 나로서는 과연 어떤 답장이 올까? 얼마나 빨
리 올까? 짓궂은 웃음을 지으며 문자를 보냈다. 옆에 있는 사모님들을 보니 
역시 마찬가지인 듯했다. 한 사모님의 핸드폰이 가장 빨리 울려서 빨리 울리
는 게임은 끝이 났고, 가장 닭살 멘트로 답장이 오는 것만 남아있었는데 과
연 
어떻게 될까? 
남편의 성격으로 그런 문자를 보내지 않을 것 같으면서도 마음 한편으로는 
혹시 하는 마음이 들었다. 기대하지 못했던 남편으로부터 사모님을 사랑하
는 마음이 듬뿍 담긴 문자가 와서 다 함께 웃으며 게임은 끝이 났다. 자그
만 게임이지만 늘 예의를 갖추어야 하고 모범을 보여야 하는 사모의 위치에
서 벗어나 소녀 시대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간이었
다. 

3박 4일 동안 웃고 울었던 시간들은 목회현장, 가정생활, 남편을 내조하는 
일에 큰 활력이 되었으며 새로운 도전과 견딜 수 있는 기폭제가 되었다. 사
모세미나를 위해 음으로 양으로 수고의 손길을 아끼지 않은 모든 분 들에게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