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상길 장로_은곡교회, 전국장로연합회장
‘제92회 총회절차’ 대한 예수교 장로회(합신)이라는 책표지를 접하고 나
서 2005년에 있었던 교단 창립 25주년을 기념했던 행사가 머리에 스쳐간다.
총회는 92회기인데 우리 교단은 이제 창립 27주년이 된다.
교단 이념, 이제는 정착되어야
우리 교단은 “바른 신학, 바른 교회, 바른 생활”이란 이념으로 교단을 섬
기고 있다. 우리 합신이라는 교단 명칭으로 27주년이란 년 수가 왜 이어져
올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상야릇한 생각을 하게 된다. 다른 교단보다 우
리 합신교단만 바르게 성경을 해석하고 바른 신학, 바른 신앙으로 예수님을
믿고 교단 회칙과 총회 진행에서 제일 모범일까? 우리 선배님들께서 왜 이렇
게 했을까? 의문이 든다.
진리가 잘못돼서 일까, 교권을 잡기 위해서 일까, 자신의 의견이 성찰되지
않아서 일까 등등 문제점을 깊이 생각하면 그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성경
은 하나인데 교파는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과거 총회 때 모습처럼 고성이 오가고 인신공격하며 우리나라 국회위원들처
럼 멱살잡고 몸싸움하던 것을 연상케 하던 시절은 지나간 것 같다. 우리 교
단 총회는 대체로 은혜롭게 진행되어 오고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것
은 우리 총회만 가지는 장점으로 앞으로 계속 계승, 발전 시켜 나가야할 것
이다.
금번 총회에 18개의 헌의안이 들어와 있는데 이 안건을 처리하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전에 할 수만 있었으면 헌의안에 대하여 관
련된 상비부서에서 내용의 적절한 답변과 해결법을 제시해서 절차에 수록해
주었으면 좋았으리라 생각이 든다.
바라건대 총회 진행 중에 발언자는 좀 더 겸손하게 회원들을 존경하는 자세
로 발언해 주면 좋겠다. 그리고 발언의 상대성인 답변자도 정중히 의견을 수
렴해서 간단하고 명료하게 답변할 때 총회 전체 분위기는 은혜스러울 것으
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문제는 자기의 의견을 관철시키려는 마음이 강하면 강할수록 심각해지기 마
련이다. 또한 미묘한 문제로 안건 처리가 곤란해 질 때 양보하고 배려하면
순조로울 것
을 내 의견에 안 맞고 나와 별 상관없는 문제면 법을 상기시키면
서 “법이요” 하고 묵살시키는 경우도 종종 있었음을 기억하고 있다.
발언과 답변에 좀더 신중해야
물론 상대성이어서 원칙이 있겠으나 이럴 때도 우리 목사, 장로라면 은혜롭
고 슬기롭게 하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