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회 총회에 거는 기대
“목회실제 위한 신학작업 필요해”
김기영 목사_화성교회, 증경총회장
총회에 바라는 바는 총회에 각부서가 열심히 하는 일에 대하여 일부를 말하
기보다는 총체적으로 몇 마디 말해보고자 합니다.
온고지신(溫故知新) 자세 필요해
우리 대한 예수교 장로회 합신 총회는 좋은 것은 그대로 유지하고 더욱 지
켜 나가며 변화가 필요한 것은 변화해 나갈 것입니다. 개혁이란 의미는 단순
히 바꾼다는 말이 아니라 성경에 그 기준을 두고 개혁주의 신학 사상을 근간
으로 세워나가며 시대의 흐름에 변화하는 것을 대처하여 나가는 줄로 압니
다.
신앙의 근본 사상은 변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 주권사상, 성경의
무오성, 성경의 권위가 교회 위에 있다는 것 등 칼빈주의 사상은 변함이 없
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성경적인 결혼식을 한다고 마태복음 25장의 혼인잔
치처럼 하는 사람은 없는 것처럼 변화하는 시대의 생활 양식 등에
속한 것까
지 옛날 것을 고집하면 이 시대 사람들 속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이 세우신 결혼제도를 경시하는 이 시대에 젊은 사람들에게
결혼의 당위성을 가르칠 필요가 더 시급하다고 생각됩니다. 오히려 결혼식
과 혼사문제는 시대에 맞게 허례허식을 벗어나야 할 터이나 그렇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 합신은 좋은 유산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앙적 유산이 매우 가치 있는
것으로 그 가치를 인정합니다. 그러면서 그 가치를 기준으로 세상을 향하여
말하며 삶의 방향을 가르치는 것이라야 할 것입니다.
예를 들면 셀목회 등 가정 사역에 대하여는 흑백의 판단보다 무엇이 문제이
고, 왜 그런 목회 방식이 대두되는지, 그 원천의 문제 해결을 위하여 대안
은 무엇인지 연구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어느 한 위원회만 맡겨 신학적
판가름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전문성을 가진 목회자들과 노회 대표가 다 참
여하는 광범위한 임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여 목회적 차원의 연구가 필요하
다고 생각됩니다. 신학이 목회와 연관되어 그 사명을 다하기 위한 실제적 지
침을 해주었으면 합니다.
총회에 참석하고 나서는 은혜가 떨
어진다고 말하는데 회의는 부흥회가 아니
고 회의입니다. 회의에서는 은혜를 소멸하지만 않아도 다행으로 생각됩니
다. 은혜를 소멸하지 않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올바른 결정을 위하여는 피차
존중히 여기는 태도와 깊이 생각하고 기도하면서 참여할 것입니다.
안건의 경중을 생각하여 모든 안건이 다 중요하지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
여 시간을 적절히 조절하고 인간적인 위신보다는 진리를 더 우선시 한다는
평범한 진리, 즉 참으로 지키기 어려운 진리를 버리지 말아야 할 줄 압니
다. 그래도 정직하고 순수함을 아직 잃어버리지 않는 총회의 신뢰성은 소중
합니다.
정직함과 순수함 잃지 말아야
2박 3일의 짧은 일정 가운데 처리할 안건도 많겠지만 계획성 있는 절차를 따
라 적절하게 잘 진행해 나갈 줄로 기대합니다. 주님께서 합신총회를 귀하게
여기신다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