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을 맞이하는 목회자의 다짐| “숲속의 작은 천국을 꿈꾸며” _김용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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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을 맞이하는 목회자의 다짐

“숲속의 작은 천국을 꿈꾸며”

김용진 목사·도산제일교회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는 아름다운 통영, 이곳에 내려온 지도 벌써 십 년이 
지났다.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동안 눈에 띄게 달라
진 것들이 몇 가지 있다. 대전에서 통영까지 고속도로가 개통되어서 서울 가
는 길이 달라졌고 시간도 많이 빨라졌다. 

세월만큼 좋아진 세상살이들

도산면 일주 도로도 완공되어서 잘 포장된 도로를 따라 천천히 달리면 시원
한 바닷바람을 마시며 멀리 가까이 펼쳐지는 오밀조밀한 섬들과 그 사이를 
오가는 고깃배들 그리고 굴양식장 등 바닷가의 삶의 모습을 즐길 수 있다. 
가끔 찾아오는 분들을 모시고 바닷가 구경을 시켜드리면 너무 좋아하신다. 
아내의 말대로 목회만 잘되면 부러울 것이 없는 곳이다.
교회의 모습도 많이 달라졌다. 처음에는 가정집에서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
다. 20평이 채 안 되는 주택을 전세로 얻어서 큰 방
은 교회로, 주방 겸 거실
은 교육관으로, 작은 방은 사택으로 사용하면서 4년 반을 지냈다. 그후에 하
나님의 은혜로 동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 숲속의 작은 천국과 같은 
아름다운 교회를 건축하게 되었다. 
교회가 없는 마을, 영적으로 어두운 땅에 십자가를 통하여 생명을 잉태하는 
참빛이 어두움을 몰아내기 시작했다. 마을 사람들이 한 사람, 두 사람 교회
를 찾아오게 되었다. 지금은 비록 이 마을에 예수 믿는 사람이 지극히 적지
만 장차 예수 믿지 않는 사람이 없는 마을로 변화될 것이다.
교회를 개척한 후 십 년 동안은 교회의 생존과 정착을 위한 준비 기간이었
다. 아내와 초등학교 5학년, 2학년이던 어린 두 딸과 함께 시작한 개척교
회. 아내는 매주 주일학교 교사, 식사당번, 청소당번이고 딸들도 자라면서 
반주자, 주일학교 교사를 잘 감당해 주었다. 
농어촌 개척교회지만 처음부터 선교하기로 마음먹고 합동신학교와 선교사님
을 후원하기 시작한 것은 나름대로 하나님께 떼를 쓰기 위한 생존 전략이었
다. 물론 하나님께서는 많은 교회와 성도들로 하여금 기도와 물질로 돕도록 
해주셨다. 처음 나오는 교인들이 믿음이 자
라면서 자기 자리를 지키고, 열심
히 봉사하고, 귀한 물질을 드리면서 함께 교회를 세워가게 되었다. 
성경을 읽으면서 꿈꾸는 자 요셉을 만나게 되면 우리 교회의 꿈을 그려보게 
된다. 가나안 정탐꾼 중 여호수아와 갈렙을 만나면 마음이 흥분된다. 우리 
교회에 주신 꿈은 무엇일까? 지난 한 해 동안 교회의 비전에 대한 생각을 품
고 교인들과 함께 기도하면서 “노아의 방주”와 “숲속의 작은 천국”이란 
단어가 마음에 새겨지게 되었다. 
노아의 방주, 그래서 이번 성탄절에는 교회에 가까운 마을 200여 세대의 주
민들에게 던킨 도너츠와 크리스마스 카드와 전도지를 들고 찾아다니며 성탄
의 기쁨을 전해 드리기도 했다. 해마다 면사무소와 농협, 파출소, 우체국, 
초등학교와 중학교, 가까운 마을의 노인정들을 찾아다니며 성탄 선물을 전
해 드렸다. 매일매일 이 땅을 밟으며 중보 기도하며 사람들을 만나며 복음
을 전할 것이다. 이분들은 모두 미래의 우리 교회 교인들이다. 
숲속의 작은 천국, 이곳에 오는 사람들마다 천국의 아름다움을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낄 수 있도록 아름다운 교회로 가꾸고 싶다. 그리고 삶에 지친 
많은 사
람들이 며칠 간 머물면서 쉬어갈 수 있는 쉼터도 만들고 싶다. 기도
하며 찬양하며 주님을 만날 수 있는 기도의 동산도 만들고 싶다. 우리 교회 
교인들도 숲속의 작은 천국시민이 되어서 변화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주
위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야겠다. 

변화된 삶으로 모범 보이길

거제도에 있는 환상의 섬 외도에 갈 때마다 한 사람이 30여 년 동안 척박한 
바위섬을 지상의 낙원으로 개발한 모습을 보고 많은 감동과 도전을 받는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면 이루어주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