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특집|“아니, 교회에도 크리스마스가 있어요?”_전형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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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교회에도 크리스마스가 있어요?” 

전형준 목사_부천할렐루야교회

성탄절만 되면 생각나는 사건이 하나 있습니다. 몇 년 전에 성탄절을 맞아 
성도들을 방문하며 “아기 예수 탄생”을 전하는 새벽 송을 돌던 때 있었던 
사건(?)입니다. 대도시에서는 여러 형편상 대부분의 교회들이 실시하지 않지
만 그때 제가 나가는 교회는 새벽 송을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성탄 ‘새벽 송’ 돌던 일 기억나 

여러 조로 나누어 실시하는데 우리 조는 개포동 지역을 배당 받아 어느 집사
님의 가정을 갔다 오는데 소란스런 한 무리를 만났습니다. 우리는 반가워서 
“메리 크리스마스” 하고 인사를 하자, 소란하던 무리들은 갑자기 잠잠하더
니 우리를 향하여 “누구냐?”고 묻는 것입니다. “교회에서 나왔습니다. 메
리 크리스마스” 하고 인사를 했더니 “아니, 교회에도 크리스마스가 있어
요?” 하면서 놀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모습은 그 후 목회자가 되고도 계속 보게 됩니다. 정작 
성탄을 
기뻐해야 할 그리스도인들보다 세상 사람들이 더 기뻐하고 있는 것입니다. 
교회보다도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가 더 잘 꾸며져 있으며, 유흥업소가 주님
을 더 환영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이날이 무슨 
날인가? 누구를 위한 날인가? 생각하게 합니다. 
성탄의 진정 의미도 모르고, 흥청거리며 자기들끼리 선물 주고받으며 기뻐하
고, 술에 취해서 길거리를 활보하며 괜히 들떠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니 어
처구니가 없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세상 사람들보다도 정작 기쁜 마음으로 
성탄절을 맞이해야 할 우리 그리스도인들마저 자세가 너무 습관적이고 맹목
적인 것이 아닌가 합니다. 
성탄의 주인공은 분명히 우리 예수님이신데, 예수님이 없는 성탄을 교회 밖
은 물론이고 교회 안에서 마저 우리들끼리 즐기며 기뻐하지는 않는가? 생각
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성탄절은 한마디로 말하면, 하나님께서 죄 된 인간을 사랑하셔서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려고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신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기독교인들에게 내 생명보다 중요한 분은 예수 그리스도입니
다. 기독교인들의 
신앙과 삶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빼버리면 그것은 허수아비
에 불과하며, 아무 쓸모 없는 질그릇에 지니지 않을 것입니다. 이처럼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 삶에 차지하는 비중은 전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개혁자 루터는 성탄에 3가지 기적이 있다고 했습니다. 
첫째는, 하나님이 인간이 되신 기적입니다. 전능하시고 거룩하신 하나님이 
죄인의 모습으로 오신 것은 기적 중에 기적입니다. 둘째는, 처녀의 몸을 통
해서 태어나신 것이 기적이라고 했습니다. 남자를 알지 못하는 처녀가 잉태
하여 해산한다는 것은 우리의 지성으로는 이해 불가한 것입니다. 셋째는, 천
사가 미리 이 사실을 전하여 준 것이 기적이라고 했습니다. 
이런 기적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셔서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여 
주실 것을 선포하실 수 있게 된 그 날, 바로 그 놀라운 구원의 역사를 시작
하시게 된 해방의 날을 맞이하면서도 그저 의례적이고 습관적인 모습으로 무
덤덤하게 지나간다면 무언가 잘못된 일일 것입니다.
지난 1년 동안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은혜를 생각해 보시기 바랍
니다.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과 병마의 고통에서, 여러 가지 감당
하기 어려
운 문제들 속에서 우리를 어떻게 인도해 주시고 그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
도록 도와 주셨는가를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니 그런 은혜와 사랑이 아니더라도 단순히 죽은 인생이 영원한 생명을 얻
은 것, 죄에서 멸망할 수밖에 없던 우리들이 값없이 구원을 얻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만 가지고도 우리는 그럴 수가 없는 것입니다. 아무리 사람이 
망각의 동물이라고 해도, 모든 것은 다 잊어버려도 우리 주님 오신 성탄만
은 잊어버리거나 적당히 보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정말 천하보다 귀한 은혜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생명을 얻었습니
다. 구원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천국백성이 되었습니다.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을 단순히, 아무 값도 없이 예수 그리스도 때문에 얻은 것입니
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 성탄절을 무의미하게, 습관적으로 그냥 적당
히 지나가서는 안 될 것입니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추억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금년 성탄은 예수님이 나
와 함께 하는 은혜를 기억하면서 고통당하는 약한 자, 가난한 자, 소외된 
자, 병든 자와 장애우들, 노숙인들과 더불어 기쁨으로 함께 하는 성탄
절을 
맞이해야 합니다. 

더불어 나눠야 할 ‘성탄 축하’

이렇게 하는 것을 성탄의 주인공 되신 우리 예수님도 기뻐하실 것입니다. 그
리하여 금년 성탄은 영원히 기억될 만한 아름다운 성탄절이 되기를 소원합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