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죽으심의 목적은
‘구원받기 위한 조건을 낮추기 위함인가’
이차식 목사| 덕일교회
아르미니우스 주의자들은 그리스도의 죽으심의 목적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그리스도의 죽으심의 목적은 당신의 피로써 새로운 은혜언약을 확정하시려
는 것이 아니었다. 그 목적은 다만 성부 하나님으로 하여금 사람과 은혜언약
이든 행위언약이든 간에 당신이 기뻐하시는 언약을 한 번 더 세울 수 있는
권리를 얻도록 하는 것일 뿐이었다. 그리스도께서는 성부 하나님께서 원하시
는 새로운 조건들을 정하기 위한 권위와 완전한 뜻만을 획득하셨다.”
그리스도께서 오신 목적에 대한 아르미니우스 주의자들의 견해
아르미니우스 주의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그리스도께서 오신 목적은 죄값을
지불하러 오신 것이 아니라, 사람이 구원받기 위해서 이루어야할 새로운 조
건들을 정하기 위해서 오셨다고 한다. 그들은 구약의 율법에 대한 순종을 구
원받기 위한 조건이
라고 한다. 그러나 이 조건들이 사람에게 지나친 요구이
기 때문에 구원을 얻기 위한 수준을 낮추기 위해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으
셨다는 것이다.
새로운 조건은 율법에서 믿음으로 변경되었으며, 그 조건들을 이루는 것은
사람의 자유로운 뜻에 달려 있다고 한다. 그들은 구원받기 위해서 우리에게
믿음이 필요하며, 인간의 본성이 병들었을 뿐이라고 믿기 때문에 인간이 스
스로 믿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돌트 신조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 스스로는 그 공의를 만족하게 할 수 없고, 하나님의 진노에서 우리
자신을 건져 낼 수도 없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그의 무한한 자비하심을 따
라 당신의 독생자를 우리의 보증으로 주셨다. 이 독생자께서 우리를 위하
여, 또 우리를 대신하여 십자가에서 죄를 담당하시고 저주를 받으심으로 우
리를 대신하여 속죄를 이루셨다”(2장 2조).
그리스도의 죽으심의 목적은 우리를 대신하여 속죄를 이루심이다
하나님께서 독생자를 보내사 우리를 위하여, 우리의 위치에서, 우리를 대신
하여, 지옥의 고통을 당하시고 하나님의 진노를 받도록 하셨다. 아르미니우
스 주의자들의 주장
처럼 구원을 위한 구약의 조건들을 없이하고, 믿음이라
는 새로운 조건을 우리에게 주시기 위해서가 아니다. 성경은 우리가 죄인되
고 연약하고 경건치 않으며 원수되었을 때, 그 아들을 화목제물로 세우시고
대속물로 내어주셨다고 가르친다.
인간이 법을 지키지 않았어도 하나님께서는 율법과 선지자들과 시편에서 말
한 바와 같이 약속대로 구원사역을 이루셨다. 구원에 있어서 율법이나 하나
님의 명령을 지키는 것이나 믿음조차도 구원의 조건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언약 안에서 은혜 베푸실 것을 약속하신 대로 그 아들을 십자가에
내어주셔서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주시고, 그후에 성령을 보내셔서 믿음을 불
러일으키시고, 우리에게 구원받은 자로서 하나님의 명령대로 살아야 할 것
을 말씀하셨다.
성경의 모든 언약은 하나님 편에서의 주권적이며 일방적이며 영원한 사랑의
한 언약일 뿐이다. 물론 언약에는 약속과 책임이 있으며 조건성이 내재해 있
으나, 모든 조건성이나 의무조항은 구원의 조건으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 하
나님의 백성다움을 목표로 주어졌다. 성경의 모든 조건은 처음의 언약을 폐
하고 다시금 정하신 것
이 아니다.
언약들은 각기 성격이나 형식면에서는 다양할지라도 본질적인 면에서는 다
한 언약인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의 수많은 실패는 언약 자체에 문제가 있어
서가 아니라, 그들의 마음의 완악함이 문제였다. 예레미아 선지자와 에스겔
선지자는 새 언약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당신의 자녀들의 마음을 새롭게 창조
하여 주시고, 회심과 믿음과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속에 새겨주시며 성령을
부어주실 것을 선포하였다.
이는 우리 자신의 능력이나 선행을 증거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적
인 은혜에 굴복하고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도록 하기 위함이다. 창세전
에 하나님께서 세우신 구원계획은 한번도 수정된 적이 없으며 예수 그리스도
의 십자가상에서 온전히 완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