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당예배를 마치고|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전초 기지 되기를”_김국중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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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당예배를 마치고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전초 기지 되기를”

김국중 목사|고대도교회

2002년 11월 27일 송내중앙교회(김성문 목사)에서의 마지막 부교역자 생활
을 마치고 대천 항에서 고대도로 가는 배에 몸을 실었다. 이곳이 귀츨라프 
선교사가 머물다 간 곳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막상 섬에 도착하였을 
때 역사적인 흔적은 아무 것도 없었다. 

20년 전에 지은 산밑에 작은 교회는 동네에서 가장 초라한 모습이었다. 아이
들까지 20명의 성도들은 세상보다는 오직 예수님만 소망 삼고 사는 연약한 
작은 소수였다. 성도들은 많이 지쳐 있었다. 10여년 전부터 예배당 건축에 
대한 계획이 있었지만 하나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노회와 총회에서 많은 분
들이 다녀갔지만 눈에 보이는 결과는 쉽게 나타나지 않았다. 동네 사람들도 
“힘도 없는 것들이 무슨 예배당을를 지어…”라고 말하며 비웃었다. 2-3년
의 시간이 지나고 교역자들이 이동하면서 기념 예배당 건축의 기대는 실망감
으로 마음 
깊숙이 자리잡아 가고 있었다.

부지라도 구입해야겠다는 생각에 2003년 3월 14일 97평을 구입하겠다고 계약
했다. 건축헌금으로 모아둔 300만원을 계약금으로 주고 나머지 잔금 670만원
은 5월 초까지 지급하기로 했다. 2달은 너무 빨리 지나갔다. 잔금은 매우 크
게 느껴졌다. 2달 동안 성도들과 기도할 때 하나님은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
을 통하여 기적같이 잔금을 채워주셨다. 성도들도 부지를 매입하자 할 수 있
다는 소망을 가졌다. 

5월말에 김성문 목사가 방문해 건축헌금으로 4,000만원을 해주셨다. 큰 힘
이 되었다. 이것이 디딤돌이 되었고 건축위원장 김우석 목사를 비롯한 건축
위원회도 활발하게 모금 운동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그후 김성한 목사가 하
루는 조대희 집사(경희대 건축과 교수)와 함께 교회를 방문하셨다. 조 집사
는 3번이나 이곳을 방문하면서 아무 보수도 없이 아름다운 기본 설계를 해주
셨다. 그리고 실시 설계를 해야 하는데 대천에서는 많은 비용을 요구했다. 
난감해 하던 차에 조대희 집사를 통하여 하나그룹 김무언 장로께서 헌신해 
주셨다. 

설계도를 가지고 행정적인 인허가를 받으려 보령시청과 
태안 국립공원 사무
소를 방문했다. 쉽지가 않았다. 고대도가 해상 국립공원인 관계로 행정적인 
절차가 복잡했다. 늘 기도 제목은 ‘주님의 함께 하심’이었다. 어려운 고비
마다 하나님은 필요한 사람들을 예비해 주셔서 문제를 하나 하나 해결해 주
셨다. 

2003년 10월 24일 마침내 기공예배를 드렸다. 그 전날 전화가 왔다. “힘들
고 어려운 시골 교회도 많은데 왜 고대도 교회만 총회에서 지어주느냐? 귀츨
라프 선교사가 최초라 하지만 서천의 마량에 성경 전래가 최초가 아니냐? 장
로교인도 아니고 루터교 목사가 와서 선교한 것을 가지고 왜 우리 총회에서 
기념관을 짓느냐?” 많은 질문들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그 날 밤을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겠다. 

며칠동안 바람불고 파도치던 바다는 잠잠했다. 위원장을 비롯하여 총회 관계
자들과 충남노회원들이 참여해 주셨다. 은혜가운데 기공예배를 드렸지만 건
축비 문제로 2004년 3월 12일에야 공사가 시작되었다. 

공사가 진행되면서 많은 분들이 수고해 주셨다. 특히 생업까지 포기하고 수
고해준 성도들이 참으로 감사할 뿐이다. 섬 공사이고 또 반듯한 도로 하나 

없었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모래, 자갈을 가지고 현장에서 직접 
레미콘을 만들어야 하는 어려움은 참으로 컸다. 지하 공사를 할 때는 12시
간 동안 레미콘 작업을 했다. 안개와 풍랑으로 자재 실은 차들이 여객선을 
타지 못하기도 하였다. 

진입로가 좁아서 공사현장까지 나르는 일도 쉽지 않았다. 공사차량이 이동하
면서 고기잡는 어구들이 상한다고 통행을 방해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자기
네 하수구 무너진다고 길을 막는 사람도 있었다. 이로 인해 운전기사와 동네
사람들과의 싸움도 빈번히 일어났다. 내 자신이 경험이 부족한 ‘왕초보 목
사’인지라 너무나 힘들었다. 그럴 때마다 선한 하나님의 손길은 우리를 외
면하지 않으시고 큰 힘과 도움이 되셨다.

7월 초 공사를 마치고 준공검사 허가를 받기 위해 서류를 제출했다. 일주일
이면 가능하다던 준공검사가 한 달이 지나도 아무런 통보가 없었다. 그러던 
중 전혀 알지 못한 강신일 장로(공주대 교수)가 갑자기 교회를 방문하셨다. 
귀츨라프 선교사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방문하고 싶어서 찾아 오셨다고 한
다. 그리고 예배당 신축 건물을 둘러보시고 “왜 아직 이곳에서 
예배를 드리
지 않습니까?” 물으셨다. 그래서 “준공 허가가 나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기도 부탁드립니다”라고 말씀드렸다. 다음날 교수님을 통하여 건축 인허가 
문제에 전문가를 소개받았다. 미비한 것을 완비하여 제출하자 일주일만에 허
가가 됐다. 하나님이 가장 적절한 때에 사람을 보내 주셨다.

2004년 9월 16일 충남노회 주관으로 입당예배를 드렸다. 동네 분들을 초대해
서 함께 잔치를 벌렸다. 기적이 현실로, 기도가 응답으로 나타난 것이다. 많
은 눈물과 수고는 아름다운 열매로 맺어졌다. 그후 김영재 교수께서 독일까
지 가서 자료를 수집해 주셨고 최대희 집사께서 수고하여 전시실도 아름답
게 준비되었다. 

2005년 4월 19일 귀츨라프 선교사 기념 고대도교회 헌당예배를 드렸다. 일기
예보는 전국적으로 40-60mm 이상의 비가 내린다고 했다. 매일 저녁마다 성도
들은 다 함께 기도했다. 주님은 맑은 날씨를 주셨고 모든 행사를 은혜 가운
데 마쳤다. 4척의 배로 손님들이 떠나고 마을 분들이 저녁 식사를 마치고 떠
난 오후 6시에 본격적으로 비가 내렸다. 성도들과 함께 하나님께 감사와 영
광을 돌렸다. 가장 적절하게 
은혜 베푸시는 하나님의 사랑은 연약한 우리의 
믿음에 새로운 봄을 허락하셨다. 

우리 고대도교회 성도들은 오늘도 이렇게 기도하고 있다. “하나님! 기념 교
회 건축에 헌신하신 모든 분들에게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부어주소서!” 이
제 이곳 고대도를 방문하는 모든 이들이 귀츨라프 선교사의 불타는 선교 열
정과 도전 정신을 가슴에 품고 세계를 향하여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
하다. 
다시 한번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마음 깊이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