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기쁨의 소식
박형용 총장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벌써 2003년 성탄절이 눈앞에 와 있다. 기쁘고 즐거운 성탄절이 빠르게 다
가오고 있지만 우리 주변에는 마음을 답답하게 하는 소식들로 가득 차 있다.
경기가 IMF 때와 비슷하다고 아우성이다. 내수가 살아나지 않아 한국 경제에
적신호가 켜져 있다고 한탄한다. 실업자의 수는 증가하고 특히 대학 졸업자들
이 직장을 구하지 못하여 방황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게다가 정치판은 불법자
금을 007 작전처럼 수수했다느니 하면서 얼굴을 펼 수 없게 만든다. 어느 곳
을 둘러 봐도 소망이 보이질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이럴 때일수록 그리스도에게 시선을 돌려야 한다. 히브리
서 기자는 “믿음의 주요 또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히 12:2)라
고 권면한다. 그리스도의 성육신은 우리에게 “큰 기쁨의 좋은 소식”(눅 2:10)
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의 오심은 우리 자신과 우리 주변에 많은 진보를 가
져다 주었다. 그리스도의 성육신이
없었다면, 우리가 영원한 왕국을 소망하면
서 살 수 있었겠는가? 그리스도의 성육신이 없었다면, 내가 현재의 내 모습
을 지니고 살 수 있었을까? 그리스도의 성육신이 없었다면, 한국이 현재와 같
은 한국으로 변화되어 있었을까? 오늘날 남한과 북한의 차이가 그리스도의 성
육신의 복음과 무관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우리는 이런 질문들에 대해 긍정
적인 대답을 할 수가 없다.
예수님의 탄생은 우리의 기쁨이요 우리의 소망이다. 예수님의 탄생이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이 된 이유는 예수님이 죽기 위해 태어나셨기 때문이다. 세
상에 죽기 위해 태어난 사람은 없다. 그러나 예수님만은 죽기 위해 태어나셨
다. 그 이유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상에서 죽으심으로 우리를 얽어매고 있는
죄 문제를 해결하셨기 때문이다. “죄의 삯은 사망”(롬 6:23)이기 때문에 죄
지은 우리들이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예수님이 대신 죽으심으로 우리들
은 그리스도 안에서 영생을 얻게 되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탄생은 “큰 기쁨
의 좋은 소식”일 수밖에 없다.
예수님의 탄생이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이 된 또 다른 이유
는 우리를 향
한 하나님의 사랑의 극치가 예수님의 탄생에서 나타났기 때문이다. 요한 사도
는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이렇게 나타난 바 되었으니 하나님이 자기의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심은 저로 말미암아 우리를 살리려 하심이니라”(요일
4:9)라고 말한다. 우리들의 구원과 연관된 하나님의 속성을 생각하면 하나님
의 공의와 하나님의 사랑을 생각할 수 있다.
하나님의 공의로 말하면 죄인인 우리는 죽음의 길을 갈 수밖에 없다. 그런
데 하나님은 그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 위에 태어나게 하시고 고난
을 당하게 하시고 결국 십자가에서 우리 대신 죄 값을 지시고 죽임을 당하게
하셨다. 하나님은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희생하셔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이
다. 하나님의 공의는 예수님이 이루시고,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가 받은 것이
다. 그래서 예수님의 탄생은 우리의 기쁨이요 우리의 소망인 것이다.
성탄절을 맞이하는 우리들은 어떤 어려움이 우리를 엄습해 올 찌라도 예수
님이 “임마누엘” 하셔서 그 어려움과 함께 하신다는 확신으로 살아가야 한
다. 성탄절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
는 것을 확인 시켜주는 사건이
다. 그래서 성탄절은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인 것이다. 성탄절은 “지극히 높
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 중에 평화
로다”가 되는 사건이다. 성탄은 나를 변화시켰고, 우리 가정을 변화시켰으
며, 그리고 우리 사회를 변화시킨 사건이다. 성탄의 기쁨이 우리 모두의 기쁨
이 되기를 소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