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대는 화합과 변화하는 교계 기원_한국교회신보 사장 임인재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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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메세지>

새 시대는 화합과 변화하는 교계 기원

한국교회신보 사장 임인재장로

다사다난했던 2002년를 뒤로하고 계미(癸未)년 희망찬 새해를 맞아 하나님의 
은총이 우리나라 모든 교회 위에 충만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새 시대는 화합
과 변화하는 교계를 기원합니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 나타난 결과는 기성세대와 교계에 주는 메시지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대다수 국민들이 변화와 개혁을 요구하고 그 변화의 욕구는 표
를 통하여 여야를 구분하지 않고 변화를 선택하게 했습니다. 이제 그 여파가 
교회에 어떻게 나타날지 궁금하기도 하지만 한편 두려움을 느끼게 합니다.
대통령선거를 통해 나타난 변화의 욕구가 정치권만이 아니라 사회 저변과 교
회, 교계에도 밀어닥칠 것은 불문가지입니다. 그리고 그 수용여부에 따라서 
명암이 엇갈릴 것입니다.

개혁과 변화에 대해 말은 하면서도 변화하지 않는 곳은 교회일 것입니다. 그
동안 신학과 미디어 쪽에서 사회와 문화변화에 대하
여 수없이 예고했지만, 교
회는 미동도하지 않았습니다.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하여 수없이 이야기했고 주
5일 근무제에 대해서도 경고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 대선을 통하여 세상의 
욕구가 어떻다는 것이 가장 극명하게 나타난 것입니다.

구미 기독교 선진국들의 교회 양극화 현상은 최근 20년 전후를 기점으로 갈리
고 있습니다. 전통을 고수하며 변화의 욕구에 대해 외면하던 교회들은 지금 
관광명소(?)로 남게 되었고 문화변화를 적절하게 대처한 교회들은 대형교회
로 급성장하였습니다. 이것이 외국의 이야기가 아니라 2003년부터 우리나라 
교회에 불어닥칠 새바람이 된다는 점을 깊이 새겨야 할 것입니다.

새해는 교회가 권위주의를 과감하게 버려야 할 것입니다. 신령한 권위가 살아
나는 방법은 교회 권위주의가 깨져야하고 모두 내려앉아야 합니다. 교회의 직
분은 결코 위세를 부리거나 사람을 내려다보는 자리가 아니라 봉사자리인 것
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이것만 회복해도 교회개혁은 이미 절반이상 성공한 
것입니다.

교회의 고질병은 전도와 인도를 구분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기존의 신자가 
교회를 이동하는 것도 
전도, 불신자가 새로 믿고 돌아오는 것도 전도라고 하
고 있습니다. 결국 손쉬운 쪽, 기존신자 쪽에 더 많은 관심과 비중을 두었기
에 교인 쟁탈전으로 비하되어 사회의 외면을 당하게 된 것입니다. 수족관의 
물고기를 옮겨놓는 것이 결코 기독교의 발전일 수는 없는 것입니다. 

이런 변화가 교회에서부터 바르게 시작되면 각 총회의 개혁은 자연히 될 것이
고 우리나라 기독교도 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새해는 교회부터 변화가 도
래하기를 두손 모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