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신년 메시지
박형용 박사/ 합신총장
Y2K 문제로 전 세계가 우려와 공포로 2000년을 맞이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02년이 우리 앞에 전개되었습니다. 약 2년 전 수많은 국가의 지도자들
과 개인들이 컴퓨터의 오작동으로 야기될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불
안한 심정을 떨쳐버리지 못한 채 한해를 넘겼습니다. 그러나 약간의 불편이
있었을 뿐 불안해했던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2001년 한해는 정치적으로 불안
한 한해였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한해였습니다. 교회도 이런 저런 일로 평안
하지 못한 한해를 보냈습니다. 우리는 우리 주변 상황을 무시하고 살 수는 없
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역사의 주인이시요 역사는 우리에게 성실성을 요구
하고 있다는 사실은 변할 수 없는 진리입니다. 2002년도를 맞이하면서 우리
는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365일을 허락하셨다는 사실에 감사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매일 매일 하나님 앞에서(Coram Deo) 성
실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 원합니다. 하나님
은 성실한 자에게 복을 주시고 성
실한 노력의 열매를 즐기게 하십니다.
2002년도는 관용과 이해가 넘치는 한해가 되기를 원합니다. 대한예수교장로
회(합신) 교단은 새로운 형제들(전 장신)과 함께 처음으로 새해를 맞이했습니
다. 오랫동안 연애하던 두 청춘 남녀가 결혼을 해도 둘 사이에 의견의 차이
가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교단과 교단 사이의 연
합에는 서로간 약간의 불편이 있을 것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제 한 가족입니다. 우리는 이제 한 교단입니다.
우리는 이제 “너”와 “나”가 있는 것이 아니라 모두 “우리”만 있습니다. 한
가족끼리 해야 할 일은 서로 관용하고 이해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어려운 문
제일지라도 관용과 이해의 마음으로 대한다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을 줄 압니
다. 12개월 후에 2002년을 마무리하면서 우리는 하나님의 도움으로 성령께서
하나되게 하신 것(엡 4:3)을 관용과 이해로 힘써 지켰다고 감사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2002년은 화목의 한해가 될 것을 확신합니다.
2002년은 우리 모두가 열심히 사는 한해가 되기를 원합니
다. 하나님은 우리
에게 은사를 주시기 위해 독생자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시고 수난의 과정을
겪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교회를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은사를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성도를 온전케 하며 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
도록”(엡 4:12) 우리에게 은사를 주셨습니다. 이제 우리의 할 일은 열심히 은
사를 활용하는 일입니다. 2002년은 충성된 한해가 될 수 있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