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찬송
전용국 목사/ 충만 교회
공 예배에는 예배의 부름으로부터 시작하여 축도로 마치는 여러 순서들이 있
다.
이 순서들이 조화를 이루어 하나의 예배가 되는데 이중에서 가장 중요한 순
서는 말씀 선포일 것이다. 이것은 단지 시간을 많이 차지하기 때문이 아니
라 우리 기독교가 갖고 있는 독특성, 즉 계시적 성격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알려주셔야만 그분을 알 수 있고 그분을 알아야만 올바른 예배를 드
릴 수 있는 것이다. 김영재 교수님이 예배라는 말뜻에서 그 의미를 찾기보다
는 예배의 대상을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하신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일 것이
다.
예배 시간이 딱히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교회에서는 한 시간
전후의 예배 시간을 갖는다. 그런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설교 시간이 짧아
져 가는 추세인 것 같다. 선, 예배의 다른 순서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때문일 것이다.
예를 들면 찬양, 신앙 간증, 또는 최근에 유행되는 말씀을 듣기 위한 도입
순서 등
등. 또 한 가지 이유는 짧게 예배를 드려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일 것
이다.
이유는 다르지만 설교자나 성도 모두가 짧게 예배를 드려야 한다는 강박관념
이 있는 것 같다. 공예배 시간에 부흥회처럼 길게 설교할 수는 없지만 주어
진 말씀을 충분히 증거할 수 있도록 예배 순서를 잘 조정하는 일과 또한 마음
의 여유를 갖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말씀 선포가 예배 중에 중요한 요소라 한다면 예배가 차분하게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예배자의 마음을 열고자 열광적으로 찬송하는 경우와 이에
더하여 요란하고 시끄러운 전자 악기나 타악기 등을 동원하는 경우가 있는
데, 이는 자칫 예배자의 마음을 흥분시켜 말씀에 집중하지 못하게 한다. 하
나님께서 받으시는 예배는 신령과 진정으로 드리는 예배라고 한다면 선포되어
지는 말씀이 성령님의 역사로 우리 심령에 이해되어지며 이루어지도록 차분하
고 조용한 가운데서 예배를 드려야 할 것이다.
말씀 선포가 중요하다 함은 예배 준비에 있어서 설교자의 책임이 크다는 말
일 것이다. 물론 성도들이 준비해야 하는 것도 있다. 토요일부터 미리 준비
하는 자세와 빠짐
없이 예배에 참석하되 정한 시간 전에 참석하여 마음을 준비
하는 것은 너무나 중요하다. 아마 대부분의 목회자들이 성도들에게 요구하
는 바가 이것일 것이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책임은 예배, 특히 말씀을 준비
하는 우리 설교자에게 있다. 이 사실은 설교자가 자신의 한 주간의 삶을 무
엇에 초점을 맞추며 어떻게 시간을 활용해야 할지를 알려준다. 목회를 위해 여러 가지
사역들을 감당해야 하겠지만, 특히 말씀을 준비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확보
하는 것이 너무나 중요한 것이다.
우리의 예배에 있어서 말씀 선포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모든 예배 순서
가 부족함이나 치우침이 없이 조화롭게 이루어져야만 한다. 여기서 ‘조화롭
게’라 함은 말씀 선포가 예배에 있어서 정당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을 말한
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이 온전하게 선포되어 우리의 경배의 대상이신 하
나님을 바로 알아 그분께 돌려야 할 영광과 찬양을 드리며, 우리의 피곤하고
지친 영혼들이 새 힘을 얻는 예배가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