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의식 필요해”
최칠용 목사/ 부회록서기
총회를 은혜 중에 잘 마칠 수 있도록 큰 은혜를 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
다. 총회가 진행되는 동안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은혜롭게 때로는 바른 개혁주의를 회복하며 지켜나가기 위
한 몸부림은 참 아름답고 소망스러웠습니다.
이번 총회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가 목회하고 있는 현실은
매우 다양하고 복잡한 신학사상과 목회 방법들이 있습니다.
정신차리지 않으면 우리의 정체성도 잃어버리게 되고, 나아갈 방향도 혼란이
올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시대 속에서 우리 총회가 모범적인 개혁
주의 산실이 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소박한 바람을 가져봅니다.
첫째, 교단이 처음 시작할 때의 순수함을 꼭 지켜야 합니다.
믿음의 선배들이 교단을 세우기 위해 선서를 작성하고, 교단 선언문을 작성
할 때 그 순수하고 뜨거운 열정을 잃어버려서는 안 될 것입니다. 잘못하면 모
일 때마
다 선서도 하고 선언문도 이야기하지만, 앵무새처럼 습관적으로 반복
하는 구호가 될 것입니다.
신앙의 선배들로부터 유산으로 물려받은 바른 신학, 바른 교회, 바른 생활이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주장하는 것과 실제 목회가 다르게 되어서는 안 될 것
입니다. 총회가 운영될 때도 회의도 정책수립이나 모두가 개혁주의적인 신앙
의 원리 위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우리 자신도 모르
는 사이에 현실 논리에 밀려, 귀한 순수함과 신앙정신을 잃지 않기를 소원합
니다.
둘째, 원칙이 지켜져야 합니다.
어떤 문제가 생기면, 처리하는 과정에서 사랑과 은혜로 해야된다는 의견과 질
서를 따라 법대로 행해야 된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그때마다 마음 한 구석에
질서를 따라 법대로 하자는 분들은 사랑이 없는 메마른 사람이 되어버리는 느
낌이 듭니다. 한 공동체가 잘 운영이 되어 좋은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사랑
과 은혜로 있어야 하지만 운영의 원칙과 질서도 있어야 합니다.
사랑과 은혜가 없이 법과 원칙만 주장해도 법의 정신을 무시한, 법을 위한 법
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닙니다. 그러나 사랑
과 은혜
의 논리 때문에 법과 원칙이 무시되면, 시간이 지나면서 무질서를 가져올 것
이고, 무질서는 파괴를 가져올 수밖에 없습니다. 법의 정신을 이해하되 너무
현실의 이해, 득실이나 감정에 얽매여 일의 원칙이 무시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셋째, 결정된 일에 대해서는 합심해서 공동의 책임감을 가져야 합니다.
총회정책이나 사업을 결정하는 방법이 다수결의 원칙이다 보니 결정된 일에
대해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고 공감을 못 가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
이 진리문제가 아닌 이상은 총회가 결정한 일에 대해서는 협력하고 공동의 책
임감을 가지고 기도하며 합심할 때, 우리 총회의 미래는 더욱 소망스러울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