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에 함께 읽는 설교
한철형 목사<산성교회>
부활에 동참하며
본문: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
이와 같이 그리스도도 많은 사람의 죄를 담당하시려고 단번에 드리신바 되셨
고 구원에 이르게 하기 위하여 죄와 상관 없이 자기를 바라는 자들에게 두번
째 나타나시리라”(히9:27,28)
해마다 절기를 맞이하면 혼자 조용히 감사하는 작은 제목이 있습니다.
그것은 내가 지금 지구의 북반구에 위치한 지역에서 목사로서 말씀을 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에 내가 지구의 반대편에 있다면, 낙엽이 떨어져 구르
는 것을 보면서 부활을 증거해야 할텐데… 감사하게도 목련 봉오리가 아침마
다 새로운 것을 보며 부활을 말하게 됨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하나님의 말씀의 능력을 온전히 드러내지 못함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러나, 이제 다시 지면을 통하여 더듬어 보고자 하는 것
은 “성경이 말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어떻게 동참해야 하는가?”입니
다
.
본문은 죽임 당하신 주님과 다시 오실 주님을 말씀하며 우리와의 관계를 드러
냅니다.
1. 죄를 담당하심을 먼저 인식해야(27절)
한 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한 것이요…
부활은 죽음이 전제됩니다. 주께서 죽으심은 우리의 죄를 담당하시기(사
53:6) 위함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부활의 계절을 지나면서 가져야 할 가장 중
요한 묵상입니다.
카톨릭에서는 사순절이라 하여서 이 절기를 중히 여깁니다. 우리 개혁 교회
는 드러내며, 가시적인 모습을 보일 것은 없으되 진정 예수님이 말씀하신 골
방의 기도, 진정한 금식기도의 표상(마6:16-18)이 그대로 드러나도록 죄에 대
한 깊은 신음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2. 나를 구원에 이르게 하시기 위하여(28절)
주님의 부활과 다시 오심은 우리로 구원에 이르게 하기 위함입니다. 그는 당
신이 부활의 첫 열매 되심으로 나중 열매된 자들에게 바른 믿음과 참 소망을
가지게 하셨습니다.
주님의 이 사역의 흐름은 바로 나의 구원을 위함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진정한 부활에 대한 감사와 찬양은 나의 입술로, 나의 온전한 헌신으로 나타
나야 합니다.
세상의 어느 유명인의 찬양
과, 대중이 모인 집회로서가 아니라 나의 진정한
감사와 감격이 주님의 이 사역의 영광을 높여 드리게 되며 진정 부활의 목적
을 재확인하게 됩니다.
3. 죄와 상관없이 다시 오실 이(28절)
우리는 부활을 확신함으로 인하여 장래에 다시 오실 구주를 담대함으로 영접
할 수 있습니다.
주님은 그를 바라는 모든 자들에게 죄와 상관없이 다시 오시리라고 하십니
다. 그날에는 죄와 상관없이 주님과 내가 만난다는 것입니다. 죄에 대한 부
담 없이, 주님을 못 박은 자라는 곤고함 없이… 즐거이 그를 만날 수 있는 것
입니다. 이 사실은 진정한 부활신앙 가운데서 우리가 소망할 수 있는 중요한
관계입니다.
부활의 의미를 아는 자여 진정 다시 산 자의 마땅히 하여야 할 일이 무엇이겠
습니까? 입으로 주를 찬미할 뿐 아니라 정말 죄와 상관없이 그를 맞이할 수
있도록 하늘의 평강을 덧입고 사는 자가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죄 사함을
받은 자의, 좀더 부요한 심령을 가지고 넉넉히 세상을 바라봅시다. 그리고 담
대한 믿음을 가지고 흔들리지 않으며 점점 더 어지러워져가는 세상을 향한 중
보기도를 쉬지 않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