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 정신의 숭고한 스승
신복윤 명예총장
우리는 존경하고 사랑하는 목사님, 장경재 목사님을 잃었습니다.
목사님은 지금 아브라함의 품에 안기어 영광중에 주님을 모시고 찬양하며 기
쁨이 충만한 가운데 계실터인데, 우리는 그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슬픔을 금
할 길이 없습니다. 더 오래 우리곁에 계셔서 꿈을 같이 이야기하고, 못다하
신 일들을 하셔야 했는데 왜 목사님은 벌써 가셨나요.
아직 어린아이와 같은 우리 교단과 신학교를 두고 왜 벌서 가셨습니까? 아직
할 일이 많은시고 지도해 주실 일들이 많은데 왜 우리를 고아처럼 버려두시
고 혼자 떠나셨습니까? 우리 뒤에서 묵묵히 지켜주는 큰 산이 무너져 내린
것 같습니다.
목사님의 신앙과 인격, 그리고 성격에서 우리는 늘 고 박윤선 목사님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박윤선 목사님을 그렇게도 좋아하시고 그렇게도 많이 닮으신
목사님이기에 사람들은 목사님을 ‘제2의 박윤선’이라고 하였답니다. 목사님
은 신앙의
정열을 우리에게 보여주셨으며 복음 진리를 보존하기 위해서는 한
치의 양보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순교자의 정신을 가지고 매일을 숭고한 삶으
로 살아가셨습니다. 사람들을 대할 때 있는 그대로 꾸밈이 없었으며 따뜻하
고 다정하셨습니다. 그러면서도 한 번 뜻을 정하면 굽힐 줄 모르는 강한 성격
의 소유자이기도 하였습니다. 목사님은 이런 면들을 설교에서뿐만 아니라 매
일의 생활에서 보여주심으로 우리의 큰 귀감이 되어주셨던 것입니다.
목사님은 교단 합동문제로 한때 교단이 시련에 처했을 때, 합동해서 혼란하
고 복잡해지는 것보다는 차라리 교단의 순수성과 평화를 지키는 것이 지금으
로서는 더 중요하다고 주장하심으로 우리 교단의 방향을 분명하게 잡아주신
일이 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목사님의 주장이 참으로 백번 옳았습니다. 목
사님은 교단의 총회장으로 신학교의 이사장으로, 교단과 신학교 발전의 산 증
인이었으며 모든 일에 항상 앞장서서 몸을 던져 헌신하신 우리의 개척자였습
니다.
목사님의 이런 모습들이 생각이 납니다.
◆화성교회당을 팔아서라도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를 돕고싶다던 목사님. ◆신
학교
앞에 있는 땅 2천평을 빨리 매입해서 그 자리에 고 박윤선 박사 기념도
서관을 세우시겠다던 목사님. ◆앞으로 백억원 정도만 있으면 학교의 나머지
시설들을 다 건설할 수 있을 터인데 하시면서 희망섞인 안타까움을 말씀하시
던 목사님. ◆신학교 동문들의 일이라면 몸을 아끼지 않으시고 어디든지 달려
가서 도와주시던 목사님. ◆만주 봉천에서부터 시작해서 마산 문창교회 사건
들을 수없이 반복 말씀하셔도 조금도 지루하지 않고 그때마다 새로운 감동을
주셨던 목사님의 그 은혜로운 설교의 말씀.
이외에도 목사님의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너무 많으셨습니다. 그래서 다른 목
회자들의 도움을 위해서 ‘목회 수상집’을 출판해 보시라는 저의 조언을 기
억하고 계시는지요. 지금도 목사님의 그 성스러운 모습이 눈앞에 생생합니다.
고이 잠드소서! 장경재 목사님. 장차 주님이 계시는 낙원에서 목사님을 만나
뵙는 날을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