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이상의 풍성한 수확 얻어
김윤영(초계제일교회·목사)
사실 총회 비전 21C 대회는 나와는 별 무관한 행사였다. 경제적 부담과 장 시
간의 여행, 한 달 전 교직자 수련회를 가족과 함께 한 형편이고, 프로그램을
보니 고등학생을 뺨치는 오전 6시부터 저녁 10시까지의 강의는 좋은 핑계거리
였다. 그러나 어쩌랴, 노회원들을 동원해야 하는 입장이 되고 보니 안 갈 수
가 없었으니, 그러면서 다른 노회원들에게 연락을 하면서 감언이설을 해야 했
다. 비록 힘들어도 이번 강의가 아주 좋지 않겠느냐, 강사와 강의 내용이 우
리에게 큰 도전을 줄 것이라고 하면서(확실하지는 않았지만), 또한 여러 이유
를 들면서 꼭 가야한다고 요청하자 몇 분이 허락을 했다. 한숨이 돌려지는 순
간이었다. 또한 강사와 강의가 마음에 들어서 참석한다는 노회원도 있었다.
그런데 이게 웬 횡재인가? 긴 여행의 끝에 도착한 우리에게는 생각지도 못했
던 놀라운 은혜가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것을 어찌 짧은 글로 표현하라?
(참여하지 못한
분들은 두고두고 후회할걸!) 12시간의 거리가 아깝지 않았
고, 경제적 지출도 아깝지 않았다. 너무나 기쁘고 벅찬 감동이 3박 4일을 가
득 채웠던 것이다. 첫 시간부터 시작된 은혜는 갈수록 그 도가 넘쳐나고, 둘
째 날은 온통 눈물의 강이 흐르고, 열정과 웃음과 나눔의 기쁨이 차고 넘쳤
던 것이다. 몇몇 불편한 점도 있었지만 그것은 아무 것도 아니었다. 수 많은
봉사의 일에 말없이 수고한 모든 분들의 땀과 노력이 이러한 놀라운 은혜를
받게 하였던 것으로 보여진다.
더욱이 많은 총회의 어른들께서 보여주신 가장 앞자리에 앉음과, 매 시간 은
혜로운 참여의 열정을 보면서 또한 우리 총회의 아름다움을 보았다. 그 연로
하신 어른들께서 보여주신 순수함의 모습은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아마도
이러한 모든 것들이 우리 총회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이 새로운 세기 우리 총
회는 함게! 새롭게! 전진하자!는 그 주제처럼 우리 한국의 새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