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두 다리를 돌려 주시오”

0
20

-“나에게 두 다리를 돌려 주시오”

나는 2년 전에 가만히 굶어 죽을 수 없어 독한 마음을 먹고 두만강을 건너 북
조선을 탈출한 신요한이라고 합니다.
이리 저리 중국 땅을 헤메다가 ○○에서 술집 수금원으로 들어가 사람을 패 
주고 외상값을 받아내는 일을 한동안 했습니다. 그럭저럭 먹고 사는데 이젠 
자리가 잡혔는가 했을 때 누가 고발을 했는지 갑자기 북조선 보위부 특무대들
이 중국 공안원과 함께 들이닥쳐 그당시 ○○에서 여러명이 잡혔습니다.
밧줄에 꽁꽁 묶여 기차를 탔는데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따라갔더니 감옥에 
들어가서야 그곳이 △△감옥소 3층 감방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내가 갇힌 감방에 6명이 있었는데 세 명은 나와 같이 잡혀 온 사람이고 세 명
은 우리보다 여러날 앞에 잡혀 왔는데 쇠창살로 막아놓은 창 밑으로 내려다 
보니까 이방 저방에서 붙잡혀온 죄수들이 얼굴을 내밀고 내다보는 가운데 먼
저 재판을 받은 사람들이 철사로 팔목을 꿴체 북조선으로 끌려가고 있었습니
다.
우리 감방 여섯 사람은 
마음을 단단히 먹고 탈옥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허리
띠 고리핀으로 쇠창살이 박힌 벽에 구멍을 후벼파고 엿새만에 쇠창살을 여섯
명이 달라붙어 있는 힘을 모아 잡아당겨 떼어내고는 서로 미루다가 내가 제
일 먼저 뛰어 내리기로 했습니다.
이른 새벽이라 어두컴컴한데 창문 밑 담장 위에는 둥굴게 감긴 철조망이 쳐
져 있어 그 철조망 밖으로 멀리 뛰어 내려야만 되는데 뛰어내릴 길바닥이 잘 
보이지 않아 “설마 죽기밖에 더하겠는가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이란 결심
과 함께 뛰어 내렸습니다.
불행하게도 큰돌들이 깔린 위에 두 발이 미끄러져 두 발목이 부러진 것도 모
르고 다리가 아파 죽을 고통인데도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부지런히 돌을 치
워 줬더니 다들 크게 다치지 않고 뛰어 내렸는데, 붙잡힐까봐 나만 혼자 두
고 모두 도망쳐 버렸습니다.
나 혼자 수백리길을 두 다리를 끌고 배가 고프면 눈을 먹으면서 다리에 통증
이 견딜 수 없을 때에는 눈으로 찜질을 하면서 25일만에 ○○가까운 어느 마
을에서 기절을 했는데 다행히 인정이 많은 사람들을 만나 그분들이 교회로 데
리고 가서 동상이 걸려 시커멓게 썩어 들어가는 나의 두 
다리를 엉겁결에 식
칼과 톱으로 잘라내고 소독약을 뿌려서 싸매어 주었습니다.
그분들 말로 나흘만에 깨어 났는데 너무 통증이 심해서 닷새동안 비명과 신음
으로 지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하나님의 은혜로 비록 두 다리는 잃어버렸지만 육신의 생명이 
자유를 얻었고 나의 영혼이 예수님을 믿게 되어 할렐루야! 구원의 기쁨을 누
리게 된 것이 얼마나 좋은지 말로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헬렐루야! 내몸이 자유를 얻었네! 내영혼이 죄에서 해방되어 참자유를 얻었다
오! 이 기쁜 소식을 북조선에 있는 가족과 친척들, 우리 북조선 민족들에게 
전하고 싶은데 두 다리가 없어 갈 수가 없습니다.
나에게 두 다리를 돌려 주시오. 나의 이 한 몸은 두 다리 두 팔이 다 없어도 
몸과 영혼이 자유얻은 것 하나로 기쁘기 한량 없지만, 북조선에 있는 내 민족
에게 예수 믿고 자유 얻게 하는 일을 하지 않고서는 못 살 것 같으니 나에게 
두 다리를 돌려 주시오….

지금 중국땅 어두컴컴한 움막속에서 한국교회의 도움을 학수고대하고 있는 ○
○형제에게 두 다리(의족)를 달아 주실 의향이 있으신 분은 연락 주시기 바랍
니다. 개
혁신보사 02)747-3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