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문 발표
KNCC·조그련 공동작성, 미래의 희망 담아
8.15 광복절을 기념해 오는 13일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주일에 사용할 남북
한 교회 공동기도문이 발표됐다. 이번 기도문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백도웅 목사·KNCC)와 북한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이 함께 작성했다.
공동기도문은 남과 북의 교회가 통일과 평화를 위해 앞장섰다는 지난날의 긍
지보다는 오늘날 힘을 합쳐 만들어낼 더 힘차고 역동적인 새날의 희망에 더
큰 가치를 갖게 해달라는 기원을 담고 있다.
다음은 2006 평화통일 남북(북남)공동기도주일 공동기도문 전문이다.
평화의 하나님,
인생들 하나하나와 온 역사를 보살피는 손길에 감사드립니다.
주님,
일제에 강점 당한지 서른여섯 해 만에 자유를 얻고, 또 예순한 해가 지났습
니다.
적지 않은 세월이 흘렀고
주변에는 묵은 역사의 분단체제를 옹호하는 목소리가 여전하지만
이 땅은 꿈으로 들끓고 있습니다
.
2000년 6월, 방송을 통해 6.15 공동선언이 전해지던 날,
귀를 의심하고, 눈을 비벼보기도 했습니다.
주님,
누가 주님의 계획을 가로막겠습니까?
휴전선의 철책은 여전히 날카롭게 이를 세우고 있지만,
그 위를 넘나드는
혈육의 마음과 마음,
함께 살아가기 위한 지혜와 지혜,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는
민족평화공동체의 굳건한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주님,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남과 북(북과 남)의 교회가 통일과 평화를 위해 앞장섰다는
지난날의 긍지보다는
우리가 힘을 합쳐 만들어낼
더 힘차고 역동적인 새날의 희망에 더 큰 가치를 갖게 하소서.
우리가 꿈꾸는
경제공동체, 문화공동체, 평화공동체는
마음과 마음이 서로 엮인 희망의 결과임을 믿습니다.
아무리 세찬 고난이 닥쳐도
무서운 시련의 폭풍이 몰아쳐도
그 끝에는
단절과 질시의 폐허에서
신뢰와 이해의 오늘을 이루신
주님의 놀라운 계획이 있음을 믿습니다.
사랑의 주님,
이제야 깨닫습니다.
지난 60년 우리는 단절되어 있었지만 주님은 그렇지 않으셨으며,
우리는 의
심하고 있었지만 주님은 그렇지 않으셨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주님 안에서
이미 통일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주님,
우리의 통일이 더욱 힘차고 멋지기를 바랍니다.
질곡의 역사를 곧게 하는 통일,
대동을 이루는 통일,
세상의 모든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통일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 땅을 출발한 열차가 대륙을 뚫어
서쪽 땅 끝 바다에 닿고
이 땅에서 시작된 평화의 불기둥이 대륙을 지나
서쪽 땅 끝을 밝히는 통일.
온 세상에 희망이 되는 통일을 이루게 하소서.
주님,
주님 안에서 다시 한 번 커다란 꿈을 꿉니다.
그 옛적 십자가에서 꾸었던
사람 하나하나, 온 역사를 당신의 몸속에 담았던 커다란 꿈,
그 꿈을 우리도 가집니다.
이 땅의 평화와 민족의 통일을 향한 희망을 담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