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주년 선교사대회를 마치고
< 이기종 목사 · 합신세계선교회 총무 >
“한국 선교사 2만 명 시대 걸맞은 정책 개발되어야”
이번 교단 30주년 기념대회 및 선교사대회 참석을 위해 19개국에서 90여명의 선교사들이 고국 땅을 밟았다. 3박 4일 동안 지나온 30년을 뒤돌아보고 의미를 새기며 함께 감사와 축제의 시간을 보냈다.
비록 선교지와 사역 형태는 다를지라도 모두가 한 가족임을 확인하는 복된 시간이었다. 아울러 변화하는 세계선교상황을 살펴보며 미래 발전방향을 논의하기도 하였다. 한철호 선교사의 ‘세계선교상황과 한국 선교의 도전’에 대한 강의와, 유병국 선교사의 ‘서구와 이슬람 중심으로 본 21세기 세계선교동향’에 대한 강의를 들음으로써 상황인식과 변화에 대한 도전을 다짐할 수 있었다.
서로 멀리 떨어져 지내던 선교사들을 만나보는 것도 큰 기쁨이지만 국내 목회자들과 장로님들을 만나서 교제하는 것 또한 더 할 나위 없는 복이었다. 개막식과 대회 기간 중 참석하신 분들이 선교사들을 열렬하게 맞아주시고 반가이 영접해 주셔서 너무나 기쁘고 감사했다. 특히, 개막식 때 선교사들이 각자 섬기는 민족의 전통 의상과 국기를 들고 입장하는 모습은 요한계시록 7장 9절의 모든 열방이 주를 찬양하는 모습을 연상케 하는 감격을 갖기에 충분했다.
선교포럼 시간에 우리 교단 선교부의 초석을 놓았던 김명혁 목사님과 박병식 목사님, 그리고 PMS 이사님들께서 함께 자리를 같이 해주셔서 큰 격려가 되었다. 김정식 목사님, 이선웅 목사님, 임석영 목사님 등 ‘말씀사역 선교회’ 회원들이 선교 프로그램 중에 함께 해주시고, 특히 간식으로 안흥찐빵을 사 오셔서 섬겨주시니 참석한 선교사들 모두가 행복해했다. 선교지에서 겪는 어려움이나 사역의 부담을 잠시나마 잊고 재충전의 시간을 누릴 수 있었다.
셋째 날 오후 4시부터 진행된 선교사 사역나눔 및 친교의 시간은 밤11시까지 이어졌다. 선교사들의 사역이 얼마나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는지, 그들이 얼마나 애쓰고 수고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사역소개가 끝나자 서로 얼싸안으며 격려하고 축복하는 시간은 감동적이었다.
대회를 끝내고 마치 선교지가 고향인양 다시 사역지로 돌아가는 그들을 바라보면서 선교사를 돕는 본부, 선교사를 돕는 교회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한국 선교계는 선교사 파송에 열심을 내어 파송 선교사 2만 명 시대를 열었다고 한다. 현재 PMS 소속 파송 선교사는 109가정 212명이며 협력선교사, 인턴, 동역선교사들을 모두 합하면 236가정 432명으로, 우리 교단의 교회 수, 성도 수를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많은 선교사들을 파송했다고 할 수 있다.
‘파송 선교사 2만명 시대’에도 불구하고 한국 선교계에는 파송 전 훈련, 현지 멤버 케어, 위기관리 등 산적한 미결 과제들이 있다. 안식년으로 국내에 들어와도 머물 수 있는 선교관이 많지 않아 1개월마다 짐을 꾸리고 이사해야하는 실정, 선교 후원비 부족, 자녀교육 문제 등 우리 선교회 역시 동일하게 가지고 있는 과제들이기도 하다.
이번 대회를 통하여 지난 30년간 우리 교단은 타 교단에 비해 선교사역을 위해 상대적으로 많은 인적, 물적 투자를 해왔음을 알 수 있었다. 위의 과제들은 선교의 새 시대를 열어갈 또 다른 도전임을 깨닫는다.
그간 우리 교단 교회들이 보여준 뜨거운 선교열정과 후원, 그리고 기도에 깊이 감사할 따름이다. 그리고 하나님께 모든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