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지 못하는 것에 소망을 심자_임종태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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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지 못하는 것에 소망을 심자

 

 

< 임종태 집사, 대림교회 >

 

“하나님께 순종하며 사는 것이 잘 사는 길이며 행복한 길”

 

 

요즈음 세계는 선진국들이 크게 어렵고 힘들어 보인다. 최대 강국 미국의 실업률이 10%를 넘고 이라크전쟁, 아프가니스탄 등 골치 아픈 일들이 산적(山積)해 있다.

   

또한 유럽 여러 나라들이 빚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국, 프랑스 특히 그리스, 스페인 등이 더욱 그렇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 중 정부가 미래를 보지 않고 지나치게 선심복지예산을 지출하여 일하지 않고 놀고 먹는 도덕해이(解弛)가 큰 원인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내면 깊숙이 들여다보면 그로 인하여 교회를 떠난 성도들이 급속히 증가하여 교회가 텅텅비고 다른 업종의 건물로 팔리는 경우가 많아지며 도덕윤리와 사회질서가 무너지며 조금만 힘들어도 노력하지 않고 국가와 대기업들이 대신하여 주기를 바라며, 걸핏하면 데모와 파업(罷業)을 하여 국가와 회사경영을 매우 어렵게 하고 있다.

 

그렇다고 국가나 회사가 모두 잘 하였다는 뜻은 아니다. 모든 것을 하나님 뜻에 따라 문제를 풀어주었으면 좋겠는데 이 또한 보이는 물질에만 너무 집착(執着)한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되기도 한다.

 

우리나라도 선진국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 우리의 참 선진국 모델은 노사가 화합하여 열심히 일하고 교회를 떠나지 않고 더욱 하나님을 잘 섬기어 하나님이 모든 일에 주관자이시며 심판자 되시며, 통치자 되시는 선진국을 소망한다.

 

성경의 겸손(謙遜)이란 어떠한 것일까?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낮추는 것이라고도 한다. 교회에서 허리를 90도 굽혀 먼저 인사를 하고 웃는 얼굴로 주보를 나누어주며 안내하는 것도 겸손이라고 할 수 있지만 몸을 낮추는 것은 가시적(可視的)으로는 가능하나 보이지 않는 마음을 낮추는 것은 어렵고 귀한 것이다.

 

마음의 낮아짐이란 하나님이나 사람들 앞에서 내 뜻, 내 생각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에 하나님 계획에 따르는 삶을 온전히 실천하는 것이다. 그것이 진짜 겸손한 사람이다. “너희는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고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올지어다”(욜 2:13).

 

그렇게 될 때 하나님 앞에서 나의 존재가 무엇인가 깊이 들여다보며 나의 정체성을 깨닫는 순간 하나님 권능과 주권을 인정하게 되며 하나님의 뜻과 세우신 계획이 나의 계획보다 더 유익하다는 것을 비로써 알게 된다(사 55:8-9). 만약 나의 뜻과 계획을 고집한다면 내가 주인이 되는 것이며 이 사람은 교만한 자이다.

 

“주 앞에서 낮추라 그리하면 너희를 높이시리라”(약 4:10).

 

10개월 동안 아기가 자라는 어머니 뱃속은 어떠한 곳일까? 그곳은 빚도 없고 물(양수)로 가득 차 있으며 제한된 공간이라서 태아(胎兒)가 움직이려고 하면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양수막을 이리저리로 밀어내야 한다. 어머니가 소화시키는 소리, 호흡하는 소리, 심장 뛰는 소리 등 소음(騷音)을 밤낮으로 들어야 한다.

이러한 환경이 편안할까? 자궁 안을 기계로 비춰보면 아기의 모습은 자기 몸을 감싼 채 웅크리고 앉아서 몸을 흔들며 아주 편안한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태반과 자궁으로 2중 3중으로 보호하고 있기 때문에 평안함을 느낀다고 한다. 우리의 삶도 이와 같다. 세상의 소음과, 환난과, 고난이 닥쳐와도 하나님의 언약 보호막(말씀)이 있기 때문에 평안하다.

 

부모가 어린아이를 다 키우고 잘 교육시켜서 훌륭한 사람으로 만들었다는 그 말에 나는 머리가 쿵하고 얻어맞는 충격을 느꼈다. 김장무 씨앗을 밭에 뿌려서 겨울김장용 무로 자라게 하는데 여름에 농부가 하는 일은 고작 김을 메고, 거름을 주는 것이 전부이다. 비가 오는 것과 싹이 나고 매일 잎이 자라고 뿌리를 튼튼하게 하여 굵은 무로 만드는 것은 하나님의 몫이요, 또한 역사(役事)이다. “그런즉 심는 이나 물주는 이는 아무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니라”(고전 3:7).

 

두 살 난 아이가 전혀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도 ‘맘마, 고기, 좋아, 싫어’라는 말을 하며 걷기도 한다. 이것은 분명 하나님께서 아이에게 우리가 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가르치고 교육시키신 것이다. 어린 아이 성장에서 부모가 다 하였다는 생각은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 나의 결론이다.

 

처음 출생에서 마지막 죽음까지 우리 삶의 기나긴 여정을 먹이고 입히고 양육하시며 모든 것을 책임지고 다하여 주시겠다는 그 뜻을 깨달아 알고 하나님께서 세우신 계획에 순종하며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이요 행복한 길이다.

 

하나님이 시작(始作) 하신 것은 반드시 하나님이 완료(完了)하신다는 것을 꼭 명심(銘心)하기로 다짐해 본다. 2011년 새해에는 우리가 보지 못하는 중에도 역사하시며 모든 것에 주관자가 되시는 하나님께 소망을 심자(롬 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