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교회가 살아야 합니다
< 김용진 목사, 도산제일교회, 합신농목회 서기 >
“도시교회들과 유기적 사랑의 관계 이루어지기를”
지난 3월 15일부터 16일까지 1박2일 동안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섬, 바다의
금강산 거제 해금강 영광교회에서 합신농어촌교회 목회자모임(합신농목회)
을 가졌다.
전국 농목회 회원들 한 자리에 모여
이날 모임의 농어촌교회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100여 통에 달하는 전국 농
어촌교회에 일일이 편지를 보내면서 농어촌교회에 유익한 프로그램과 남해
안 청정해역에서 갓 잡아올린 자연산 생선회, 싱싱한 바다의 내음이 물씬 풍
기는 굴구이 정식 등 구미에 당기는 식사 메뉴, 쪽빛 바다와 어우러져 점점
이 떠있는 섬들, 바다 갈매기 손짓하는 소매물도 등대섬 선상투어 등 힘차
게 나팔을 불고 잔칫날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런데 행사 전날 밤부터 내리던 빗줄기는 마치 비웃기라도 하듯 아침에도
그칠 줄 모르고 더욱 세차게 내리
고 있었다. 누가 이 빗줄기를 뚫고 한반도
의 최남단 거제도 섬까지 내려올 것인가? 과연 의욕에 찬 행사들이 계획대
로 이루어질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을 졸이게 하시고는 가장 좋은 것을 주시는 역
전의 명수가 아니신가? 오후가 되면서 빗줄기도 잦아들고 바람도 잔잔해지면
서 전북 궁산교회 박종훈 목사님을 필두로 강원도 인제 가아교회 유원목 목
사님, 경기도 연천 양원엠마오교회 김영국 목사님, 충남 고대도교회 박원열
목사님 등 먼 곳에 있는 목사님들로부터 서서히 모여들기 시작하더니 개회예
배를 드리고 기념사진을 촬영할 때는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농어촌교회 목사
님, 사모님 그리고 함께 온 자녀들로 인하여 오히려 자리가 차고 넘치는 것
을 볼 수 있었다.
농어촌교회에서 목회를 시작한 지 10년이 되던 해인 지난 2006년, 둘째 딸
인 애니가 대학에 입학하여 서울로 올라가면서 옆에서 뒷바라지를 해주어야
하는 부담도 없어지고, 다른 지역의 농어촌교회들은 어떻게 목회를 하는가
궁금하던 차에 경남노회 농어촌부 간사를 맡게 되었고 그해 9월 성주 참외
로 유명한 경북 계
정교회 농어촌부 간사 모임에 참석했다.
전국 지역별 농어촌부 간사 목사님들과 경북노회 농어촌교회 목사님들이 부
부동반으로 참석해 서로 인사를 나눈 후 예배를 드리고, 교회에서 정성껏 준
비한 저녁식사를 함께 하면서 교제를 나눈 후에 그곳 목사님의 농어촌 목회
사역을 듣고 서로 토론하며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1박2일 동안 진행되는 과정 가운데 그 교회가 세워진 배경과 지금까지 성장
해온 과정, 현재 하고 있는 일들 그리고 앞으로의 목회 계획 등을 살펴보면
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다.
이렇게 4-5년을 지내면서 강원도 강릉의 하평교회(지역농촌문제연구소), 충
북 진천의 대문리교회(12자녀)와 괴산의 문방교회(도농직거래), 충남 홍성
의 홍동밀알교회(환경농업마을)와 보령의 고대도교회(귀츨라프선교사), 전
북 고창의 궁산교회(아름다운 마을가꾸기), 전남 광양의 옥곡중앙교회(제자
훈련), 경북 성주의 계정교회(성장하는 농촌교회), 왜관의 연청교회(자연양
계), 경남 창녕의 주민교회(지역사회활동), 거제 해금강영광교회(농어촌특산
품과 교회건축) 그리고 통영의 도산제일교회(숲속의 작은 천국) 등 전국의
12곳의
농어촌교회를 탐방하게 되었다. 저마다 주어진 환경과 목회비전에 따
라 나름대로 특색을 살려 농어촌교회의 모델이 되고자 기도하며 최선을 다하
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이번 개회예배에서 충무동신교회 전성준 목사님은 ‘역설적 진리’(고전
1:26-31)라는 말씀을 통해 많은 격려와 도전을 주셨으며 합신농목회 활동을
위해 100만원을 후원해 주셨고, 10년 전에 농어촌부장을 역임하셨고 지금도
농어촌교회를 사랑하시는 김종화 원로목사님과 현 농어촌부장이신 한철형 목
사님께서 사모님과 함께 참석해 주셔서 귀한 말씀으로 격려해 주시고 싱싱
한 바다 내음이 물씬 풍기는 굴구이 정식으로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해주셨
다.
해금강영광교회 장세영 목사님은 지난 20여년의 목회사역을 뒤돌아보면서 바
닷가 땅끝마을 복음전도의 진면목과 이제 나타나고 있는 아름다운 열매들을
우리에게 보여주셨다. 성도님들과 함께 남해안 청정해역에서 갓 잡아올린 싱
싱한 자연산 생선회를 푸짐하게 대접해 주신 것은 물론이다.
다음날 아침 거제 해금강의 명물인 바람의 언덕에 올라 바닷바람을 마음껏
들이킨 후 유람선에 몸을 싣고 쪽빛 바다와 어
우러져 점점이 떠있는 섬들을
지나 갈매기들과 함께 한 소매물도 등대섬 선상투어는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
기에 충분했다.
농어촌교회가 살아야 한다. 서로 모여서 기도하고 교제하며 격려하고, 농어
촌교회의 미래를 위해서 준비해야 한다.
생동감 넘치는 농어촌교회 기대하길
앞으로 장학위원회, 교육위원회, 생명농업위원회, 직거래위원회가 좀더 구체
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그리고 대도
시와 중소도시에 있는 모든 교회들과도 유기적인 사랑의 관계가 이루어지기
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