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성경 최광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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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성경

최광희 목사_행복한교회

어제 내게 참 기분 좋은 일이 있었습니다. 다름이 아닌 쉬운성경을 구입했
기 때문입니다. 내가 성경을 읽기 시작한 것은 30년이 훨씬 넘은 열 살 때부
터의 일입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시절에는 친구 몇 명이 관주성경을 가지고 
읽으면서 함께 관주를 찾아가며 그 뜻을 서로 나누는 노력도 했습니다. 밑
줄 치고 색깔 입히며 열심히도 읽고 외우고 했습니다. 

목사가 된 이후에는 성경 파노라마의 강사가 되어 수십 교회를 다니며 구약
의 파노라마, 신약의 파노라마 세미나를 인도하고 있습니다. 세미나를 할 때
마다 어렵던 성경, 지루했던 성경이 이제는 쉬운 성경, 재미있는 성경이 되
었으니 열심히 성경을 읽으라고 강조합니다. 

그런데 솔직히 성경은 아직도 내게 어려운 성경으로 남아있었습니다. 성경
이 이해가 되지 않아서 어려운 것이 아니라 개역성경의 한글이 가슴에 와 닿
지 않아서 뭔가 거리가 있는 성경이었습니다. 그러던 제가 드디어 쉬운성경
을 발견하고 구입한 것입니다.

사실 쉬운성경을 안 것은 오래되었습니다. 그렇지만 그저 어린이들에게 개인
적으로 읽도록 추천해 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우연한 이유로 쉬운성경을 
새로이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특히 아가페 출판사의 홈페이지에서 양승헌 목
사의 소개를 보면서 마음에 불이 붙었습니다. 거기엔 쉬운성경을 사용하는 
교회가 나열되어 있는데 특히 세대로교회에서는 장년부가 사용하고 있었습니
다. 

주문한 쉬운성경이 어제 도착했습니다. 어린이용 일러스트 쉬운성경을 샀더
니 표지부터 너무너무 예쁘고 글씨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주일 준비를 다 끝
내고 토요일 저녁 늦은 시간인데 이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그런데 한 장만, 
또 한 장만 더 읽고 싶어서 중단할 수가 없습니다. 결국 밤 한시가 되어서
야 억지로 덮어놓고 잠을 청해야 했습니다. 

양 목사의 소개의 말씀 가운데 한 대목이 생각났습니다. 한 초등학교 어린이
는 성경을 매일 한 장씩만 읽기로 했는데 그 다음이 궁금해서 한 장만 더 읽
고 또 한 장 더 읽다가 한 권을 통째로 읽고 말았다는 말씀입니다. 또 다른 
여자 어린이는 손가락으로 책갈피를 해서 목사에게 자기가 읽은 
부분을 보여
주며 자랑한다는 것입니다. 

바로 그 어린이들처럼 나도 그런 지경이 되었습니다. 더구나 요즘 제가 읽
는 성경이 시편입니다. 시의 묘미는 느낌인데 사실 개역 성경으로 읽으면 시
의 느낌이 들어오지 않아서 역사서보다 재미가 없습니다. 하는 수 없이 한 
구절씩 분석하곤 했습니다. 그러면 은혜는 받지만 느낌은 사라지고 말죠.

그런데 쉬운 성경으로 읽으면 이런 시편이 참 재미있습니다. 한 편만 더 읽
고 싶어서 눈을 떼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누군가 있다면 손가락을 끼워
서 이만큼 읽었다고 자랑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이제 이 쉬운성경은 나에게 
재미있는 소설을 읽다가 중단해 놓은 때처럼 나를 성경으로 인도합니다. 그
리고 강한 매력으로 나를 붙잡아 맵니다. 

나는 할 수만 있으면 쉬운성경 판매자가 되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제부
터 성경 파노라마 세미나를 할 때마다 쉬운성경을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만나는 누구든지 나처럼 성경의 매력에 빠지게 해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