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들 놈이 또 잡혔습니다”
이기학 목사/ 경북노회
언제가 서울에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목사님, 저희 아들 놈이 또 잡혔습니다.”
“아니, 왜요?”
“이 놈이 그 동안은 주일에 교회를 잘 다니다가, 글쌔, 교회에서 다른 분으
로부터 무슨 말을 들었는지 그때부터 갑자기 교회에 다니지 않고 있다가, 교
회에 가자하면 ‘나는 자격이 없어요’ 하면서 예배를 드리지 않다가, 언제부
터인지 모르지만 그 전의 친구들을 만나고 다니다가, 며칠동안 보이지 않다
가 경찰서에서 전화가 와서 가보니, 거기에 있지 뭡니까.”
“목사님, 어떻게 해요.”
“…”
“권사님, 죄송하지만, 진정 아드님를 위해 기도했습니까?”
“아드님의 영혼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자녀에게 본이 되는 모습을 보였습
니까?”
“…”
“지금부터라도 기도하고 주님 앞에서 우리가 먼저 주님의 자녀답게 삽시다.
그럼 아드님도 교도소에서 변화되어 돌아올 것입니다.”
흔히, 살다 보면 예기치도 못한
일들로 내가 사랑하는 이들이 아픔을 겪는 일
을 목도 할 때가 있다. 어제까지만 해도 건강해 보이던 사람이 급성 암에 걸
려 생사의 길을 헤매고, 아침까지만 해도 반갑게 인사하던 사람이 교통사고
로 먼저 세상을 떠나는 일 등등 요즘 같은 시대엔 너무나 허다하다.
이런 뜻하지 않은 상황에 처할 때 우리는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까? 하나님
앞에서나 사람에게서나 언제나 사랑스러운 자녀인데도 불의의 사고를 당하
고, 어려운 환경에 처하게 될 때, 당황하고 의아할 때가 종종 있을 것이다.
영국의 변증학자 C.S.루이스는 그의 책 ‘고통의 문제’에서 이렇게 말을 하
고 있다. ‘고통은 하나님께서 잡은 메가폰’이라고…
사랑하는 이가 받는 고통을 옆에서 지켜보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정말 주
님께 매달리는 것뿐이란 걸 느낄 때가 종종 있다.
지금, 교도소에서는 자신의 행위로 인하여 오는 고통 때문에 자살을 몇 번이
나 시도했다가 주님을 만나서 소망으로 살아가는 분들이 적지 않게 있는데,
그 분들이 막상 출소를 하면 갈 곳이 없다는 것이다. 누가 믿어 주는 사람도
없고, 그렇다고 지난 과거를 알고 따뜻하게 감싸주
기보다는 오히려 그 과거
가 문제가 되어 다시 교도소로 가는 길 잃은 영혼들이 있는 것이다.
주님은 우리에게 강도 만난 자를 도와주었던 사마리아인같이 행하라고 하셨
다. 주님의 사랑을 알지 못해 방황하고 처절히 살고자 하는 전과자라는 명찰
을 단 영혼들에게 예수 안에서 소망을 주는 교회나 성도가 되어야 할 것이다.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의 길과 진리와 생명
이 되어 주신 것 같이 주님을 구주라고 고백하며 이 땅에 주님의 나라가 아름
답게 확장되기를 원하는 성도라면 우리 또한 십자가의 순종을 몸으로 행해야
할 것이다(요일 3:16).
성도는 입으로만 예수를 구주로 고백하는 자가 아니다(요일 3:18-19). 삶의
진실함으로 한 영혼 한 영혼들에게 주님의 사랑으로 이웃의 허물과 아픔, 고
통, 상처 그리고 눈물까지 이해하고 그들에게 예수의 사랑을 알게 하여야 한
다.
“그의 계명은 이것이니 곧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믿고 그가 우리
에게 주신대로 서로 사랑할 것이니라”(요일 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