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와 병행하는 기도
본 문: 골 4:2
故 박윤선 목사
“기도에 감사함으로 깨어 있으라.” 이 말씀은 ‘감사하면서 기도하라’는 것
이다. 왜 기도자는 감사하면서 기도하는가?
1. 기도할 수 있는 마음은 은혜받은 증거이기 때문이다
스펄젼은 말하기를 “기도 없는 영혼은 그리스도 없는 영혼이고, 그리스도
없는 영혼은 멸망한 영혼이니 영원히 내어 던짐이 된다. 기도할 수 있는 마음
이 거듭난 마음이고, 하나님과 화목한 마음이고, 신령한 마음이고, 진리의 빛
을 받은 마음이고, 생명 있는 마음이고, 하나님과 교통하는 마음이고, 하나님
이 기뻐하시는 마음이다. 다시 말하면, 기도할 수 있는 자는 초자연적 능력으
로 이미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형상의 새로워짐을 받았으므로 하나님을 사모
하며 찾게 되어진다”고 하였다. 이런 마음의 소유자는 어떤 지경에서도 하나
님을 찾는다. 기도하는 것이 그의 삶이다. 영국의 옥중 성도 루더포드는 말하
기를 “하나님이 다른 데 계신다면 나는
일곱 지옥을 건너가서라도 그를 만나
리라”고 하였다.
2. 기도함으로 인격이 변화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기도로 변화를 받은 실례는 너무나 많아서 다 말할 수 없다. 한
가지 예를 들면, 아프리카에서 사역한 어떤 선교사는 토인들을 대할 때마다
그들에게서 나는 심한 악취 때문에 그들을 미워하기까지 하였다. 그러나 그
는 그 죄를 자복하면서 기도하기를 “주여 나로 하여금 이 백성(그리스도께서
위하여 죽으신 백성)을 사랑하게 도와 주소서”라고 하였다. 그는 기도 응답
을 받아 드디어 그들을 사랑하게 되었다. 루터가 보름스회의에 참석하기 전
먼저 골방에 들어가 기도하고 나올 때의 모습은 멜랑톤의 눈에 전보다 더 큰
사람으로 보였다. 기도는 하나님을 만나는 기회를 가지는 것이니 참된 기도자
가 어찌 변화를 받지 아니하랴! 고후 3:18에 말하기를 “우리가 다 수건을 벗
은 얼굴로 거울을 보는 것같이 주의 영광을 보매 저와 같은 형상으로 화하여
영광으로 영광에 이르니 곧 주의 영(靈)으로 말미암음이니라”고 하였다.
3. 참된 기도는 응답되기 때문이다
참된 기도는 헛되지 않으므로 신자가 기
도하면서 감사할 수 있다. 조지 뮬
러는 스펄젼에게 말하기를 “내가 여러 해 동안 하나님께 기도하였으나 아직까
지 응답을 받지 못한 것이 있다. 그러나 받은 줄 알고 감사한다”고 하였다.
요일 5:15 참조. 하나님께서 기도를 응답하시는 방법과 그 시기(時期)는 인간
의 생각과 같지 않다. 그 방법과 시기는 기도자의 영적 생활을 향상시키도록
마련되어 있다. 특별히 시기 문제에 있어서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를 속히 응
답하시지 않고 오래 기다리시는 이유는 우리로 하여금 오랫동안 기도하게 하
여 무엇보다도 우리의 심령이 하나님과 장기간 교제함으로 성화(聖化)되게 하
시려는 것이다. 찰스 웨슬레가 데바이제스 지방에 전도하러 갔을 때 폭도(暴
徒)가 그를 죽이려고 그의 거하는 지붕으로 올라가 지붕을 헐 때에 그는 하나
님께 구원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하였다. 그런데 지붕은 다 헐리고 폭도들
의 얼굴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그는 하나님께서 자기의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
는다고 생각하였다. 그때에 폭도 중 한 사람이 먼저 내려와서 그를 데리고 나
가 다른 곳으로 도피시켰다. 만일 그때에 5분만 더 지체되었더라면 그는 죽임
을 당했을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이처럼 아슬아슬한 마당에 구원해 주시는 때
도 있다. 이런 일을 통하여 구원받은 자의 감사를 더하게 하며 그의 심령의
변화도 심각하게 이루신다.
참된 기도는 하나님께 향기와 같이 상달되어 하나님의 은혜가 그 기도자에
게 임한다.
(1) 참된 기도란 것은 성령의 감동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롬 8:26; 엡
6:18). 성도를 위한 성령의 기도를 하나님께서 들으시지 않으실 수 없다(롬
8:27).
(2) 참된 기도는 그리스도 중심한 것이다(그리스도의 고난과 그의 약속과
그의 모든 것을 믿고 의지하는 기도).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간구는 하나님께
서 다 들으신다(요 14:14).
(3) 참된 기도는 하나님 아버지의 살아 계심과 및 기도자에게 갚아 주시는
것을 믿는 것으로 성립된다(히 11:6). 이 세 가지를 포함한 기도는 참으로 불
타는 향과 같아서 따가운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하나님을 향하여 불타는 것
같은 간절한 기도이다. 이런 기도는 응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