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은 더 이상 숨겨진 ‘비밀’이 아니다
최근 폭력을 일삼으며 좌충우돌하고 있는 ‘은혜로교회’를 비롯해 우리 주변에서 자주 회자되고 있는 신천지, 구원파, 다락방, 신사도, 빈야드, 인터콥을 비롯해 정체를 알 수 없는 요한계시록 강좌, 신유 은사 힐링 집회 등과 같은 특정 집단들의 공통점은 자기들에게만 비밀스러운 능력이나 지식이 있어서 그동안 감추어진 계시들을 해득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들이 추종하는 윤리관 및 도덕성과 금욕적 실천 또는 방언 현상을 비롯한 마술적 신비나 치유 등과 같은 아류들은 모두 헛된 속임수에 불과하다. 왜냐하면 이것들은 사악한 사람들의 특징인 육신의 생각으로부터 나온 것들이기 때문이다.
이런 아류에 빠진 사람들은 자신의 종교적이고 환상적인 경험으로 신적인 지식을 얻는 것처럼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은밀한 지식은 선택된 특정한 몇몇 사람들만이 누릴 수 있는 것처럼 자랑함으로써 진리에 대한 오만과 배타성을 가지게 만든다.
때문에 이런 부류들은 하나님의 은혜에 의존하는 겸손한 인간이 되게 하는 어떤 방법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에 인간의 자기 성취적 교만을 확장시키며 자신이 다른 사람들 또는 다른 교회 신자들보다 더 좋은 행운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만들 따름이다.
기독교의 복음은 일부 사람들에 의해 전용되는 비밀스러운 것이거나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 제한되지 않는다. 복음은 보편성을 가지고 누구에게나 열려 있으며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진 것이기에 가식적인 종교적 열망이나 꾸며진 겸손 따위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처럼 교회는 자기들만으로 만족하는 폐쇄적 구성원들 안에 있는 비밀스러운 집단이 아니다. 오히려 천하의 모든 성도들과 함께 하기 위해 하나님에 의해 선택된 보편적이며 우주적인 모임이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자기들만이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것처럼 속이는 거짓 종파에 더 이상 속아 넘어갈 이유가 없다. 그들이 말하는 자기들만의 ‘계시’라든지 ‘능력’ 혹은 ‘비밀’이라는 것은 그들이 추종하고 있는 교주가 만들어낸 망상에 불과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