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인도하는 묵상칼럼(59)| 성공한 자들을 향한 경고_정창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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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자들을 향한 경고

| 신명기 8:11-20 |

< 정창균 목사, 합신 교수, 남포교회 협동목사 >

“목회자의 영웅적인 모습 앞세울 때 멸망당할까 조심해야”

하나님께서 절대로 용납하실 수 없는 것 두 가지가 있습니다. 우상숭배와 교
만입니다. 하나님이 아닌 것을 하나님의 자리에 놓는 것이 우상숭배이고, 자
기 자신이 하나님의 자리로 올라가는 것이 교만입니다. 

우상숭배와 교만 
하나님께 용납되지 않아

우상숭배와 교만은 다 같이 하나님을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으로 대체한다
는 점에서 그 본질이 같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자신이 더 이상 하나님
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하시기 전에는 우상숭배나 교만을 결코 용납하실 
수 없습니다. 이것들은 모두 하나님의 존재 자체에 대한 도전이기 때문입니
다. 
어떤 경우에도, 또 어떤 이유로든 하나님은 하나님이 아니실 수 없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하나님이심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바로 이것이 하나님께서 

우상숭배와 교만을 그토록 단호하게 처리하시는 연유입니다. 

성경은 이 둘을 가리켜 부패하고 패역한 것으로 단정합니다. 그리고 우상을 
숭배하거나 스스로 교만한 사람은 반드시 패망한다고 단언합니다. 그런데도 
예나 지금이나 인간은 언제나 하나님을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으로 대체하려
는 유혹에 직면합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을 떠나 다른 것을 찾아 가는 우상숭
배에 빠지곤 합니다. 그리고 스스로 하나님처럼 높아지고 싶은 유혹에 직면
합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을 제치고 자기가 하나님 행세를 하는 교만에 빠지
곤 합니다. 

불신자야 처음부터 하나님을 부인하는 사람들이므로 그들이 우상을 숭배하
고 교만하게 행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의 백성인 신자들은 하나님을 떠나 다른 신을 따라갈 수도 없고, 자신이 한
없이 높아져서 스스로 하나님처럼 행세할 수도 없습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는 신자들, 특히 교회 지도자들에게서조차 마치 하나님처럼 높아지고 하나
님 같은 대접을 누리는 모습을 보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어떤 이들의 행태에서는 하나님은 볼 수 없고 인위적으로 부
각되는 카리스
마 넘치는 영웅적인 목회자의 모습만 부각되는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습
니다. 교만의 극치를 보는 듯하기도 합니다. 그의 말은 무엇이나 옳고, 모
든 사람은 그의 말을 들어야 하고, 그에게 모든 권위와 옮음이 있고… 
아마도, 목회자일수록 그리고 이 시대의 대형교회 목회자일수록 자신이 하나
님처럼 높아지고 있지 않은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하나님 같은 대접을 받
으며 군림하고 있지 않은지 정신을 차리고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지난 주간에 오래 전 친구인 목사님 한분을 우연히 만나서 한 이야기를 들었
습니다. 미국에서 태어나서 살고 있는 그 분 조카의 이야기였습니다. 
얼마 전에 서울의 한 대형교회에서 항공료와 경비를 부담하며 미국에 사는 
젊은이들을 초청하여 그 교회에서 행하는 3일 동안의 수련회에 참석할 기회
를 주었는데 그 조카도 초청을 받아왔습니다. 
그런데 둘째 날 낮에 갑자기 그 조카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삼촌 저 좀 
여기서 데려가줄 수 있으세요?” 거기 더 이상 못 있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웬일인가 하여 가서 만났습니다. 그 조카는 자초지종 사연을 털어놓았습니
다. 공
항에 내리니 세 사람이 영접을 나왔는데, 차타고 오는 내내 그 교회 
담임목사님 칭송만 하더라는 것입니다. 

집회가 있기 전에 귀에 이어폰을 꽂은 사람들이 경호를 하며 리무진 한 대
가 도착하기에 아주 높은 관료가 방문하는가 했는데, 그 교회 담임목사님이 
내리시더라는 것이었습니다. 교회 목사가 그런 모습으로 교회에 오는 것을 
평생 본 적이 없는 그 청년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첫 날도 둘째 날도 몇분의 목사님이 나와서 세미나를 인도하는데 내내 그 교
회 담임목사님의 훌륭함과 목회 성공 사례와 그 목사님의 업적만을 늘어놓
고 성경을 말하지는 않더라는 것입니다. 
둘째 날을 지내면서 같은 방에 배치되었던 세 사람의 친구들은 담임목사 한 
사람만 이렇게 집중적으로 높이는 것을 보고, 이 교회는 틀림없이 이단인 것
같다는 데에 의견의 일치를 보았습니다. 우리가 잘못왔다는 생각과 함께, 이
제라도 항공권을 돌려주고 여기서 떠나자고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는 삼촌 목사님께 마치 구호요청 전화를 하듯이 연락을 한 것
이었습니다. 그 조카는 그렇게 둘째 날 삼촌 목사님 집으로 와서 그곳에서 

일주일을 머물다가 한국교회에 큰 상처만 받고 미국으로 돌아갔다는 것이었
습니다. 

하나님은 오랜 꿈과 소원이 성취되어 드디어 가나안 땅에 들어갈 백성을 놓
고 그들이 성공적으로 가나안 입성을 이룬 이후에 대하여 염려하셨습니다. 
소위 꿈을 이루어 성공하고, 그 성공이 일상적인 삶의 현장이 되었을 때 이 
백성이 어떻게 멸망의 길로 빠져들 수 있는가를 아시는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하여 경고하신 말씀이 그것이었습니다. 
“두렵건대 네 마음이 교만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릴까 하노라”(14
절). “또 두렵건대 네가 마음에 이르기를 내 능력과 내 손의 힘으로 내가 
이 재물을 얻었다 할까 하노라”(17절). 
하나님의 은혜로 성공한 후에, 자기의 힘으로 그렇게 한 것처럼 하나님을 제
치고 자기가 하나님 행세를 하고 하나님 대접을 받는 교만을 염려하신 것입
니다. 그리고 이것은 단순히 염려가 아니라, 그러면 반드시 멸망하고 만다
는 경고였습니다(19절). 

성공이 일상적인 
삶의 현장일 때가 문제

오늘 날 우리, 특히 목회자들이 두려운 마음으로 가장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경고도 바로 이것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