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믿어지는데요?”_성주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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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믿어지는데요?”

성주진 교수 (합신)

“예수님의 부활요? 잘 믿어지지 않습니다. 믿어 보려고 애를 쓰는데도 잘 
안됩니다.” 이렇게 드러내 놓고 말은 못하지만 마음속으로 고민하고 걱정하
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사실 이러한 고민은 21세기의 그리스도인에게만 특별하게 있는 것이 아닙니
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똑같은 혼란을 경험하였습니다. 영광스러운 부활절 아
침, ‘할렐루야’를 외치며 주님의 부활을 기뻐한 제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들은 주님의 죽음을 채 정리하기도 전에 발생하는 일련의 사태를 보고 들
으면서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머뭇거리고 의심하였습니다. 분명히 하나님
을 믿고, 예수님도 사랑했습니다만, 그들은 주님의 부활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의심의 그늘을 벗고 주님의 부활을 기쁨으로 맞이할 수 있을까
요? 의심은 박수를 많이 친다고 사라지지 않습니다. 열심히 봉사한다고 수그
러들지 않습니다. 그럴수록 더 왜곡되고 더 깊이 숨어 
들어갈 뿐입니다. 
의심을 해결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문제에 직면하는 것입니다. 사실에 
관한 문제는 사실을 확인함으로써만 해결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감정의 과잉
과 의지의 강요는 사실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방해가 될 
뿐입니다.

놀랍게도, 주님의 부활에 대한 제자들의 의심에 대하여 누구보다도 더 큰 
관심을 가지신 분은 부활하신 주님 자신이었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가장 확
실한 해결방법을 가지고 제자들의 삶의 현장, 의심의 자리로 찾아가셨습니
다. 아직 지적으로 정리가 안된 제자들, 신앙적으로 혼돈되고 정서적으로 불
안한 제자들을 찾아가셔서 그들을 만나셨습니다. 

제자들을 찾아가신 주님은 의심하고 당황하는 그들에게 믿음을 강요하지 않
으셨습니다. 믿으라고, 왜 믿지 못하느냐고 윽박지르지 않으셨습니다. 믿음
은 우격다짐이 아니라 설득이라는 것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경우가 바로 부활 
사건입니다. 

의심의 안개를 거두어 갈 수 있는 것은 오직 사실의 햇빛뿐입니다. 주님
은 ‘사실’을 보여줌으로써 제자들을 믿음의 자리로 초대하였습니다. 부활신앙
은 주
님의 설득에 귀를 기울이고, 주님이 제시하시는 증거를 꼼꼼히 따져 보
는 것입니다. 부활신앙은 주님의 끈질긴 설득의 결과로 주어지는 하나님의 선
물입니다. 

주님은 먼저 제자들에게 빈 무덤을 보여주심으로 자신의 부활을 설득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날도 빈 무덤의 침묵은 주님의 부활을 웅변적으로 보여줍
니다. 빈 무덤의 사실을 설명하지 못하는 어떤 주장도 빈 무덤의 증거 앞에 
무력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또한 의심하는 제자들에게 친히 나타나심으로써 자신의 부
활을 설득하셨습니다. 무려 40일 동안, 기록된 것만도 10번 이상 나타나셨습
니다. 나타나신 가장 큰 목적은 자신의 부활을 제자들이 보고 믿게 하려는 것
이었습니다. 이들 중 하나만 참이라도 주님의 부활은 확실한 것입니다.

주님은 나타나시고 또 나타나셔서 제자들에게 자신을 확인시켜 주시고, 설
득하고 또 설득하여 부활을 믿는 자리로 나아가게 하셨습니다. 부활의 가장 
큰 증거는 부활하신 주님 자신입니다. 

또한 부활하신 주님은 사람들에게 제자들의 변화를 보여줌으로써 간접적으
로 자신의 부활을 설득하고 계십니
다. 겁많고 의심하던 제자들이 죽음을 두려
워하지 않는 확신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들을 통하여 생전에 주님이 하셨
던 일들이 그대로 일어났습니다. 

이러한 변화와 연속성은 부활하신 주님이 그들과 함께 계셨다는 사실 외에
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오늘날도 살아 계신 주님의 역사는 주님의 부
활에 대한 확실한 경험적 증거입니다. 

이처럼 부활은 간신히 믿어지는 빈약한 사건이 아닙니다. 압도적으로 밀려
오는 진실의 물결입니다. 덮어놓고 믿어야 할 미심쩍은 사건이 아닙니다. 그
것은 가장 확실한 우주적 사건입니다. 

때문에 잘 믿어지지 않는다고 낙심하거나 좌절할 필요가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의심은 탐구의 신호입니다. 진리에의 초대장입니다. 의심에 바로 대처
할 때 신앙의 도약을 선물로 받을 수 있습니다. 증거를 가지고 찾아오셔서 설
득하시는 주님을 정직하게 대면할 때 우리의 의심은 확신으로 변하게 될 것입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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