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묘한 지혜의 아름다움을 배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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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 잠들기 전에 하는 기도는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며 마음 깊은 곳에 
감사와 평안이 밀려온다. 그것은 마치 개구쟁이 자녀들이 하루를 마치고 잠들
어 있는 고요함 같은 것이다. 반면에 다음날 아침, 신문을 펼쳐들면 갈라져 
싸우는 세상의 소식으로 마음에 혼란이 온다. 그것은 어리고 미숙한 아이들
이 잠자리에서 일어나 고집부리고 떼쓰며 하루를 시작하는 것과 같이 느껴진
다.세월이 더해 가면서 국가나 개인의 삶이 더욱 방만해지고 복잡해 간다. 그
럴수록 거친 세파의 소용돌이 속에서 세미한 음성으로 말씀하시는 하나님께 
어린아이처럼 매달려 온 마음을 드림의 귀중함을 깨닫는다. 오래 전부터 들어
왔던 부패척결, 그리고 부조리로 인한 대형사고 등. 끊임없이 개혁을 통해 바
로 잡아보겠다고 했지만 나라의 모양은 팽팽한 대립과 긴장의 연속이다. 정치
적으로 국회는 특검제 문제로 시간을 허비하며 시끄럽고 경제적으로는 삼성 
자동차 처리가 큰 난제가 됐다. 그리고 사회적으로 씨랜드 사건 등에서 나타
난 어른의 무책임과 공무원
의 부조리가 우리에게 큰 슬픔을 안겨줬다. 이런 
난맥상을 보면서 한 집권당 대표는 “국민의 정부에 국민이 없다”며 “오만
해지면 그 어떤 비판도 비난으로 들리고, 독선에 빠지면 그 어떤 잘못도 소신
으로 착각하게 된다”고 했다. 현정부가 무엇을 잘했고, 무엇을 잘못했건 책
임 있는 위치에 있는 자가 그런 진솔한 자기 반성을 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
인 일이다. 지도자다운 것은 자기 반성과 자기책임을 발견하고 적절한 때에 
고백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자기반성과 성찰은 우리가 몸담고 있는 교계
에도 냉철히 요구된다. 지금 교회는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님과 십자가는 사
라지고’ 그대신 말과 지혜의 아름다움으로 채워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
니다. 한국 기독교가 다음세기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사도바울의 메시지에 마
음을 열고 겸손히 귀 기울여야 한다. 말과 지혜의 아름다움은 이스라엘이 시
내광야에서 ‘금송아지를 만들어 놓고 먹고 마시며 뛰노는’ 것 같이, 그리
고 히스기야가 ‘바벨론 사자에게 자신의 부를 자랑’한 것과 같이 기독교를 
세상의 즐거움과 자랑으로 대체시킨다. 그것은 기독교를 영원한 생명을 가지

고 ‘아버지 사랑과 인자의 영광과 성령의 권능’의 천국을 누림을 상실하고 
물질적 현세종교로 전락시킨다. 이것은 이 시대의 강력한 사탄적 요소이다. 
하나님의 진노 앞에 한국 기독교는 각성해야 한다. 무엇보다 예수 그리스도
와 그의 십자가에 못 박히심의 앎에 더욱 풍성해져야 한다. 복음이 아닌 교묘
한 말과 지혜의 아름다움을 배격해야 한다. 이 시대의 혼란과 어려움이 정부
만이 아닌 성도의 책임이 크다. 한국 기독교와 성도는 이 사회 앞에 복음을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부지런히 나타내어 어디서든 복음을 기뻐해야 했다. 
그런데 교회는 복음을 통해 나타나는 하나님 능력보다 세상적 번영을 더욱 기
뻐했다. 교회에 복음이 살아 있을 때 하나님의 능력이 교회를 통해 사회에 역
사한다. 교회는 사회성을 가지기 때문이다. 우리 교회에 예수 그리스도와 십
자가의 복음이 회복되게 하자. 그래야 하나님의 능력으로 교회가 살고 나라
도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 갖은 헛된 말과 사악한 비난과 갈등이 난무한 
이 시대에 성도는 오직 복음을 기뻐하며 하나님의 능력을 나타내는 일꾼이 되
자.김종렬 목사/ 전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