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창조 <제4장 2항>
< 김병훈 목사, 화평교회, 합신 조직신학 교수 >
4장 2항: “하나님께서 다른 모든 피조물들을 만드신 후에 이성적이며 불멸하는 영혼을 가진 사람, 남자와 여자를 만드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형상을 따라 이들을 지으셨으며, 지식과 의와 참된 거룩함으로 충만케 하시고, 이들의 심령에 하나님의 법을 기록하셨으며, 이들에게 그것을 성취할 능력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자신들의 의지의 자유로움에 따라 행하도록 허용이 되었으나, 자유의지는 변화를 받기 마련이므로, 죄를 범할 가능성 아래에 있었습니다. 자신들의 심령 안에 기록된 율법에 덧붙여, 그들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그것을 지키는 한, 그들은 하나님과 교제를 하는 가운데 행복하였으며 피조물들을 다스렸습니다.”
“아담과 하와의 자유로운 의지는 선으로 나가는 성향 있어”
신앙고백서가 본 항목을 통해서 교훈하는 마지막 다섯 번째 내용은 사람이 죄를 범하게 된 일은 그가 본래 죄를 짓도록 지음을 받았기 때문이 아니라 그의 자유의지가 변화하였기 때문이라는 사실입니다.
사람은 본래 거룩하며 복된 존재로 지음을 받았습니다. 따라서 타락한 이후에 부패한 성품으로 인하여 죄를 짓지 않을 수가 없는 비참한 상태로 존재하는 사람들과 달리, 최초의 아담과 하와에게는 어떤 죄의 억압이나 죄의 경향이 전혀 존재하거나 활동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아담과 하와는 유한한 피조물이기 때문에 변화를 겪는 성질에서 자유로운 존재들이 아니었습니다.
불변성은 오직 하나님에게 속한 것이며, 가변성은 피조물의 성질이기 때문입니다.
아담은 그가 지음을 받은 최초의 거룩함과 의의 상태에 비추어 볼 때, 분명히 죄를 짓지 않을 수가 있는 상태에 있었습니다. 죄를 짓지 않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자로서 죄로부터의 자유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중요한 의미를 말해줍니다. 아담과 하와는 죄를 범하는 일과 죄를 범하지 않는 일 사이에 어느 쪽이라도 선택할 수 있는 중립적인 상태로 창조된 것이 아님을 뜻합니다. 아담과 하와는 거룩하고 의롭게 창조가 되었기 때문에 그들의 자유로운 의지는 선으로 나가는 성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설명은 개혁파 이외의 학파들이 말하는 바와 달리 아담과 하와가 순종과 불순종이라는 중립의 자유를 가진 상태로 창조를 받았고, 불순종을 선택하는 자유의지로 인하여 타락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 반대를 표합니다.
개혁파 설명에 따르면 아담과 하와는 선과 악으로 나가는 경향성이 동일한 중립의 자유의 상태로 창조함을 받은 것이 아닙니다. 만일 중립적이라면 한편으로는 거룩하고 의로우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실제로 악으로 이끌려 행동하는 것이 동시적으로 나타나게 된다는 것을 말하므로 불합리 합니다. 이들은 선으로 나가는 경향성을 따라 창조함을 받은 자들로서 순전한 자들이며 거룩하며 의로운 자들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아담과 하와는 어떻게 하여 타락을 하게 되는 것일까요? 개혁파의 설명에 따르면 그것은 가변성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선 못지않게 악을 선택할 수도 있다는 사실은 그들이 가변성을 지닌 존재로 지음을 받았음으로 인하여 나타나는 결과입니다.
즉 아담과 하와가 비록 순전한 상태로 창조함을 받아 선의 성향을 가진 자일 뿐 결코 악으로 이끌리는 성향을 부여받은 자들이 아니지만, 이들이 가변성에서 자유로운 자들이 아님으로 인하여 결국 악으로 이끌리는 경향도 갖는 변화를 겪게 된 것입니다.
이 변화는 한편으로는 선을, 다른 한편으로는 악을 향해 동시적으로 나가는 중립적인 상태로의 변화는 아닙니다. 이것은 처음에는 창조 때의 상태로 선을 향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변화를 겪은 후에 악을 향하는 경향이 나타나게 되는 순차적이며 서로 구분이 되는 변화입니다.
이러한 상태에서 죄를 범한 아담과 하와는 타락한 이후에 죄를 범하지 않을 수가 없는 상태로 전락이 되어버리게 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