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신해설29-2사람의 창조 <제4장 2항>
< 김병훈 목사, 화평교회, 합신 조직신학 교수 >
4장 2항: “하나님께서 다른 모든 피조물들을 만드신 후에 이성적이며 불멸하는 영혼을 가진 사람, 남자와 여자를 만드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형상을 따라 이들을 지으셨으며, 지식과 의와 참된 거룩함으로 충만케 하시고, 이들의 심령에 하나님의 법을 기록하셨으며, 이들에게 그것을 성취할 능력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자신들의 의지의 자유로움에 따라 행하도록 허용이 되었으나, 자유의지는 변화를 받기 마련이므로, 죄를 범할 가능성 아래에 있었습니다. 자신들의 심령 안에 기록된 율법에 덧붙여, 그들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그것을 지키는 한, 그들은 하나님과 교제를 하는 가운데 행복하였으며 피조물들을 다스렸습니다.”
“사람은 하나님의 교훈에 순종함으로써 참된 행복 누릴 수 있어”
2항에서 신앙고백이 교훈하는 두 번째 중요한 요점은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을 받은 특별한 존재라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으로서 하나님의 본질을 반영하고 있음을 뜻합니다.
물론 이 말은 유한한 사람이 무한하신 하나님의 본질을 직접적으로 그대로 드러내거나, 하나님과 본질적으로 함께 신성을 나누고 있다는 말이 결코 아닙니다. 이 말은 단지 사람이 유비적으로 하나님의 형상을 반영한다는 사실을 교훈할 따름입니다.
신앙고백이 하나님의 형상과 관련하여 교훈하는 바는 이러합니다. 사람은 단지 몸만을 가진 자가 아니라 영혼을 가진 자입니다. 하나님은 육체를 가지신 분이 아니며 순수한 영이십니다.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다고 할 때, 그 하나님의 형상은 사람의 외적인 몸이 아니라 사람의 영혼과 관련하여 나타납니다.
사람의 영혼은 영이신 하나님께서 창조하심으로서 존재하게 되었습니다. 영혼은 스스로 존재하거나 하나님의 영에서 파생된 것이 아닙니다. 영혼은 비록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물질이 아닌 영적인 성질을 가지고 있으나 만들어진 것임을 유의하여야 합니다.
하나님은 영이시며 불멸하십니다. 이에 따라서 사람의 영혼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불멸의 성질을 갖습니다. 영혼은 육체가 사멸하듯이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신앙고백서는 영혼을 육체의 기능으로 보고 영혼의 사멸을 주장하는 유물론적인 무신론자들의 주장이 잘못된 것임을 밝힙니다. 여기서 신앙고백이 영혼의 불멸성을 말할 때, 그것은 영혼이 스스로 영원히 존재한다거나, 하나님께서도 그것을 멸하실 수가 없다는 것을 뜻하지 않음을 유의하여야 합니다.
사람의 영혼은 하나님께서 만드신 것이며 하나님께서 멸하실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앙고백이 영혼의 불멸성을 말하는 것은 영혼이 물질처럼 썩어 없어지는 성질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교훈하기 위함입니다. 제 일 원인이신 하나님과의 관련하여 불멸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제 이 원인으로서 썩어 없어지지 않는 내적 성질을 가지고 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실 수 있는 이를 두려워하라”(마 10:28).
사람이 몸을 죽일 수 있어도 영혼을 죽일 수 없다는 말씀은 그 영혼이 제 이 원인과 관련하여 몸과는 달리 사멸되지 않는 내적 성질을 가지고 있음을 뜻합니다. 그러나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실 수 있는 이를 두려워하라”는 말씀에서 보듯이 영혼은 제 일 원인이신 하나님과 관련하여서는 사멸될 수 있습니다. 사람이 죽은 다음에 영원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는 성경의 교훈(마 25:34, 31, 히 6:2)은 불멸성을 지닌 영혼이 하나님의 심판에 따라 영생 또는 영벌에 처하게 될 것임을 뜻합니다.
아울러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영혼을 가진 특별한 존재로 지음을 받은 자로서 영혼의 기능적 특성에 따라 지성적 능력으로서의 이성과 자연적인 정서, 그리고 자유롭게 자신의 마음을 결정하는 의지와 도덕성 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다른 동물들에게는 없는 사람에게만 특별한 것입니다. 이러한 특성들은 사람으로 하여금 다른 동물들과 구분이 되는 특별한 지위를 누리게 합니다.
하나님의 형상은 한편으로 이러한 영혼의 기능적 특성을 말합니다. 하나님의 형상의 이러한 측면들은 비록 사람이 죄를 범하여 타락하고 하나님의 심판 아래 있게 된 후에라도 상실이 되지 않은 채 여전히 유지가 됩니다. “다른 사람의 피를 흘리면 그 사람의 피도 흘릴 것이니 이는 하나님이 자기 형상대로 사람을 지으셨음이니라”(창 9:6; 참조 약 3:9).
다른 한편 하나님의 형상은 이처럼 죄를 범한 이후에도 상실이 되지 않는 영혼의 기능들과는 달리 상실이 되는 영혼의 특성들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완전하심을 반영하는 것으로 하나님의 교훈에 완전히 순종하는 의지의 올바른 의와, 참된 지식, 그리고 거룩함 등의 특성들입니다. 이러한 특성들은 최초에 창조된 사람의 영혼에 부여된 ‘원초적 의’를 구성합니다.
이러한 ‘원초적 의’의 상태는 하나님께서 창조를 하시고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창 1:31)고 하신 말씀이나, 하나님께서 사람을 “정직하게 지으셨으나 사람이 많은 꾀들을 낸 것이니라”(잠 7:29)는 말씀 가운데 암시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원초적 의’로 나타나는 하나님의 형상은 타락한 이후에는 상실이 되며, 중생하여 믿음으로 나오는 자들에게 성령 하나님의 은총에 의하여 점차 부분적으로 새롭게 회복이 됩니다. “새 사람을 입었으니 이는 자기를 창조하신 이의 형상을 따라 지식에까지 새롭게 하심을 입은 자니라.”(골 3:10) “오직 너희는 심령이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엡 4:23-24).
하나님께서 사람을 이처럼 자신의 형상을 따라 특별한 존엄을 지닌 존재로 창조하신 것은 사람으로 하여금 하나님의 교훈에 순종을 함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참된 행복을 누리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하나님의 형상으로서의 사람의 창조와 관련하여 신앙고백은 타락함으로 상실하였던 ‘원초적 의’를 회복하는 구원의 복을 더욱 더 충만히 누리기를 사모하며 힘써야 할 것을 교훈합니다.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