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 훈사| “하나님 편에 서십시오” _조병수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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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편에 서십시오

조병수 목사,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

 

교회와 성도의 눈을 하나님께 돌리게 하는 것이 여러분 사명

 

성 삼위 하나님의 은혜로 각 과정을 마치고 수료와 졸업에 임하는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드리며, 이제 목회의 현장으로 들어가는 여러분에게 몇 가지 당부를 드리고 싶습니다.

 

첫째로, 여러분은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을 말하는 목회자가 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오늘날 어느덧 교회와 성도는 하나님을 모르는 지극히 위험한 상태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교회와 성도가 하나님을 모르게 된 까닭은 놀랍게도 목회자 자신이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하나님을 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론 목회자들이 전혀 하나님을 말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목회자들이 하나님을 언급하되 그 목적을 인생의 복락에 두고 있다는 것입니다. 많은 목회자들이 인생의 행복을 말하기 위해서 하나님을 말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하나님을 위해서 하나님을 말하십시오. 하나님의 영원하신 존재와 위엄스런 활동을 말하십시오. 하나님께서 스스로 받기를 원하시는 영광과 존귀가 무엇인지 말하십시오. 하나님께서 인류의 구원을 위해 세운 경륜과 계획을 말하십시오. 하나님의 뜻을 담고 있는 성경을 가르치십시오.

여러분의 입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나오게 하십시오. 교회와 성도의 눈을 하나님께로 돌리게 하는 것이 여러분의 사명입니다.

 

둘째로, 여러분은 세상을 정확하게 알기를 부탁드립니다.

 

목회자들은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을 목회하는 것이기 때문에 삶의 현장을 피부로 느껴야 합니다. 하지만 현대에는 목회자들이 양극단적인 횡포를 저지르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한편으로 어떤 목회자들은 사람들의 현실적인 삶과 거리가 먼 환상적인 보랏빛 축복의 이야기만을 늘어놓거나, 다른 한편으로 어떤 목회자들은 생활에의 적용을 완전히 무시한 채 메마른 교조적인 이야기에 집착합니다. 그러다보니 성도들에게 진리와 생활이 철저하게 괴리된 현상이 짙어지고 말았습니다.

이 같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여러분은 자신의 세계에 갇혀 성도들의 세계에 무관심하면 안 됩니다. 도리어 여러분은 세상을 정확하게 알아야 합니다. 세상의 문제를 파악하십시오. 사람들이 왜 예수님을 믿지 않는지 아십시오. 민생의 문제를 확인하십시오. 성도들이 이 세상에서 살면서 어떤 고통을 당하고 있는지 아십시오.

이렇게 하여 여러분이 배운 진리로 세상 사람들의 삶의 문제와 교회 성도들의 삶의 고통을 해결해주십시오.

 

셋째로, 여러분은 자신과 끊임없이 싸우기를 부탁드립니다.

 

모든 목회자에게 최종의 적은 바로 자기 자신임을 잊지 마십시오. 그러므로 자기 편에 서지 말고 하나님 편에 서십시오.

목회자는 느슨함과 씨름해야 하며, 즐거움과 싸워야 합니다. 이것은 목회를 망가뜨리는 느슨함과 즐거움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목회자가 수도사가 되어야 한다는 것과는 다른 의미입니다.

여러분 앞에는 국내외에, 그리고 교회 안팎에 수없이 많은 과제와 도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것들을 최대한으로 감당하려면 자신에게 관용을 베풀지 말아야 합니다.

성경연구를 위해 자기의 여유를 반납하고, 기도하기 위해 자기의 쾌락을 반납하십시오. 자신을 먼저 하나님께 드리기 위해 계속적인 발전과 성장을 힘쓰십시오. 하나님께서 모든 그릇을 각각의 여건에 맞게 사용하신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마침내 많은 세월을 드린 모든 교육을 마치고 목회현장으로 나아가 하나님 편에 서서 거룩한 사명을 짊어질 여러분 모두에게 성 삼위 하나님께서 늘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마 2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