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형 목사(광양은송교회)
소요리문답 제11문(2)
문 : 하나님의 섭리하시는 일이 무엇입니까?
답 : 하나님의 섭리하시는 일은 지극히 거룩함과1) 지혜와2) 권능으로써3) 모
든 창조물과 그 모든 행동을4) 보존하시며5) 처리하시는6) 일입니다.
1) 시 145:17, 히 1:3, 시 130:8, 시 36:6, 2) 시 104:24, 사 28:29, 3)
행 4:27-28 4) 창 50:20, 시 36:6, 잠 16:33, 마 10:29-31, 롬 8:28, 5)
느 9:6, 히 1:3, 시 36:6, 6) 시 103:19, 마 10:29-31, 엡 1:19-22
하나님께서는 우연스럽게 보이는 작은 일들까지 일정한 목적을 위하여 작용하
게 하실 때 그 일들의 작정에 있어서 자기 자신 이외의 그 누구에게나 그 무
엇에도 구애됨이 없이 전혀 자유로운, 그리고 동요 없는 작정을 이미 하신 바
이다. 그는 다른 피조물들이 저지르는 일들을 뒤처리하기에 급급하신 분이 아
니라 그의 자유로운 의지와 권능으로써 작정하고 또한 섭리하신다. 그러나 그
는 죄의 조성자가 아니시다. 죄를 짓는 자는 그 자신의 선택에 의하여 짓는
다.
그러나 동시에, 하나님께서 허용하지 아니하셨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하신 것은 그 진노를 보이시고 그 능력을 알게 하
고자 하신 것이라고 하였다(롬9:22a). 하나님께서는 그 타락한 피조물의 한
일, 즉 죄에 대하여 진노하시고 그것을 심판하심으로써 하나님의 성품을 계시
하시고 자기가 무엇을 기뻐하는지를 보이신다. 저희에게 당한 이런 일이 거울
이 되고 또한 말세를 만난 우리의 경계로 기록하였다고 하였고(고전10:11),
후세에 경건치 아니할 자들에게 본을 삼으셨다고 하였다(벧후2:6b). 이는 하
나님께서 그 심판의 역사를 통하여 당신의 거룩하심을 드러내신 것이다. 곧
하나님께서 죄를 미워하심을 보이신 것이다. 홍수 계시는 하나님의 이러한 성
품과 섭리의 원칙을 두드러지게 반영한다. 하나님의 계시의 차서 상 홍수 계
시가 먼저 온 것이다.
그러나 홍수 후에, 노아와 맺으신 하나님의 언약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죄를
지어서 타락한 인생도 보존하시고 통치하신다 하는 커다란 또 하나의 섭리의
원칙을 알 수 있다. 죄를 결코 묵과하지 아니하시고 마침내 심판을 하시지만
역사가 진행되는 동
안에는 노아 때의 심판과 같은 심판은 하지 아니하신다(창
8:20-22). 참으신다. 그런 기간에 구원의 뜻을 세우시고 그것을 위해 일을 하
고자 하심이다. 이처럼 노아 언약 때부터 이루어진 섭리의 역사는 아브라함에
게 하신 약속과 관련시켜서 읽어야 한다. 시날 평지의 반역에도 불구하고 인
종은 퍼져나갔으며 마침내 아브라함을 부르시고 그에게 “너는 복의 근원이 될
지라—땅의 모든 족속이 너를 인하여 복을 얻을 것이니라” 하신 것이다. 아
브라함에게 하신 언약은 아브라함이 우리 혈통의 직계조상이 아닌 저 중동의
조그만 나라의 옛날 사람이지만 온 세상에 중대한 관련이 있고 중요한 위치
를 차지하는 그런 사람이다.
세례 요한의 아버지 사가랴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태어나시는 것이 아
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을 지키시는 것으로 바로 알고서 하나님께 감사하며 그
를 찬양하였다(눅1:68이하). 결국 아브라함에게 하신 언약은 아브라함에게 하
신 것으로 그치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시겠다는 말씀이 포함되
어 있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땅에 있는 모든 족속이 복을 얻도
록 하나님이 뜻하시고
그것을 이루어 가시려는 것이다.
예수께서 세상에 오셔서는 “동서로부터 많은 사람이 이르러 아브라함과 이삭
과 야곱과 함께 천국에 앉으려니와”라는 말씀을 하셨다. 창세기 12장에 있는
하나님의 약속을 확인해 주신 것이다. 그러니까 결국 노아에게 하신 언약에
의해서 그 후의 모든 섭리가 이루어지는데 그것이 결국은 예수 그리스도로 말
미암아 이루어지는 큰 구원을 목적하고 하나님께서 그런 섭리를 하시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의 구원이 모든 족속에게 임하기 위하여 하나님께서는 오
래 참으시는 것이다. 이 성격의 섭리를 해 가시는 것이다. 그런 한편 경고도
잊지 않으신다. “이로 말미암아 그 때 세상은 물의 넘침으로 멸망하였으되 이
제 하늘과 땅은 그 동일한 말씀으로 불사르기 위하여 간수하신 바 되어 경건
치 아니한 사람들의 심판과 멸망의 날까지 보존하여 두신 것이니라. 사랑하
는 자들아, 주께는 하루가 천년 같고 천년이 하루 같은 이 한 가지를 잊지 말
라. 주의 약속은 어떤 이의 더디다고 생각하는 것같이 더딘 것이 아니라 오
직 너희를 대하여 오래 참으사 아무도 멸망치 않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벧후3:6-9).
참으시는 목적이 거기 있는 것이다. 하나님의 마땅한 심판과 하나님의 오래
참으시는 가운데 있는 구원, 이것이 하나님의 섭리의 원칙이며 그러한 원칙
에 의하여 전개되는 구원의 역사가 섭리의 과정이고, 그리고 그 결과로 오는
하나님의 안식의 약속의 필연적 성취—이것이 하나님의 섭리의 궁극적 결과
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하나님의 섭리를 믿는 하나님의 자녀들은 겸손한 가운데(–
하나님께서 만일 우리를 그 본성대로 버려 두셨다면 우리가 어떻게 되었겠는
가를 생각함으로써–) 세상을 향하여 심판의 두려움으로 경고하고 하나님의
자비하심을 따라 온유함으로 권하며 약속의 소망으로 인내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