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요리문답 제4문
강세영 목사(광양은송교회)
문: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답: 하나님은 신이시요(신4:15-19) 그의 존재하심과(출:14) 지혜와(시
104:24) 권능과(창17:1) 거룩하심과(사57:15) 공의와(창18:25) 인자하심과(시
1`00:5) 진실하심이(출34:6) 무한하시며(왕상8:27) 무궁하시며(신33:27) 불변
하십니다(시33:11).
하나님은 어떤 분이실까? 우리가 상상하는 그 어떤 것과도 견줄 수 없는 뛰어
난 분이심을 이 문답은 말해주고 있다. 사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아는
것이 우리 신앙생활에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중요성을 가지고 있다.
하나님은 어떤 분이실까? 사람들은 항상 타를 생각하기를 자기의 차원에서 생
각하게 된다. 그래서 에덴동산에서도 아담은 하나님을 자기의 차원에서 이해
한 나머지 뱀의 거짓말에 속아넘어가고 말았다. 하나님이 신이시라는 것은 우
선 우리의 차원이 아니시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그런 다음, 그 차원이 우
리와는 어떻게 다른가를 각론적으로 말하고 있다.
하나님이 신이시라는 것은
물질적인 것과 비물질적인 것의 대조가 아니라 그
차원의 다름을 일차적으로 말하고 있다. 하나님이 비물질적인 존재방식을 취
하신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우리의 물리적 세계를 초월하시는 하나님
의 뛰어나심에 있는 것이지 단순히 비물질적인 것을 강조함은 아니다. 우리
는 물리적 세계에 속하므로 그 차원에서 비물리적인 세계를 힘없는 무엇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그것은 큰 오해이다. 예를 들어 무엇을 본다고 했을 때 물리
적 세계에서는 광원체나 반사체에서 빛이 발하여 우리의 망막에 들어오고 그
것이 시신경을 통하여 뇌에 전달됨으로 비로소 사물의 빛이나 모양이 어떠한
가를 인식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인식체계는 사실 얼마나 제한적이고 열
등한가? 어두운 곳에서는 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시력이 나쁘면 명확히 볼
수 없고, 본다 해도 비치는 그대로 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착시라는 것도 있
는 것이요 모양은 그럴듯한데 착각도 있는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런 복
잡하고 열등한 물리적 인식체계를 통하지 않고 그 무한하신 능력으로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시니 그 앞에는 만물이 벌거벗은 것과 같이 드러나는 것이다
r
(히4:13). 그러므로 비물질적인 것을 무능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큰 오해이
다. 오히려 제한적인 물리적 세계는 무한한 하나님의 세계를 계시하는 피조물
로 생각하는 것이 바른 것이다. 모든 보이는 것(가시적인 것)은 나타난 것(가
시적인 무엇) 자체에 기원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히11:3). 강력한, 보는 것
이 없으면 저차원의 보는 것(물리적 세계에서의 보는 체계)도 없는 것이다.
물리적 세계의 보는 것은 물리적 세계의 보는 것에서는 나올 수 없는 것이
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한 가지 현상이요 마찬가지니까. 물에서 물이 나왔다
하면 말이 안 되는 것이다. 형제에게서 형제가 나왔다 하면 말이 안 되는 것
과 같다. 그러므로 저차원의 보는 것은 고차원의 보는 것이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다. 조잡한 보는 체계는 그 자체가 영원할 수가 없고 그것은 반드시 영원
한 무엇에서 기원한 것이다. 성경은 말하기를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
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의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
여 알게 되나니 그러므로 저희가 핑계치 못할지니라”(롬1:20)고 한다.
하나님이 신이시라는 것은 우리와는 차원이 다
르다는 것이다. 우리는 제한적
이고 어떤 의미에서는 조잡한 피조세계에 속하지만(하나님의 피조세계는 그
정교함과 아름다움을 인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알게 하는 것이지만 하나님 자
신의 영원하고 무한하신 영광에 비하면 우선 이렇게 편의적으로 표현할 수 있
다. 하나님은 피조세계의 제한에 속하지 않고 그것을 초월하신다) 하나님은
원래 이 세계를 초월하여 영원하고 무한하시다. 그러면 어떤 점에서 그러하신
가? 그의 존재하심과 지혜와 권능과 거룩하심과 공의와 인자하심과 진실하심
에 있어서 그러하시다. 이것들은 그의 대표적 속성이시다. 그러므로 꼭 이러
한 점에서만 그러하시다는 것은 아니고 우선 대표적으로 표현할 때 그러하시
다.
우리는 물리적 존재도 되니 우선 물리적 존재의 속성은 유한함이다. 그러니
우리의 비물질적 속성마저도 유한함을 나타낸다. 반면 하나님은 신이시므로
그 존재하심이 무한하시다. 하나님은 물리적 개념인 공간개념에 있어서도 제
한을 받지 아니하신다. 그가 공간을 창조하셨으니 그는 우주 공간의 모든 점
에 그의 전 존재로 계시면서 동시에 그것을 초월하신다. 존재란 물리적 세계
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존재는 오히려 그 자의식을 인하여 본질에 있어서 비
물질적이다.
한편 지혜와 권능과 거룩하심과 공의와 인자하심과 진실하심은 순전히 영적
차원이다. 이것들은 영적 존재의 여러 차원들이다. 이러한 속성들이 하나님에
게 있어서 무한하시니 하나님은 제한을 받지 아니하신다. 지혜와 권능이 무한
하심은 그의 목적하신 바를 이루시고 유지하시는 창조와 통치의 국면에 있어
서의 무한하심을 나타낸다. 그 누구의 또는 그 무엇의 제한을 받지 아니하시
고 자유로우심을 나타낸다. 그런가 하면 거룩하심과 공의와 인자하심과 진실
하심을 그 자신에 있어서 또는 그의 피조물을 대하심에 있어서 그의 기본적
속성을 나타냄이다. 그는 도덕적으로 거룩하시며 또는 다른 차원에서도 그 무
엇에 구애를 받지 아니하시는 구별된 거룩한 속성을 가지고 계시고 그의 피조
물을 대하심에 있어서 공의로우시면서도 인자하시고 그러면서도 그 진실하심
이 무한하시고 무궁하시고 불변하시다. 무한하시고 무궁하시고 불변하시다는
것은 그의 모든 속성에 공동적으로 적용된다. 무한하시다는 것은 일시에 볼
때 무한하신 것이고 무궁하시다
는 것은 그것이 시간적으로도 어느 시에 제한
되지 않고 언제나 그러하신 것이며 또 그것이 자의적으로 변하시는 것이 아니
라 불변이시라는 것이다. 하나님에게 있어서 불가능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변
덕이다. 아무리 능력에 있어서 무한하고 무궁하다 할지라도 변덕스럽다고 할
때는 의지하기 어려운 것이요 그 자의에 맡길 수밖에 없는 것이니 불안한 구
석이 남아 있는 것이지만 하나님은 불변이시니 우리가 안심하고 의뢰할 수 있
는 것이다. 하나님은 이렇게 영광스러우시고 완전하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