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를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
< 윤순로 사모, 예사랑교회 >
“하나님께서 나를 참지 않으셨으면 오늘의 나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
요즈음 나는 기도 중에 특별히 인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한다. 몸이 많이 아픈 이후 온 몸에 두드러기가 나면서 계속 가려움증이 일어나 괴로움을 무척 느낀다. 만성 간염이라서 약도 되도록 먹지 않으려고 그냥 참으면서 욥의 고통을 생각해본다.
인생은 삶 자체가 고난이 아닌가? 그 고난을 즐기면서 살려면 많은 인내가 필요하지 않을까? 지금까지의 삶을 돌이켜보면 즐거웠던 일도 많았겠지만 어렵고 힘든 시간들도 많았는데 그때마다 하나님께서는 인내하게 하시고 잘 감당하게 하심을 감사드린다.
30대 초에 교회사역 시기에는 멋모르고 열심을 내면서 시행착오로 웃고 울기도 하면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면서 시간들을 보냈다. 무엇보다 자녀들 교육하면서 내 의지대로 자라주지 않아 내 감정에 이끌려 양육하면서 지치기도 하였고, 특별히 큰 아이가 사춘기를 겪으면서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다.
심하게 반항하고 상처로 얼룩진 모습을 보면서 남편은 목회를 접으려고까지 심각하게 고민했었다. 그 상황에서 나의 할 일은 그저 하나님 앞에 엎드려 간절히 간구하면서 그리고 이 시간이 지나가기를 인내하면서 아이를 품어주었다.
그러던 아이가 방황을 끝내고 정신을 차리고 자기의 꿈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고 있는 모습이 대견하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인내가 얼마나 필요한지 모른다. 끝까지 참아주면서 믿어주고 격려하면 때가 되면 저마다 하나님이 주신 재능이 반짝이며 빛을 발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부모가 인내만 한다면 말이다.
어찌 자녀뿐이겠는가? 부부도, 형제도, 성도도, 이웃도 그 누구와도 인내하면서 사랑으로 대하면 모든 문제가 문제로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비단 사람과의 문제뿐 아니라 사람이 살아가는데 모든 당하는 일들이 참지 못하고 자기혼자서 해결하려는 어리석음 때문에 일어난다. 그 모든 것들을 가지고 하나님께 나아가며 끝까지 인내하면서 주님을 바라보면 반드시 가장 좋은 답을 주시는 그분 때문에 행복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성경에 보면 인내라는 말씀이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 모른다. 예전에는 그냥 지나치듯이 읽었는데 얼마 전 육신적으로 큰 아픔을 겪으면서 인내의 소중함을 절실히 깨달았다. 참으로 인내를 통과할 때마다 하나님의 깊은 사랑을 더 많이 체험한다. 그동안 살아온 것 자체가 인내의 삶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삶의 고비 고비마다 나를 훈련시키고 인내하게 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한다. 하나님께서 나를 참지 않으셨으면 오늘의 내가 존재하지 않았으리라. 때론 육신의 심한 고통으로, 아니면 사람을 통하여 말할 수 없는 아픔으로 다가올 때 오직 피할 곳은 하나님 한분뿐이시다. 그 분께 나의 아픔을 토로하면 그 분의 위로와 함께 끝까지 인내하신 주님의 모습을 생각하게 하신다.
나의 나 된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다. 지금까지 살아온 여정도 하나님의 인내였으며 앞으로의 남은 인생도 하나님의 손 안에서 살아가리라 믿는다. 결혼 31주년을 맞도록 행복한 결혼생활을 주셨고, 자녀들도 각자 자기의 짝을 찾아 복된 가정생활을 하게 하심도 감사하다.
이제 하나님이 나를 통해 하실 일을 기대하며, 그 주어진 일을 사랑하면서 살아가고 싶다. 그리고 주님 앞에 설 때까지 끝까지 인내하며 살기를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