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소리로 바뀐 폭탄 소리
유OO 선교사·파키스탄
“테러의 현장에도 하나님의 역사 나타나고 있어”
2008년 10월 파키스탄의 페샤와시에서 좀 떨어진 곳에서 부족들의 가족안전
대책회의 장소에 탈리반이 폭탄 테러를 감행하여 113명 정도가 사망하고 400
명 가량이 부상을 당했다. 이 일로 미국의 서너 차례 미사일 공격으로 탈리
반 37명이 사망하였다.
테러 끊이지 않는 파키스탄
버락 오바마는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에 “만약, 파키스탄에서 자체적으로 테
러를 근절시키지 못하면 우리 미국의 힘으로 종식시켜가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그후 2008년 11월 12일에는 국제단체 소속 미국인이 페샤와의 유니버
시티 타운에서 운전기사와 함께 피살당했다. 그 사건은 선교사 자녀들이 다
니고 있는 학교 앞에서 발생했다.
이 사건이 발생하기 전 나에게도 위기 상황이 발생했다. 나를 유니버시티 타
운 바로 그곳에서 죽이겠다는 2번의 협박 편지와 총알을 동봉해서 보내왔던
것
이다. 이 일로 나는 안식년을 조금 앞당겨 그곳에서 나오게 되었다. 이즈
음 뉴질랜드 기도후원자인 피터 달이 다음과 같은 메일을 보내 왔다.
“어쩌면 죽는다는 것은 쉬운 일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목적은 죽음
이 아닙니다. 예수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예수를 전하고 그들을 예수의 제자
로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그 메일을 보면서 망치로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듯한 기분이 들면서 마음속
으로부터 화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했다.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서있는 사람 앞
에서 지금 무슨 소릴 하고 있는거야? 언제 담을 뛰어 넘어 나의 목숨을 노릴
지 모르는 테러분자들로부터 생명을 유지해가며 불안함으로 매일 밤 잠자리
에 들어가는 그 심정을 알고 이런 얘기를 한단 말인가? 선량했던 시민들이
언제 폭도로 변하여 우리를 공격해 올지 모르는 상황인데 그리고 언제 총알
이 머리에, 가슴에 박힐지 모르는 상황인데 어떻게 이토록 쉽게 말할 수 있
단 말인가?
하지만 곰곰 생각해 보니 그의 말이 맞았다. 그리고 그의 말은 곧 나의 심
장 깊숙이 비수처럼 꽂혔다. 하나님께서 그를 통해 나에게 들려주시고 싶으
신 메세지가 아니였을
까? 영적 전투가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최전방에서
나는 누구와 싸우고 있는가? 싸워야 하는 대상은 공중의 권세 잡은 자들이어
야 하는데 지금 내가 싸우고 있는 대상이 그들이 맞는가? 왜 이렇게 두려워
하는가? 내 눈에 보이는 소수의 극단주의 모슬렘 2% 때문인가?
나의 믿음은 2%가 부족했다. 동료들을 전쟁터에 남겨둔 채 나는 안전지대에
나와 있었다. 마음껏 자유를 느끼고 즐겁게 보내다가도 문득 전쟁터에 남겨
진 그들과 함께하지 못함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소수의 극단주의 모슬렘들(2-3%) 때문에 피해를 입고 있는 다수의 모슬렘
들, 생명의 존엄성을 알고 바른 교리의 가르침을 받고 있는 대다수 모슬렘들
도 “테러는 자신의 나라에서 사라져야만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그들은 자신의 가족, 친지, 이웃들이 죽어가고 있는데도 손 한번 쓰지 못하
고 바라보아야만 하는 현실 앞에 넋을 놓고 말았다. 나는 남몰래 흘리는 그
들의 눈물을 보았다. 그들의 눈물은 내 마음을 타고 내려와 나의 눈물이 되
어 버렸다.
몇몇의 미국, 영국, 말레이시아 선교사들도 그들의 눈물을 보았다. 선교사들
은 마치 우리 아버지
가 우리의 눈물을 닦아 주는 것처럼 지금 그곳에서 그들
과 같이 울면서 그들의 볼을 타고 흐르는 하염없는 눈물을 닦아 주고 있다.
그들의 눈물을 닦아 주면서 소망 없고 희망 없는 그들에게 빛과 진리이신 예
수님을 전하고 있다.
페샤와에 사역하고 있는 몇몇 선교사들과 그들의 후원자들, 기도 동역자들
로 인해서 이곳저곳에서 열매가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겉 사람은 회교도이
지만 속 사람은 예수의 사람이 되어 있는 이들도 있다. 알려지게 되면 개종
했다는 이유로 집안 식구 모두 명예 살인을 당하게 되기 때문에 이들은 드러
내 놓고 신앙생활은 하지 못하고 있다.
전쟁터에 나가서 싸우는 군사들이 많이 있었지만 하나님은 기드온에게 믿음
있고 용기 있는 삼백 용사만을 택하라고 하셨고 그들이 수많은 적군과 싸워
이기게 하셨다. 이일로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이 친히 하시는 일을 많은 사람
들로 하여금 목도하게 하셨고, 영광 받아야 하는 분은 오로지 만군의 하나
님 여호와 한 분이심을 알게 하셨다. 그리고 그분은 못하실 것이 없는 전능
한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르쳐 주셨다.
파키스탄 그곳은 지금 믿음
있고 용기 있는 삼백 용사와 같은 사람들을 위
한 많은 기도가 필요하다.
하나님의 긍휼 필요한 때
아울러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끔찍한 일들이 종종 벌어지고 있는 그곳에서 태
어나서 자라고 그 환경에서 살아 갈 수밖에 없는 우리 형제, 자매들에게 하
나님께서 친히 말씀으로 강한 위로와 용기와 격려를 그들에게 쏟아 부어 주
시도록 기도해 주기 바란다.